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가 보내온 이메일 중에 제가 치료를 받고 있고 아직도 그 환자 중에 하나라고 항상 생각하는 '척추관 협착증'에 관한 이색 주장이 있어 글의 출처를 우선 확인했습니다. 이 글은 월간조선 3월호에 실린 박희석기자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조선PUB 사이트에 옮겨 전재된 것을 누가 퍼서 옮긴 것이더군요. 내용의 진위여부는 곧 가려지겠지만 허리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읽고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단발픽업으로 보내드립니다. [브로그·이메일지기 / 이웃 염기철 올림]
⊙ “허리·엉덩이·허벅지, 아프고 저리고 땅기는 건 척추신경과 무관”
⊙ “디스크나 협착증은 의사들이 사육해 온 ‘환상 속의 괴물’”
⊙ “추간판 탈출·척추관 협착은 치료 대상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
⊙ “돌멩이·방망이로 비명 지를 만큼 세게 두드리고 깊게 눌러야 근육 풀린다”

▲ 《디스크 권하는 사회》의 저자 황윤권 원장은 책에서 “‘디스크’나 ‘협착증’은 허리 통증과 무관하고, 치료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요추간판 탈출증, 즉 ‘허리 디스크’는 ‘요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뿐 아니라 대다수 사람이 익히
아는 대표적인 허리 질환이다. 이와 함께 ‘척추관 협착증’도 많은 이에게 익숙한 퇴행성 질환이다.
‘허리 디스크는’ 추간판이 튀어나와 척추 신경을 누르는 것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져 그 안의 신경을 압박하는 걸 말한다. 두 질환의 대표 증상은 허리가 쑤시고, 다리가 저리면서 힘이 빠지고, 발가락 감각에 이상을 느끼는 것 등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요추(허리뼈) 및 기타 추간판(디스크) 장애’로 병원을 찾은 이는 2013년 기준 257만6544명(중복 집계)이다. 이 중 미성년자의 비중은 1% 남짓이다. 만 19세 이상 성인이 3676만명(2010년)이란 점을 감안했을 때 크게 보면 성인 10명 중 1명이 허리 등 척추 관련 질환으로 병원에 간 셈이다. 사회적 관심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언론엔 ‘건강 정보’란 명목으로 ‘허리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과 관련한 기사와 광고가 자주 등장한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 검색 결과에 따르면, 두 질환의 언론 노출 빈도는 2015년 한 해 동안 1만292건, 하루 평균 28건이다.
이렇게 쏟아지는 ‘정보’ 탓에 허리 디스크의 경우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허리와 다리가 아픈 것”이란 사실이 우리 사회의 ‘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부산의 한 정형외과 의사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책을 냈다. ‘황윤권 정형외과 의원’의 황윤권 원장이다.
“의료계의 상업성 비판하기 위해 책 써”
황 원장은 지난해 12월 출간한 《디스크 권하는 사회》에서 “의사가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잔뜩 겁을 주며 장황하게 설명해 대는 ‘디스크’나 ‘협착증’이라고 불리는 그 소견은 허리 통증과 무관하고, 치료의 대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디스크나 협착증은 의사들이 사육해 온 ‘환상 속의 괴물’에 불과하다”며 “이런 ‘허구의 괴물’에 속아 소중한 시간과 돈을 허비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대체 그는 무슨 근거로 ‘상식’을 거부하는 것일까. 2월 12일, 그에게 물었다.
—책을 낸 이유가 뭡니까.
“의료계의 상업성을 비판하고,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썼습니다.”
—“디스크나 협착증은 존재하지 않는 병”이라고 주장한 것 말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왜 ‘내부 고발자’를 자처합니까.
“저는 정형외과학회에서 ‘비주류’입니다. 지역도 변방이고요. 학회에 참석도 잘 하지 않습니다. 주류에 속하지 않는 ‘아웃사이더’ ‘방관자’이기 때문에 밖에서 정형외과 학계를 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디스크와 협착증의 원인이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게 아닐까 생각한 거죠.”
—유명세를 얻기 위해서 자극적인 책을 쓴 것은 아닌가요.
“‘책 팔아먹으려고 저러나?’ ‘이슈화해서 유명해지려고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를 하느냐?’ ‘사이비 같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죠. 책 많이 팔면 짭짤해서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환자들에게 ‘디스크는 없다’는 정보를 주기 위해서죠.”
—책은 얼마나 팔렸습니까.
“자세한 건 모르겠습니다. 듣기로는 초판 1쇄를 3000부 찍었는데, 얼마 전에 2쇄를 인쇄했다고 하더라고요.”
“디스크는 뭔가를 누를 만큼 단단하지 않아”
—허리 아파 본 적 있습니까.
“그럼요. 저도 나이가 있으니까요. 책에 쓴 증세들은 제가 다 겪은 겁니다. 이런저런 연구를 저 자신에게도 많이 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고통을 호소하는 ‘디스크’ ‘협착증’은 정말 존재하지 않는 겁니까.
“디스크, 협착증 소견이 있어서 수술했습니다. 그럼 아프지 않아야죠. 그런데 수술받은 환자 대다수는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거든요. 이전보다 안 좋아지는 경우도 상당히 많고요. 수술을 통해서 ‘원인’을 제거했는데, 왜 아픈 걸까요?”
—수술을 받았더라도, 환자가 수술 이전의 자세, 동작 등 나쁜 생활습관을 바꾸지 못해 계속 통증에 시달리는 것 아닌가요.
“애초에 척추 신경이 눌리지 않았기 때문이죠. 실제 수술을 하기 위해 해당 부위를 육안으로 확인해 보면 MRI 검사상 눌린 것처럼 보였던 척추 신경이 멀쩡하게, 원래의 통통한 모양 그대로 있습니다.”
—검사 영상과 달리 실제로 봤을 때는 멀쩡했다는 얘기인가요.
“예, 그렇습니다. 수없이 관찰한 결과입니다.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한다고 말하는 건 ‘환상’입니다.”
—다른 의사들은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서 아픈 거다”라고 얘기하는데요.
“그렇게 믿는 거죠. 상상 속의 ‘디스크’와 ‘협착증’에 대한 신념이 너무 강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사들을 마냥 욕할 수만은 없어요. 그렇게 배웠으니까요. 저도 오랫동안 학교에서 공부한 그대로 생각하고, 환자들을 ‘치료’했으니까요.”
—디스크 환자의 사진을 보면 분명히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는데요.
“신경은 그렇게 쉽게 눌리지 않습니다. 디스크가 뭔가를 강하게 누를 만큼 단단한 것도 아닙니다. 척추관도 마찬가지죠. 손으로 손목이나 목을 세게 죄는 것처럼 척추 신경을 누를 것이라고 상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허리 안에는 뭔가를 압박할 만큼 단단하거나, 강하거나, 뾰족한 부위가 없어요.”
황윤권 원장에 따르면, 우리 몸의 척추 신경은 부드러운 조직이다. 하지만 신경을 감싸는 보호막이 있어 디스크나 척추관이 이를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건 불가능하다.
각각의 척추 신경은 ▲연막 ▲지주막 ▲경막 등 세 겹의 보호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지주막과 연막 사이에는 완충 작용을 하는 뇌척수액이 있다. 가장 바깥쪽의 경막은 뇌척수액 검사를 할 때 매우 날카로운 금속 바늘로 뚫으려 해도 쉽지 않을 정도로 저항이 강하기 때문에 물렁물렁한 디스크가 튀어나와서, 척추관이 좁아져서 신경을 직접적으로 누르는 일은 없다.
“실제 척추 신경 눌렸다면 통증 아닌 마비”
‘허리 디스크는’ 추간판이 튀어나와 척추 신경을 누르는 것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져 그 안의 신경을 압박하는 걸 말한다. 두 질환의 대표 증상은 허리가 쑤시고, 다리가 저리면서 힘이 빠지고, 발가락 감각에 이상을 느끼는 것 등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요추(허리뼈) 및 기타 추간판(디스크) 장애’로 병원을 찾은 이는 2013년 기준 257만6544명(중복 집계)이다. 이 중 미성년자의 비중은 1% 남짓이다. 만 19세 이상 성인이 3676만명(2010년)이란 점을 감안했을 때 크게 보면 성인 10명 중 1명이 허리 등 척추 관련 질환으로 병원에 간 셈이다. 사회적 관심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언론엔 ‘건강 정보’란 명목으로 ‘허리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과 관련한 기사와 광고가 자주 등장한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 검색 결과에 따르면, 두 질환의 언론 노출 빈도는 2015년 한 해 동안 1만292건, 하루 평균 28건이다.
이렇게 쏟아지는 ‘정보’ 탓에 허리 디스크의 경우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허리와 다리가 아픈 것”이란 사실이 우리 사회의 ‘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부산의 한 정형외과 의사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책을 냈다. ‘황윤권 정형외과 의원’의 황윤권 원장이다.
“의료계의 상업성 비판하기 위해 책 써”
황 원장은 지난해 12월 출간한 《디스크 권하는 사회》에서 “의사가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잔뜩 겁을 주며 장황하게 설명해 대는 ‘디스크’나 ‘협착증’이라고 불리는 그 소견은 허리 통증과 무관하고, 치료의 대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디스크나 협착증은 의사들이 사육해 온 ‘환상 속의 괴물’에 불과하다”며 “이런 ‘허구의 괴물’에 속아 소중한 시간과 돈을 허비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대체 그는 무슨 근거로 ‘상식’을 거부하는 것일까. 2월 12일, 그에게 물었다.
—책을 낸 이유가 뭡니까.
“의료계의 상업성을 비판하고,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썼습니다.”
—“디스크나 협착증은 존재하지 않는 병”이라고 주장한 것 말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왜 ‘내부 고발자’를 자처합니까.
“저는 정형외과학회에서 ‘비주류’입니다. 지역도 변방이고요. 학회에 참석도 잘 하지 않습니다. 주류에 속하지 않는 ‘아웃사이더’ ‘방관자’이기 때문에 밖에서 정형외과 학계를 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디스크와 협착증의 원인이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게 아닐까 생각한 거죠.”
—유명세를 얻기 위해서 자극적인 책을 쓴 것은 아닌가요.
“‘책 팔아먹으려고 저러나?’ ‘이슈화해서 유명해지려고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를 하느냐?’ ‘사이비 같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죠. 책 많이 팔면 짭짤해서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환자들에게 ‘디스크는 없다’는 정보를 주기 위해서죠.”
—책은 얼마나 팔렸습니까.
“자세한 건 모르겠습니다. 듣기로는 초판 1쇄를 3000부 찍었는데, 얼마 전에 2쇄를 인쇄했다고 하더라고요.”
“디스크는 뭔가를 누를 만큼 단단하지 않아”
—허리 아파 본 적 있습니까.
“그럼요. 저도 나이가 있으니까요. 책에 쓴 증세들은 제가 다 겪은 겁니다. 이런저런 연구를 저 자신에게도 많이 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고통을 호소하는 ‘디스크’ ‘협착증’은 정말 존재하지 않는 겁니까.
“디스크, 협착증 소견이 있어서 수술했습니다. 그럼 아프지 않아야죠. 그런데 수술받은 환자 대다수는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거든요. 이전보다 안 좋아지는 경우도 상당히 많고요. 수술을 통해서 ‘원인’을 제거했는데, 왜 아픈 걸까요?”
—수술을 받았더라도, 환자가 수술 이전의 자세, 동작 등 나쁜 생활습관을 바꾸지 못해 계속 통증에 시달리는 것 아닌가요.
“애초에 척추 신경이 눌리지 않았기 때문이죠. 실제 수술을 하기 위해 해당 부위를 육안으로 확인해 보면 MRI 검사상 눌린 것처럼 보였던 척추 신경이 멀쩡하게, 원래의 통통한 모양 그대로 있습니다.”
—검사 영상과 달리 실제로 봤을 때는 멀쩡했다는 얘기인가요.
“예, 그렇습니다. 수없이 관찰한 결과입니다.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한다고 말하는 건 ‘환상’입니다.”
—다른 의사들은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서 아픈 거다”라고 얘기하는데요.
“그렇게 믿는 거죠. 상상 속의 ‘디스크’와 ‘협착증’에 대한 신념이 너무 강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사들을 마냥 욕할 수만은 없어요. 그렇게 배웠으니까요. 저도 오랫동안 학교에서 공부한 그대로 생각하고, 환자들을 ‘치료’했으니까요.”
—디스크 환자의 사진을 보면 분명히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는데요.
“신경은 그렇게 쉽게 눌리지 않습니다. 디스크가 뭔가를 강하게 누를 만큼 단단한 것도 아닙니다. 척추관도 마찬가지죠. 손으로 손목이나 목을 세게 죄는 것처럼 척추 신경을 누를 것이라고 상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허리 안에는 뭔가를 압박할 만큼 단단하거나, 강하거나, 뾰족한 부위가 없어요.”
황윤권 원장에 따르면, 우리 몸의 척추 신경은 부드러운 조직이다. 하지만 신경을 감싸는 보호막이 있어 디스크나 척추관이 이를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건 불가능하다.
각각의 척추 신경은 ▲연막 ▲지주막 ▲경막 등 세 겹의 보호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지주막과 연막 사이에는 완충 작용을 하는 뇌척수액이 있다. 가장 바깥쪽의 경막은 뇌척수액 검사를 할 때 매우 날카로운 금속 바늘로 뚫으려 해도 쉽지 않을 정도로 저항이 강하기 때문에 물렁물렁한 디스크가 튀어나와서, 척추관이 좁아져서 신경을 직접적으로 누르는 일은 없다.
“실제 척추 신경 눌렸다면 통증 아닌 마비”

▲ 황 원장은 “튀어나온 디스크나 좁아진 척추관이 척추 신경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직접적인 압박은 없어도, 튀어나온 디스크나 좁아진 척추관의 영향을 받는 것
아닙니까.
“허리를 지나는 신경 조직인 ‘마미(馬尾) 신경’의 경우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하고, 심한 압박을 받더라도 영향을 덜 받게 하기 위해 신경 조직 사이에 ‘여유 공간’이 있습니다. 디스크가 튀어나와 척추 신경을 밀어낸다고 해도 신경 조직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일은 없습니다. 만에 하나 심하게 누르고 있다면, 통증이 생기는 게 아니라 마비가 옵니다.”
—그 말처럼 신경이 눌려 마비되면 통증도 느끼지 못할 텐데요.
“척추 신경은 ▲운동 ▲감각 ▲자율 신경 등 세 가지 역할을 맡습니다. 만약 척추 신경이 심하게 눌렸다면, 이 세 기능이 모두 이상해지는 거죠. 근육이 움직이지 않고요. 감각이 없어집니다. 자율 신경도 마비돼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죠. 그런데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으로 불리는 질환의 경우엔 ‘통증’만 있거든요. 실제 척추 신경이 심하게 눌렸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불가능하거든요. 지금 얘기하면서도 어처구니가 없네요.”
—대다수 환자가 요통이나 좌골신경통 등 초기 증상이 있을 때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에 이르지 않은 것 아닐까요. 거기서 더 안 좋아지면 걷지 못하는 것 아닙니까. 실제 의사들도 그렇게 설명을 합니다.
“그게 다 ‘공포 마케팅’입니다. 디스크나 협착증 환자들은 허리가 쑤시고, 엉덩이와 다리가 저리다고 증상을 호소합니다. 이에 대해 의사들은 허리에 생긴 신경 자극이 아래로 내려가 엉덩이나 허벅지가 아픈 거라고 설명하는데, 허리에 생긴 감각 정보가 아래로 전달되는 건 의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우리 몸의 운동 신경은 ‘원심성 전달 체계’, 감각 신경은 ‘구심성 전달 체계’이기 때문이죠.”
—조금 쉽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우리 몸의 ‘신경 전달 체계’는 두 가지입니다. 뇌에서 말초(손, 발)로 가는 명령, 근육을 움직이는 운동 신경의 경우엔 정보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하달 체계’, 말초에서 생긴 감각 정보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상달 체계’를 따르죠. 둘 다 ‘일방통행’입니다. 그러니까 허리에 생긴 통증이 ‘일방통행 체계’를 거스르고 거꾸로 엉덩이나 다리로 내려가는 건 있을 수 없습니다. 이건 제가 정한 게 아니라, 해부학 교과서에 나온 원리를 얘기하는 겁니다.”
—의사들은 공부도 많이 하고, 긴 수련 과정을 거칩니다. 매일 많은 환자를 접하고요. 이들은 그걸 몰라서 엉뚱한 진단을 하는 겁니까.
“‘디스크나 협착증은 없다’ ‘허리 통증은 환자 스스로 치료할 수 있다’고 하면 대형병원들이 다 망하잖아요. 지금 5층, 6층 이상 올린 번쩍번쩍한 건물에 척추전문병원을 차린 운영자들이 그걸 포기하겠습니까? 바로 눈앞에 큰 이익이 있잖습니까? 환자가 얼마나 많습니까? 척추전문병원 의사들 월급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1000만~2000만원, 그런 수준이 아닙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에요. 그 사람들이 그 돈을 받으려면 얼마나 많은 환자의 등을 후벼 파야겠습니까?”
“추간판 탈출·척추관 협착은 자연스러운 것”
“허리를 지나는 신경 조직인 ‘마미(馬尾) 신경’의 경우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하고, 심한 압박을 받더라도 영향을 덜 받게 하기 위해 신경 조직 사이에 ‘여유 공간’이 있습니다. 디스크가 튀어나와 척추 신경을 밀어낸다고 해도 신경 조직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일은 없습니다. 만에 하나 심하게 누르고 있다면, 통증이 생기는 게 아니라 마비가 옵니다.”
—그 말처럼 신경이 눌려 마비되면 통증도 느끼지 못할 텐데요.
“척추 신경은 ▲운동 ▲감각 ▲자율 신경 등 세 가지 역할을 맡습니다. 만약 척추 신경이 심하게 눌렸다면, 이 세 기능이 모두 이상해지는 거죠. 근육이 움직이지 않고요. 감각이 없어집니다. 자율 신경도 마비돼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죠. 그런데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으로 불리는 질환의 경우엔 ‘통증’만 있거든요. 실제 척추 신경이 심하게 눌렸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불가능하거든요. 지금 얘기하면서도 어처구니가 없네요.”
—대다수 환자가 요통이나 좌골신경통 등 초기 증상이 있을 때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에 이르지 않은 것 아닐까요. 거기서 더 안 좋아지면 걷지 못하는 것 아닙니까. 실제 의사들도 그렇게 설명을 합니다.
“그게 다 ‘공포 마케팅’입니다. 디스크나 협착증 환자들은 허리가 쑤시고, 엉덩이와 다리가 저리다고 증상을 호소합니다. 이에 대해 의사들은 허리에 생긴 신경 자극이 아래로 내려가 엉덩이나 허벅지가 아픈 거라고 설명하는데, 허리에 생긴 감각 정보가 아래로 전달되는 건 의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우리 몸의 운동 신경은 ‘원심성 전달 체계’, 감각 신경은 ‘구심성 전달 체계’이기 때문이죠.”
—조금 쉽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우리 몸의 ‘신경 전달 체계’는 두 가지입니다. 뇌에서 말초(손, 발)로 가는 명령, 근육을 움직이는 운동 신경의 경우엔 정보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하달 체계’, 말초에서 생긴 감각 정보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상달 체계’를 따르죠. 둘 다 ‘일방통행’입니다. 그러니까 허리에 생긴 통증이 ‘일방통행 체계’를 거스르고 거꾸로 엉덩이나 다리로 내려가는 건 있을 수 없습니다. 이건 제가 정한 게 아니라, 해부학 교과서에 나온 원리를 얘기하는 겁니다.”
—의사들은 공부도 많이 하고, 긴 수련 과정을 거칩니다. 매일 많은 환자를 접하고요. 이들은 그걸 몰라서 엉뚱한 진단을 하는 겁니까.
“‘디스크나 협착증은 없다’ ‘허리 통증은 환자 스스로 치료할 수 있다’고 하면 대형병원들이 다 망하잖아요. 지금 5층, 6층 이상 올린 번쩍번쩍한 건물에 척추전문병원을 차린 운영자들이 그걸 포기하겠습니까? 바로 눈앞에 큰 이익이 있잖습니까? 환자가 얼마나 많습니까? 척추전문병원 의사들 월급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1000만~2000만원, 그런 수준이 아닙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에요. 그 사람들이 그 돈을 받으려면 얼마나 많은 환자의 등을 후벼 파야겠습니까?”
“추간판 탈출·척추관 협착은 자연스러운 것”

▲ 척추관 협착증은 노화 등의 이유로 좁아진 척추관이 내부의 척추 신경을 눌러 요통, 좌골신경통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지난해 정선근 서울대 의대 재활의학교실 교수가 쓴 《백년 허리》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허리 디스크 수술은 1934년 미국 보스턴의 신경외과 의사 윌리엄 제이슨 믹스터와 조지프 바가 시행했다. 이후 디스크
탈출증 치료법으로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이 ‘진리’로 자리매김했다. 1980년대 말 MRI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면서 ‘디스크 제거 수술’은 더욱
성행했다.
—현행 척추 질환 치료법을 의심한 건 언제부터입니까.
“종합병원 봉직 의사로 있을 때부터 환자들이 낫질 않으니까, 고민을 하긴 했죠. ‘혹시 원인이 다른 게 아닐까’란 의문을 품었죠.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런저런 가능성을 놓고 ‘실험 아닌 실험’을 했어요. 학교 다닐 때 농땡이 치느라 잘 보지 않았던 교과서들도 다시 살펴보면서 공부했습니다. 그러다 2001년에 개원을 했고, 그 후로도 3~4년 정도 의심하는 시간을 보낸 다음에 ‘아, 이건 척추 신경의 문제가 아니구나!’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게 한 10년 정도 걸린 것 같은데요.”
—튀어나온 디스크나 좁아진 척추관, 이거 치료 안 해도 됩니까.
“디스크가 불룩해지고, 척추관이 좁아지는 변화는 당연한 겁니다. 나이를 먹으면 이마에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요. 이렇게 자연스러운 현상을 치료의 대상으로 보는 건 말이 안 되죠.”
—디스크 수술 이후 요통이 없어졌다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전신마취에 쓰는 근육이완제의 효과죠. 종아리 근육에 쥐 나듯이 짧은 시간에 근육이 굳은 사람들은 전신마취 이후에 씻은 듯이 없어집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놀랍니다. ‘아니,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야, 좀 있어야 좋아진다고 하던데, 이렇게 빨리?’라고 하면 의사들은 좋아하죠.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압이 풀리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기다려보세요’라고 합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죠.”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엔 ▲척추 신경 성형술 ▲풍선확장술 ▲고주파 수핵 감압술 ▲신경 차단술 등의 시술을 시행하고, 더 악화할 경우 수술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중 최근 병원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풍선확장술은 좁아진 척추관 안으로 풍선을 삽입해 협착 부위를 직접적으로 넓히는 방법이다. 황 원장은 이 같은 ‘척추관 협착증’ 치료법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뭉친 근육’이 디스크·협착증 통증 원인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는 척추관 협착증 치료법인 ‘풍선확장술’도 효과가 없습니까.
“풍선확장술을 받고 좋아진 사람 거의 없습니다. 풍선으로 뭔가 넓히는 것 같지만, 그건 일종의 위장입니다. 풍선확장술, 감압술, 별별 말들이 많은데 다 마찬가지입니다. 마지막엔 스테로이드나 진통제를 집어넣습니다. 그러니까 일시적으로는 감쪽같이 좋아지는 건데, 의사들은 이런 말을 환자들에게 절대 안 하죠.”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많은 사람은 왜 아픈 겁니까.
“굳은 허리 근육을 풀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호소하는 통증의 원인이 신경 조직에 있는 게 아니라 ‘뭉친 근육’ 때문이란 건가요.
“아주 간단한 원리입니다. 어린 시절에 팔 드는 벌을 설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 상태로 시간이 조금 지나면 팔이 아프잖아요. 근육이 굳어서 그런 겁니다. 운동을 하다가 쥐가 날 때가 있잖아요. 그 통증은 말도 못 하죠. 그건 일시적인 건데, 허리 근육의 경우엔 장기간에 걸쳐 오래 앉아 있는 등 ‘긴장’을 계속 주니까, 굳어져서 아픈 겁니다.”
—허리 근육에 ‘쥐’가 났기 때문이란 얘기인가요.
“그런 표현도 가능합니다. 허리에 만성적으로 쥐가 나는 거죠.”
“허리 치료에 많은 돈 들일 필요 없다”
—현행 척추 질환 치료법을 의심한 건 언제부터입니까.
“종합병원 봉직 의사로 있을 때부터 환자들이 낫질 않으니까, 고민을 하긴 했죠. ‘혹시 원인이 다른 게 아닐까’란 의문을 품었죠.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런저런 가능성을 놓고 ‘실험 아닌 실험’을 했어요. 학교 다닐 때 농땡이 치느라 잘 보지 않았던 교과서들도 다시 살펴보면서 공부했습니다. 그러다 2001년에 개원을 했고, 그 후로도 3~4년 정도 의심하는 시간을 보낸 다음에 ‘아, 이건 척추 신경의 문제가 아니구나!’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게 한 10년 정도 걸린 것 같은데요.”
—튀어나온 디스크나 좁아진 척추관, 이거 치료 안 해도 됩니까.
“디스크가 불룩해지고, 척추관이 좁아지는 변화는 당연한 겁니다. 나이를 먹으면 이마에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요. 이렇게 자연스러운 현상을 치료의 대상으로 보는 건 말이 안 되죠.”
—디스크 수술 이후 요통이 없어졌다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전신마취에 쓰는 근육이완제의 효과죠. 종아리 근육에 쥐 나듯이 짧은 시간에 근육이 굳은 사람들은 전신마취 이후에 씻은 듯이 없어집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놀랍니다. ‘아니,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야, 좀 있어야 좋아진다고 하던데, 이렇게 빨리?’라고 하면 의사들은 좋아하죠.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압이 풀리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기다려보세요’라고 합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죠.”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엔 ▲척추 신경 성형술 ▲풍선확장술 ▲고주파 수핵 감압술 ▲신경 차단술 등의 시술을 시행하고, 더 악화할 경우 수술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중 최근 병원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풍선확장술은 좁아진 척추관 안으로 풍선을 삽입해 협착 부위를 직접적으로 넓히는 방법이다. 황 원장은 이 같은 ‘척추관 협착증’ 치료법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뭉친 근육’이 디스크·협착증 통증 원인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는 척추관 협착증 치료법인 ‘풍선확장술’도 효과가 없습니까.
“풍선확장술을 받고 좋아진 사람 거의 없습니다. 풍선으로 뭔가 넓히는 것 같지만, 그건 일종의 위장입니다. 풍선확장술, 감압술, 별별 말들이 많은데 다 마찬가지입니다. 마지막엔 스테로이드나 진통제를 집어넣습니다. 그러니까 일시적으로는 감쪽같이 좋아지는 건데, 의사들은 이런 말을 환자들에게 절대 안 하죠.”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많은 사람은 왜 아픈 겁니까.
“굳은 허리 근육을 풀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호소하는 통증의 원인이 신경 조직에 있는 게 아니라 ‘뭉친 근육’ 때문이란 건가요.
“아주 간단한 원리입니다. 어린 시절에 팔 드는 벌을 설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 상태로 시간이 조금 지나면 팔이 아프잖아요. 근육이 굳어서 그런 겁니다. 운동을 하다가 쥐가 날 때가 있잖아요. 그 통증은 말도 못 하죠. 그건 일시적인 건데, 허리 근육의 경우엔 장기간에 걸쳐 오래 앉아 있는 등 ‘긴장’을 계속 주니까, 굳어져서 아픈 겁니다.”
—허리 근육에 ‘쥐’가 났기 때문이란 얘기인가요.
“그런 표현도 가능합니다. 허리에 만성적으로 쥐가 나는 거죠.”
“허리 치료에 많은 돈 들일 필요 없다”

▲ 일반적으로 앉을 때 상체를 꼿꼿하게 세우는 게 허리에 좋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황 원장은 “어떤 자세든지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건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허리를 비틀고, 앞뒤로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리 근육이 문제라면 허리만 아파야지, 왜 엉덩이와 다리까지 불편한 건가요.
“허리 근육과 엉덩이·허벅지·종아리 근육은 서로 이어져 있고, 허리 근육이 다른 근육들을 움직이는 데 역할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오랜 시간 쌓이고 쌓인 ‘긴장’ 때문에 허리 근육이 굳었다면 다른 근육들에도 ‘긴장’이 많이 쌓여 있을 수밖에 없죠. 그래서 허리만 아픈 게 아니라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아프거나 저린 증세가 나타나는 겁니다.”
—근육이 문제라면, 안마를 받는 게 효과적이겠네요.
“오랜 세월 굳은 근육이 안마 몇 번 받는다고 해서 풀어지진 않겠죠. 안마가 나쁜 건 아니지만, 돈이 많이 들잖습니까. 일반인들이 지속적으로 안마를 받는 건 어렵죠.”
—찜질팩을 이용한 ‘열 찜질’은 어떻습니까.
“뜨거운 찜질을 하는 습관은 안 좋습니다. 찜질을 끝낸 후엔 열이 식으면서 근육이 더 빨리 굳거든요. 잠깐 찜질을 한 다음 바로 근육 이완·수축 운동을 해야 합니다.”
—허리 보호대는요.
“허리 보호대를 차면 허리 근육이 점점 더 굳어지고, 힘도 없어집니다.”
—근육을 풀어주는 약은 없습니까.
“통증을 싹 가시게 한다는 약, 화끈거리는 파스는 잠깐 통증을 잊게 하는 것일 뿐입니다.”
—아까 언급한 전신마취를 할 때 쓰는 근육 이완제를 ‘치료용’으로 사용하면요.
“전신마취에 쓰는 근육 이완제는 호흡 근육까지 마비시키기 때문에 마취과 의사와 인공호흡기가 없으면 사람이 죽는 아주 위험한 약입니다. 모든 사람이 풀어지는 것도 아니에요. 갑자기 허리나 엉덩이가 아픈 사람들은 100% 풀리지만, ‘만성’인 사람들의 경우엔 잘 듣질 않아요.”
최근 신경외과, 정형외과에 가면 의사들은 ‘비수술 요법’으로 ‘도수(徒手) 치료’를 권한다. 도수 치료란, 치료사가 맨손으로 환자의 척추와 근육을 교정하는 것이다. 시간당 치료비는 1만원에서 수십만 원까지 병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도수 치료는 효과가 있습니까.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원하는 때에 받을 수 없잖아요. 병원에 가서도 기다려야 하고요. 치료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2000~3000원 하는 게 아니거든요. 허리 치료하는 데 굳이 많은 돈 들일 필요 없습니다.”
—의사들은 평소에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있으라고 조언합니다. 허리에 좋은 자세가 있습니까.
“어떤 자세든 오래 유지하는 건 허리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허리에 좋은 자세는 없습니다. 허리는 계속 움직여야 합니다. 30~40분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 허리를 비틀고, 앞뒤로 풀어주는 게 좋습니다.”
“3~4주간 스트레칭·지압·안마 하면 효과”
황윤권 원장은 환자 스스로 굳은 근육을 푸는 게 기본이라고 얘기하면서 ▲근육 이완·수축 운동 ▲누르고 두드리기 등 두 가지 방법을 추천했다.
근육 이완·수축 운동은 근육의 길이를 최대한 늘렸다가 줄이는 걸 반복하는 일종의 스트레칭이다. 이완·수축 운동만으로 풀리지 않을 정도로 굳은 근육은 ▲매끈한 돌멩이 ▲반죽 밀대 ▲홍두깨 ▲절굿공이 ▲야구공 ▲테니스공 등을 이용해 ‘비명’이 나올 정도로 두드리거나 깊게 눌러서 부드럽게 해줘야 한다.
혼자서 두드리기 어려운 허리 부분의 경우엔 나무 방망이를 아픈 부위에 깔고 누워 근육에 압박을 가한다. 단, 같은 자세를 1분 이상 유지하는 건 또 다른 형태의 긴장을 주는 것이므로 자제해야 한다. ‘방망이 깔고 눕기’를 4~5회 시도한 후엔 근육 이완을 위해 ‘앉아서 앞으로 허리 숙이기’를 한다. 이를 30분 동안 반복해야 한다.
황 원장은 “오랜 세월 혹사당한 근육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선 그만큼 긴 시간과 큰 고통이 따른다. 근육이 많이 굳은 사람들은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아프다”면서 “처음 시작할 때는 너무 힘들기 때문에 몇 초 정도 시도하고서 회당 30초까지 할 수 있도록 점차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원장은 이 밖에도 ▲목 ▲어깨 ▲팔 ▲손목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바닥 ▲발가락 등 온몸의 근육을 푸는 방법을 책에 수록했다. “3~4주 동안 실천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황 원장의 주장이다.
“검사·시술·약 처방 안 해… 근육 푸는 법만 알려줘”
—스트레칭, 두드리기, 누르기 등을 통해 ‘허리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이 낫는다는 증거가 있습니까. 책엔 이를 입증할 만한 통계치가 없던데요.
“그런 건 없죠. 개인이 한 거니까요. ‘왜 이 사람은 통계 없이 자기 생각만 주장하느냐?’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 면에서 보면 제 얘기의 객관성은 떨어진다고 얘기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한테 와서 좋아진 수많은 환자가 그 증거입니다.”
—하루에 몇 명 정도 진료를 합니까.
“보통 100명 전후입니다. 소문을 듣고 서울이나 광주 같은 다른 지방에서 오는 분들도 많아요.”
—허리 문제 때문에 오는 겁니까.
“허리 문제도 있고, 어깨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죠.”
—전문가인 의사들도 제대로 고치지 못하는 ‘디스크’ ‘협착증’ 등의 치료법으로 ▲스트레칭 ▲두드리기 ▲누르기를 권하면 환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입니까.
“이미 소문을 듣고 오시는 환자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이상하게 생각하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정형외과인데, X-Ray 같은 기본적인 검사 장비가 없고, 시술이나 약 처방을 하지 않는다고 하던데요. 그럼 돈은 어떻게 법니까.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골절 외에는 대부분 눈과 손으로 진찰할 수 있습니다. 골절상을 입은 환자가 오면 진료의뢰서를 써서 다른 병원으로 보냅니다. 환자들도 그런 걱정들을 하시는데, 돈 많이 됩니다. 환자가 직접 내는 돈은 몇천 원이지만, 건강보험공단에서 나오는 돈이 있잖아요. 그걸 감안하면 생각보다 짭짤합니다.”
—책 출간 이후 관련 진료과 의사들의 항의나 반론은 없었나요.
“전혀 없습니다. 다른 진료과 의사들에게선 ‘궁금한 걸 해결해 줘 고맙다’는 격려 전화를 많이 받았습니다.”
—학교 선후배, 전 직장 동료 중에도 정형외과 의사를 비롯한 이해관계자가 있을 텐데요. 그들은 뭐라고 얘기합니까.
“의견을 물어봤지만, 어떤 대답도 듣지 못했습니다.”
“의사들의 호응·반론 언제든 환영”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것 아닐까요.
“아마 할 말이 없어서 그러지 않겠느냐라고 생각하는데요. 호응이든, 반론이든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제 얘기가 틀렸다고 생각한다면 ‘너는 틀렸어’라고 표현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제 얘기가 맞다면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고,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데 동참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황윤권 원장의 책엔 어려운 의학 용어가 별로 없다. 일반인들도 그의 논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책에 수록한 체조와 자가 지압·안마법도 간단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에 대한 ‘의심’은 책을 읽고, 인터뷰를 하고 난 뒤에도 가시질 않는다. 전 세계 모든 의사가 ‘사실’로 여기는 것에 대해 지방의 ‘비주류’ 의사 1명이 반박하는 내용을 쉽게 받아들이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 허리 통증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큰돈 들어가는 병원 치료를 받기 전에 속는 셈치고 한 번 실천해 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허리 근육과 엉덩이·허벅지·종아리 근육은 서로 이어져 있고, 허리 근육이 다른 근육들을 움직이는 데 역할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오랜 시간 쌓이고 쌓인 ‘긴장’ 때문에 허리 근육이 굳었다면 다른 근육들에도 ‘긴장’이 많이 쌓여 있을 수밖에 없죠. 그래서 허리만 아픈 게 아니라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아프거나 저린 증세가 나타나는 겁니다.”
—근육이 문제라면, 안마를 받는 게 효과적이겠네요.
“오랜 세월 굳은 근육이 안마 몇 번 받는다고 해서 풀어지진 않겠죠. 안마가 나쁜 건 아니지만, 돈이 많이 들잖습니까. 일반인들이 지속적으로 안마를 받는 건 어렵죠.”
—찜질팩을 이용한 ‘열 찜질’은 어떻습니까.
“뜨거운 찜질을 하는 습관은 안 좋습니다. 찜질을 끝낸 후엔 열이 식으면서 근육이 더 빨리 굳거든요. 잠깐 찜질을 한 다음 바로 근육 이완·수축 운동을 해야 합니다.”
—허리 보호대는요.
“허리 보호대를 차면 허리 근육이 점점 더 굳어지고, 힘도 없어집니다.”
—근육을 풀어주는 약은 없습니까.
“통증을 싹 가시게 한다는 약, 화끈거리는 파스는 잠깐 통증을 잊게 하는 것일 뿐입니다.”
—아까 언급한 전신마취를 할 때 쓰는 근육 이완제를 ‘치료용’으로 사용하면요.
“전신마취에 쓰는 근육 이완제는 호흡 근육까지 마비시키기 때문에 마취과 의사와 인공호흡기가 없으면 사람이 죽는 아주 위험한 약입니다. 모든 사람이 풀어지는 것도 아니에요. 갑자기 허리나 엉덩이가 아픈 사람들은 100% 풀리지만, ‘만성’인 사람들의 경우엔 잘 듣질 않아요.”
최근 신경외과, 정형외과에 가면 의사들은 ‘비수술 요법’으로 ‘도수(徒手) 치료’를 권한다. 도수 치료란, 치료사가 맨손으로 환자의 척추와 근육을 교정하는 것이다. 시간당 치료비는 1만원에서 수십만 원까지 병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도수 치료는 효과가 있습니까.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원하는 때에 받을 수 없잖아요. 병원에 가서도 기다려야 하고요. 치료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2000~3000원 하는 게 아니거든요. 허리 치료하는 데 굳이 많은 돈 들일 필요 없습니다.”
—의사들은 평소에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있으라고 조언합니다. 허리에 좋은 자세가 있습니까.
“어떤 자세든 오래 유지하는 건 허리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허리에 좋은 자세는 없습니다. 허리는 계속 움직여야 합니다. 30~40분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 허리를 비틀고, 앞뒤로 풀어주는 게 좋습니다.”
“3~4주간 스트레칭·지압·안마 하면 효과”
황윤권 원장은 환자 스스로 굳은 근육을 푸는 게 기본이라고 얘기하면서 ▲근육 이완·수축 운동 ▲누르고 두드리기 등 두 가지 방법을 추천했다.
근육 이완·수축 운동은 근육의 길이를 최대한 늘렸다가 줄이는 걸 반복하는 일종의 스트레칭이다. 이완·수축 운동만으로 풀리지 않을 정도로 굳은 근육은 ▲매끈한 돌멩이 ▲반죽 밀대 ▲홍두깨 ▲절굿공이 ▲야구공 ▲테니스공 등을 이용해 ‘비명’이 나올 정도로 두드리거나 깊게 눌러서 부드럽게 해줘야 한다.
혼자서 두드리기 어려운 허리 부분의 경우엔 나무 방망이를 아픈 부위에 깔고 누워 근육에 압박을 가한다. 단, 같은 자세를 1분 이상 유지하는 건 또 다른 형태의 긴장을 주는 것이므로 자제해야 한다. ‘방망이 깔고 눕기’를 4~5회 시도한 후엔 근육 이완을 위해 ‘앉아서 앞으로 허리 숙이기’를 한다. 이를 30분 동안 반복해야 한다.
황 원장은 “오랜 세월 혹사당한 근육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선 그만큼 긴 시간과 큰 고통이 따른다. 근육이 많이 굳은 사람들은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아프다”면서 “처음 시작할 때는 너무 힘들기 때문에 몇 초 정도 시도하고서 회당 30초까지 할 수 있도록 점차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원장은 이 밖에도 ▲목 ▲어깨 ▲팔 ▲손목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바닥 ▲발가락 등 온몸의 근육을 푸는 방법을 책에 수록했다. “3~4주 동안 실천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황 원장의 주장이다.
“검사·시술·약 처방 안 해… 근육 푸는 법만 알려줘”
—스트레칭, 두드리기, 누르기 등을 통해 ‘허리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이 낫는다는 증거가 있습니까. 책엔 이를 입증할 만한 통계치가 없던데요.
“그런 건 없죠. 개인이 한 거니까요. ‘왜 이 사람은 통계 없이 자기 생각만 주장하느냐?’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 면에서 보면 제 얘기의 객관성은 떨어진다고 얘기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한테 와서 좋아진 수많은 환자가 그 증거입니다.”
—하루에 몇 명 정도 진료를 합니까.
“보통 100명 전후입니다. 소문을 듣고 서울이나 광주 같은 다른 지방에서 오는 분들도 많아요.”
—허리 문제 때문에 오는 겁니까.
“허리 문제도 있고, 어깨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죠.”
—전문가인 의사들도 제대로 고치지 못하는 ‘디스크’ ‘협착증’ 등의 치료법으로 ▲스트레칭 ▲두드리기 ▲누르기를 권하면 환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입니까.
“이미 소문을 듣고 오시는 환자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이상하게 생각하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정형외과인데, X-Ray 같은 기본적인 검사 장비가 없고, 시술이나 약 처방을 하지 않는다고 하던데요. 그럼 돈은 어떻게 법니까.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골절 외에는 대부분 눈과 손으로 진찰할 수 있습니다. 골절상을 입은 환자가 오면 진료의뢰서를 써서 다른 병원으로 보냅니다. 환자들도 그런 걱정들을 하시는데, 돈 많이 됩니다. 환자가 직접 내는 돈은 몇천 원이지만, 건강보험공단에서 나오는 돈이 있잖아요. 그걸 감안하면 생각보다 짭짤합니다.”
—책 출간 이후 관련 진료과 의사들의 항의나 반론은 없었나요.
“전혀 없습니다. 다른 진료과 의사들에게선 ‘궁금한 걸 해결해 줘 고맙다’는 격려 전화를 많이 받았습니다.”
—학교 선후배, 전 직장 동료 중에도 정형외과 의사를 비롯한 이해관계자가 있을 텐데요. 그들은 뭐라고 얘기합니까.
“의견을 물어봤지만, 어떤 대답도 듣지 못했습니다.”
“의사들의 호응·반론 언제든 환영”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것 아닐까요.
“아마 할 말이 없어서 그러지 않겠느냐라고 생각하는데요. 호응이든, 반론이든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제 얘기가 틀렸다고 생각한다면 ‘너는 틀렸어’라고 표현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제 얘기가 맞다면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고,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데 동참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황윤권 원장의 책엔 어려운 의학 용어가 별로 없다. 일반인들도 그의 논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책에 수록한 체조와 자가 지압·안마법도 간단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에 대한 ‘의심’은 책을 읽고, 인터뷰를 하고 난 뒤에도 가시질 않는다. 전 세계 모든 의사가 ‘사실’로 여기는 것에 대해 지방의 ‘비주류’ 의사 1명이 반박하는 내용을 쉽게 받아들이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 허리 통증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큰돈 들어가는 병원 치료를 받기 전에 속는 셈치고 한 번 실천해 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 글 : 박희석(朴熙錫) 月刊朝鮮 기자 /
● 의사 황윤권(黃閏權)
⊙ 59세. 경희대 의과대학 졸업. 경희의료원 정형외과 전공의 수료·전문의 취득. ⊙ 現 황윤권 정형외과 의원 원장.
⊙ 저서: 《내 몸 아프지 않은 습관》 《디스크 권하는 사회》.
● 출처 : 조선PUB /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

● 의사 황윤권(黃閏權)
⊙ 59세. 경희대 의과대학 졸업. 경희의료원 정형외과 전공의 수료·전문의 취득. ⊙ 現 황윤권 정형외과 의원 원장.
⊙ 저서: 《내 몸 아프지 않은 습관》 《디스크 권하는 사회》.
● 출처 : 조선PUB /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