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골프장 반대 주민 의견 안중에 없다” -도민일보
의령군 밀어붙이기에 농민회 등 규탄 집회
속보 = 의령군 칠곡면 가칭 자굴산 골프장 건립조성을 놓고 찬·반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환경연합과 칠곡농민회가 연대한 가칭 칠곡골프장 건설 반대대책위(공동대표 하영명·김부연)는 13일 오전 10시부터 의령우체국앞 광장에서 170여명이 모여 골프장 반대 집회를 했다.<1월 6일·23일·2월 6일자 7면 보도>
반대 대책위는 이날 “골프장이 건립되면 지하수 고갈, 하천오염, 생태계 파괴 등이 뻔한데도 군은 절대 다수가 반대하는 의견을 무시한 채 골프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하영명 공동대표는 “지난해 11월 군수와 1차 면담에서 칠곡면민 반수 이상이 반대하면 골프장을건립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 12월 2차 면담에서 주민 찬·반투표를 해85%의 반대의사를 표시했으나 군 조례에도 없다는 말만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천오염·생태계 파괴 불보듯” 철회 요구
이어 김부연 공동대표도 “골프장에 뿌리는 농약이 결국 하류인 읍내 남산천으로 유입되는데도 친환경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군이 추진하는 레포츠 특구가 골프장 특구로 변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반대집회와 더불어 골프장에 편입되는 일부 지주들과 지역민들은 “군이 주민들과 토론할 당시 주민들이 우려하는 농약과다 살포와 지하수 고갈 등에 만전을 기해 주민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약속한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골프장이 조성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다른 지역민들도 “남해·거창 등 타 시군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으로 골프장 건설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열악한 의령군 경쟁력 강화와 연간 9억여 원의 세수증대를 위해서라도 지역개발에 원동력이 될 골프장이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찬·반 의견이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골프장 건설 반대추진위는 집회를 가진 뒤 군청 앞까지 시위를 벌여 한우상 군수와 면담을 했으며, 한 군수는 “찬성하는 주민들이 있는 반면 반대하는 주민도 있는 만큼 행정에서 잘 조율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