한동안 주식도 안되고 채권은 어떻게 해야되는지 모르고 해서 막막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쯤 당시로서는 꽤 크나큰 손해를...아니 지금 생각해도 기분 나쁜 손해를 봤기 때문에, 이젠 뭘 해야하나 방황하던 때가 있었죠.
그런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꽤 책을 읽긴 했지만, 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처럼 수백권을 독파 하진 못하고, 그냥 애매한 수준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결정타는 코인이었는데, 애초에 조금 넣어서 했기에 이득도 손해도 보진 않았지만, 일단 돈을 번 상태에서 다시 이득을 내뱉기도 했고, 나중에 쓸 내용이지만 이럴수도 있구나 싶은 일도 있었기 때문에 마음을 가다듬기 쉽지 않았죠.
그렇게 공부를 크게 안하고 시작한 것 중 하나가 지난번에 쓴 P2P 채권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역시 P2P지만, 좀 다른 형태의 투자였습니다.
네, 지금도 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잘 모르겠지만.
바로 지금은 유명한 와X즈입니다. 와레즈 아님 내가 썼지만 진짜 개아재다
바야흐로 당시는 새로운 도....투자의 방식을 생각하던 때. 내가 원하는 사업에 내 돈을 투자해서 기다린다는 발상은 상당히 신선했죠.
제목에는 부정적으로 보이게 썼지만, 부의 추월차선 자체는 상당히 괜찮은 책입니다. 이 책의 핵심은 사업이죠. 그것도 자신이 관여를 덜 해도 잘 돌아가는 조직적인 사업. 사람이 어떻게 버는 것이 좋은지, 주식과 채권 같은 재테크만 생각하던 제게 꽤 충격을 주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한 절반정도 읽다가 자동반납 된것 같지만, 아무튼(..)
사업에서 실패하면 끝이라고요? 그래서 저도 월급쟁이 하고 있습니다 ㅎㅎ;
이야기가 딴데로 샜는데, 아무튼 당시 p2p에 빠졌던 저는 P2P 내에서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한번 두가지 방식으로 투자해보자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생각을 실현하기에 와X즈는 당시 떠오르는 혜성과도 같았죠.
당시 와디즈는 나름 국내 크라우드펀딩계에서 아이콘이나 마찬가지인 존재였죠.
나름 체제도 갖췄었습니다. 지금은 펀딩으로 바뀐 리워드는 사람들이 원하는 물건을 미리 사전에 기금을 마련해서 사는 방식으로, 보통 우리가 아는 킥스타터 같은 방식입니다.
다른 하나는 투자입니다. 이 부분이 테라펀딩이나 팝X딩과는 또 다릅니다. 테라펀딩이 (아직 지어지지 않은) 부동산 담보대출, 팝X딩이 (사실 없었던) 마이너한 신용대출이라면, 와X즈는 '사업을 정하면 그 사업에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간단하게 비유하면
- 테라펀딩: 나는 정관신도시에 PO근린상가WER를 지으려고 하는데 돈이 없다. 여기 다 지어지고 분양이 되면 돈 주겠다.
- 와X즈: 난 정관 근린상가에서 후라이드 피-그(돼지튀김) 전문점을 만들려고 한다. 1억 투자해주면 지분(or 만기상환금)을 주겠다.
- 팝X딩: 난 근린상가 후라이드 피-그 가게에서 일할 생각이 있는 것 같은 신용8등급 군필여고생이다. 거기 갈때 오토바이 하나가 필요하니 돈좀 보태주십시오 형님들 신용은 우리 서로 믿고 그냥 맡겨주시면 됩니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 이 셋에 전부 투자했습니다.(...)
case1) 영화
당시나 지금이나, 저는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다보니 처음 와x즈에 들어갔을 때도 영화 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 귀여운 얼굴! 한,중,일 합작이라는 화합의 상징!
일본 베스트셀러 동화가 원작!
음악감독 '사카모토 류이치'
이걸 어떻게 투자 안할수 있나요.
물론 그런 로망만 생각하고 투자하진 않았습니다.
당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흥하면서 한동안 침체되었던 일본애니 관람객수가 늘었다는 판단도 들었고,
이때도, 그리고 지금도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 나올때마다 대체로 흥했기 때문에 영화도 꽤 수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전망을 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투자했었습니다. 한 1년 정도 기다리면 개봉한다길래 느긋하게 기다려야지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130만이 조금 하드하지 않나, 생각도 했지만, 이정도면 수익 볼 수 있지 않나, 낙관했던 기억이 나네요.
누가 말했던가요. '낙관은 감정에서 오지만 비관은 이성에서 온다'라고.
그렇게 기다리며 약속했던 1년이 지나고
"영화의 완성도나, 화제성에 비해 1월 시장은 상대적으로 시장자체가 크지 않고"
라니 이런건 투자 받기전에 얘기해야 되는거 아닌가요?
대체 1월 시장이 어떻길래 연기를...
킹먹왕 랄프2와 갓룡메카드도 저런 성적인데 어쩔 수 없죠. 빠르게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2019년 8월까지 기다렸죠.
그리고
격동의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이 시점에서 망삘을 느꼈습니다만, 그래도 일단 기다린김에 계속 기다려봤습니다.
그리고
넵, 20만명이 봤습니다. 그래도 위안인건 애니메이션 불후의 명작 중 하나인 레고무비와 거의 비슷한 성적이란 거죠.
이런게 위로가 되냐고요? 될리가 있습니까! 그냥 생각나는 말이 없어서 막 내뱉고 있어요! 망했어! 그냥 망했다고!!(..)
넵, 그렇게 됐습니다 ㅎㅎ;
사실 재밌게도 제가 직접 주식투자를 한 경우에는 이런 수익률을 찍은 적이 한번도 없는데, 정작 채권에서 이런 수익률을 찍으니 아찔하더라고요.
그러니까 투자는 조심히 해야된다는겁니다. 100만원 넣어서 다행이지, 1000만원 넣었으면 ㅎㅎ(..)
case2) 전시회 채권
물론 한번 꽂힌건 일단 어디까지 손해를 볼 수 있나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이후에도 제 뻘짓은 계속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샤갈 판화 전시회 채권 같은 것 말이죠.
이런 전시회 채권은 나름 괜찮은 메리트가 있습니다. 일정 금액 이상 투자하면 전시 초대권도 받고, 전시 도록도 주기 때문입니다.
안녕, 티라노는 그런거 없냐고요? 아뇨 당연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거 시사회 보겠다고 서울이나 부산 가는건 조금... 그랬달까 ㅋㅎ;
아무튼 그래서 이런 전시회는 투자도 하고, 전시회도 보고, 동생이나 친한 사람한테 기분이다 하면서 초대권을 주는 것도 되기 때문에 꽤 유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특히 신카이 마코토 전이 맘에 들었습니다. 별의 목소리, 너의 이름은 둘다 재밌게 봤었고, 전부터 좋아했던 감독이어서요. 샤갈도 그 판화의 느낌이 꽤 괜찮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 참고로 샤갈 전시회는 거기다가 수익까지 났습니다. 뭐, 많진 않지만요.
넵, 나머지는 전부 손해봤습니다. 전시회는 그냥 돈 주고 보러 가세요(..)
case3) 스타트업
이쯤오니 졸리네요. 또 언제 쓰게 될지 모르니 한마디씩만 쓰고 자러 가야겠습니다(..)
우레탄 테이프를 만드는 곳입니다. 상당히 상황이 악화된듯 하지만 어쨌든 아직 살아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듯 합니다.
겁나 맛없는 식초류 음료를 만들었던 업체입니다. 그래도 투자했다고 저 포바디초이스 음료수를 한박스씩 보내줬던 기억이 나네요.
망해서 야반도주했습니다. 비유가 아니라 진짜 야반도주했습니다. 어느 순간 와x즈에 망했다고 올라왔을 뿐 소식을 모릅니다(..)
역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얼마전 단톡방에 초대됐는데 NFT를 권유하더라고요. 읽지 않고 그냥 무시했습니다.
지금도 간혹 단톡방에 글을 남깁니다. 어쨌든 열심인 분입니다.
올해 2~3월에 있던 회계결산이 마지막이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 역시 살아남으려고 발악하는듯 합니다. 요즘 농산물들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호재였으면 하네요.
전부 조금 투자했고, 예상대로 아직까지 회수를 못했습니다(...)
그래도 스타트업 투자에는 장점이 하나 있는데, 엔젤투자로 등록하면 소득?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으니 모쪼록 혜택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저는 귀찮아서 안함(..)
네, 그렇습니다. 물론 부의 추월차선은 사업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업은 망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제가 투자한 기업들이 망할줄 알고 그 사업을 벌렸을까요? 아닐겁니다. 전부 성공할 줄 알았고! 성공하면 돈방석에 앉고! 공공을 위해 뭔가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을테죠!
하지만 결국 꿈으로 끝난 일들이 많습니다. 그게 사업이고, 그게 리스크죠. 이 경우에는 데인저에 더 가까운게 아닌가 싶지만..
이런 투자들로 인해, 많이는 아니지만 제 돈도 수십~수백은 묶이거나 사라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생각보다 아깝네요. 기업들중 하나라도 성공하면 바로 돌려받을테지만 그게 쉬운건 아니니, 사라졌다는 표현이 적절할테죠.
좀더 신중했더라면, 좀더 리스크를 따졌다면 괜찮았을까 생각도 듭니다만, 이건 다시 다른 생각으로 바뀝니다.
'내가 그랬다면 왜 재테크를 하고 있겠어?'
결국 제가 좀더 나은 상황을 만들고 싶어서 한게 악수가 되는걸테죠.
그러니까 실수가 나온다는건 축복받을 일 중 하나일 겁니다. 뭔가 시도는 하고 있다는 거니까. 이게 계속 실수만 하면 안될테지만 말이죠(..)
그러니까, 다음번에는 성공한 투자....로 돌아왔으면 하네요. 될지 모르겠지만! 그럼 20000!
첫댓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많은 실패 속에서 성장하는 법이지요. 그나저나 다 끝난 뒤의 이야기지만, 이런 걸?! 싶은 것도 꽤나 많이 해보셨군요.
저도 다 끝난 일이어서 웃으면서 쓰는건데, 그땐 모두 진지하게 넣었습니다. 겪어보면 그 때 아는 타입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아프되 후회하진 않습니다.(..)
요즘 금리가 푹푹 오르고 있는데 어느정도 정점이구나 싶으실때 일반 회사채나 관련 ETF라도 줍줍 해두시면 좋을 거란 말이 돌더군요.
채권공부하는 중인데 새로운 것들 배우고 갑니다 ㅎㅎ
지금 FNGU 무한매수법을 시험하는 중인데(?) 제가 다른 사람들 말을 많이 듣는 편이라 그럴 수도 있는데(??) 처음넣을때 제가 차트나 다른 것들을 보고 투자했다면 이거 완전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투자했을 겁니다.
제가 넣을때 한때 50달러를 찍고 내려가다가 반등이 한참(23달러?)일 때였는데, 지금은 8달러 합니다.
남의 말은 듣지 마세요. 스스로의 판단이 이끄는대로 해야 이후에도 혼자만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다른사람한테 책임을 져봐야 그 사람은 안 질려고 해요(..)
이건 그냥 푸념이고, 제가 여러가지 알아볼 때에도 채권 투자하시는 차장님이 계셨고, 그분은 채권으로도 수익을 잘 내시더라고요. 그분께 배운 제 동기도 채권은 잘 운용하는듯 했습니다. 주식은 그냥 그렇지만...
잘 돼셨으면 하네요!
@통장 그렇죠. 저도 이전에 주식 시작했을때 주변서 말나온 종목 2개 산 적 있는데
하나는 곧 이거 의미있나? 싶어서 촉이 별로라 매도하고 다른 하나는 재료가 좋은데..그때가 한창 주식투자 붐이라 정보들 봤을때 일정수준 벗어나면 손절하라길레 그리 했습니다.
(지금은 제 기준에서 손절중)
근데 둘다 나락갔더군요(...)
그중 한놈은 살살 다시 올라오던데 지금까지 전고점을 못 뚫더군요
@통장 저도 이번 채권투자는 약간 본문글처럼 수익보단 경험을 쌓으려는 목적인지라 큰 비중은 안 가려하는데, 채권 특성상 슬슬 지금이 좋은 간보기 때로 보이더군요.
계속 금리가 오르겠지만 저게 지금같은 기세로 내년까지 이어질 지는 아직은 미지수고 그 기간동안 공부해서 들어가기 적기다 봅니다.
(채권은 금리가 고점에 가깝거나 이르렀다 싶을때가 최고점을 찍는다더군요,중간에 들가도 우량채면 걱정없이 만기만 지킴 되고)
단기채로만 좀 줍줍해볼까 하는데 선생님도 시간나시면 1만원 즈음만 있어도 가능한게 채권이니 함 살펴보셔요ㅎㅎ 그럼 다음 글 기대하겠습니다 ~
@VOCALOID 時代 흑흑 이렇게 좋은 댓글을 써주셔서 이런 말쓰기 그렇지만, 저도 제가 해본건 말을 해야 직성이 풀려서..죄송합니다..
채권...도 한국투자증권 계좌를 통해서 했었습니다(..) 이부분은 임팩트가 없어서 아마 안쓸거 같지만 말이죠.
제가 채권하면서 느낀건, 왜 벤저민 그레이엄이 채권을 좋아했는지 알겠다와, 규모가 얼마나 중요한지였습니다.. 규모가 있어야 유의미하게 벌더라고요.
하지만 지금 채권을 하셔도 버실 수 있고, 당시 제가 몰랐던 부분이 요즘 생겼을 수도 있을것같네요. 다 쓰고보니 저도 채권에 다시 투자해야 되나 싶습니다. 상기시켜주셔서 감사하고
기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좋은 소재를 생각해보겠습니다...ㅠㅠ
@통장 앗 역시 해보셨군요 괜한 참견이었나 싶습니다 ㅋㅋ;;
그리고 규모부분은 동감입니다 정말ㅠ
총알없으면 변동성 강한 시장으로가서 벌어야쥬...
다음 소재 기대하겠습니다 ~
@VOCALOID 時代 아니 괜한 참견이 아닙니다 아 역시 쓸까말까 고민했는데 애매한 부분이었네요 ㅜ 주변 분들이 얘기하는 것에서 많은 힌트도 얻고, 조언에서 투자에 대한 방향을 재고도 해보는게 좋으니 늘 반겨야 되는데, 아직도 아집이 남은 것 같습니다 근데 아는건 안다고 하고 싶고.. 참 마음 잡기가 어렵네요. 괜한 참견이 아니라 저한테 충분히 자극이 되는 주제였고 심려치 않으셨으면 합니다..
만약 이 글이 부담이 되신다면 이제 죄송하다도 쓰기 애매하니 부담이 되세요(???)
다음에는 좀더 잘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통장 아 전혀 불편한 것 없었으니 신경안쓰셔도 됩니다 ㅎ
그저 투자 이력이 기시고 이것저것 해보신게 나오는데 진짜 채권은 없기에 넌지시 나온 의문이자 찔러보기일 뿐입니당.
금융 정보나 썰 이모저모 알려주고하시니 저도 겸한거죠.
밤늦게 혹 마음이나 시간상 불편하게 해드렸다면 제가 더 죄송합니다 ㅠ
암튼 오늘은 이쯤에서 정말 쫑내고 전 이만 자러가보겠습니다, 좋은 아침 맞이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