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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여행, 가볼 곳이 너무 많다
책을 쓰는 동안 타임머신을 타고 처음 시드니에 도착하던 날로 돌아가 그때의 긴장과 설렘을 다시 한번 느끼기도 하고, 일과 휴가로 다냐온 호주 곳곳에 남몰래 남겨둔 추억들을 되새기기도 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이곳 호주에서 새롭게 시작되었듯, 여러분에게도 호주가 아픔을 치유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가득 불어넣은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 앨리스 리(이은아)는 부산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을 보내고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
2003년에 어학연수를 위해 도착한 호주에서 캔버라 대학교의 경영과 마케팅을 전공하고 졸업했다.
호주 생활에 익숙해질 즈음인 2005년 말,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여행업이 2008년에 트레블 센터를 오픈하는 계기가 된다.
급변하는 여행 트렌드에 맞춰 개별여행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상품 개발을 위해 호주 곳곳을 여행하고 공부하다 보니 호주 여행에 관한 전문가 수준에 도달했다.
여행에 관한 것이라면 언제든 뜨거운 열정과 함께 즐겁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앨리스의 호주 여행은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다.
2015년은 호주 정부가 정한 '호주 방문의 해'로,
주한 호주관광청은 현재 한국인들에게 호주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갖가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말에 시작된 '레스토랑 오스트레일리아' 캠페인에서는 호주 최고 레스토랑 소개 및 와이너리 체험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제공하고 있고, 그 밖에도 올 한 해 동안 호주의 매력을 소개하는 각종 캠페인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2014년 영국 시사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들을 선정 발표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이 2011년부터 내리 4년간 1위에 뽑혔다. 2위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3위 캐나다 밴쿠버, 4위 캐나다 토론토, 5위 호주 애들레이드 순이다.
그 밖에도 호주는 시드니 7위, 퍼스 9위에 오르는 등 10위권 안에 4개 도시를 진입시킴으로써 '세상 어디에도 없이 멋진 호주'라는 평판을 이어갔다.
책의 서두를 여는 1부(1년만 안식년을 갖는다면)에서는 간절히 바라던 치유의 시간을 보내기 좋은 도시들을,
2부(내 인생의 명장면)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사진 한 컷 남길 수 있는 곳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로맨스'에서는 달콤한 추억 쌓기에 좋은 곳을 소개하면서 저자가 경험한 일상과 여행담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그밖에 '지상에서 가장 느긋한 저녁식사', '오직 호주에서만 가능한 것들' 등 10가지 테마로 넓디 넓은 호주를 들여다 보고 있다.
도시의 일반적인 길은 보통 중앙에 차가 다니고 양 옆으로 인도가 있는 형식이다.
멜버른도 대부분 타 도시들과 비슷하지만, 이 도시엔 특색 있는 길을 하나 더 갖고 있다. '레인웨이'이다.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사들의 쇼핑 거리 '다이애건 앨리'의 아기자기한 골목이 바로 레인웨이와 꼭 닮아있다.
아주 좁은 길 양옆으로 특색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 그리고 조그마한 가게들이 촘촘히 들어서 있다. 2, 3층에 자리 잡은 펍과 클럽에는 현지인뿐만 아니라 여행자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붐빈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나와서 유명해진 레인웨이
저자는 처음 레인웨이에 들어섰을 때 어떤 마법에 걸려 순간 이동을 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얼떨떨했다고 소감을 밝힌다. 아주 조금 방향을 틀었을 뿐인데 너무나 다른 풍경이 펼쳐졌기 때문이었다.
노천카페 한구석에 앉아 진하고 향기 좋은 커피를 한잔 마시고 나서야 꿈이 아닌 생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한다.
살기좋은 곳으로 유명한 애들레이드의 센트럴 마켓은 신선한 재료들이 풍성하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의 주도(主都)인 이곳은 현지인과 여행자를 위한 무료 버스가 다닌다.
센트럴 마켓은 애들에이드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14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데 채소, 육류, 치즈, 빵 등 다양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마켓 내부에서 거리 예술가들의 공연도 자주 볼 수 있어 문화 공간으로도 유명하다.
서호주의 주도(主都)인 퍼스도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퍼스 시내를 동서로 연결하는 헤이 스트리트 몰과 머레이 스트리트 몰은 퍼스의 유행을 선도하는 곳이다.
또한 이벤트와 문화의 메카로 불리는 노스 브리지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이주해 온 그리스인과 마케도니아인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이들의 음식 문화도 발전했고 현재는 태국, 중국, 한 국 등 아시안 음식까지 세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다.
퍼스에는 일명 퍼스 캣으로 불리는 무료 시내 버스가 있다.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의 세 가지 노선으로 구성되어 시민과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조용히 버스 의자에 몸을 기대고 차창 밖으로 비치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삶에 대해 많은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선샤인코스트는 퀸즐랜드주 동부해안에 56km에 걸쳐 있는 휴양지이다. 브리즈번에서 약 96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5개의 국립공원이 모여 있어 다양한 액티비티를 하거나 휴양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는 앞서 소개한 누사 국립공원, 칼룬드라, 물루라바뿐만 아니라 더 많은 보석이 숨어 있다. 그중 하나가 몽트빌Montville이다.
블랙올 산맥Blackall Range 해발 400m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은 마치 유럽의 어느 작은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아기자기한 마을에 있는 가게에서는 수준 높은 아트 갤러리와 예술품, 다양한 수공예품, 인테리어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곳곳에 숨겨진 전망대에서 드넓게 펼쳐지는 블랙올 산맥을 감상하는 것도 잊지 말자.
퀸즐랜드주 브리즈번Brisbane의 북쪽에 위치한 프레이저 아일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섬이다.
이 거대한 모래섬에는 수백 개의 사구와 수십 개의 담수호가 있으며 모래 위로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이 자라 아열대숲을 이룬다. 프레이저 아일랜드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브리즈번, 선샤인코스트, 허비 베이Hervey Bay에서 출발하는 투어에 참가하거나 섬 내부에 있는 리조트에 머물며 휴양을 즐기는 것도 좋다.
또한 사륜구동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 섬 구석구석을 여행할 수도 있다. 투어는 일일, 1박 2일, 2박 3일 등으로 일정이 나뉜다.
브리즈번에서 출발하는 투어상품으로는 프레이저 아일랜드의 하이라이트인 맥켄지 호수를 방문할 수가 없으니, 투어에 참가하려면 선샤인코스트 또는 허비 베이 출발 상품을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정말 모래섬이란 말인가? 두 눈을 의심할 정도로 울창한 수풀이 펼쳐져 있었다. 나이를 가늠하기도 어려울 만큼 키 큰 나무들과 고사리과 식물들이 가득한 숲은 푸르면서도 검붉은 빛이 돌았고, 뜨거운 여름 날씨가 무색하게 시원한 바람까지 안고 있었다.
숲 사이사이에는 작은 계곡들이 형성되어 있었다. 모래 위를 따라 흘러가는 물은 또 어찌나 맑은지 계곡 안이 훤히 보일 정도였다.
세계자연유산에 선정된 숲이다
호수의 파란 물빛은 수심이 깊어지는 중심부로 갈수록 점점 짙어지지만, 수영을 해서 들어가면 어디든 밑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았다.
원주민들 언어로 '부란구라Boorangoora', 즉 '신비의 물'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프레이저 아일랜드의 하이라이트, 맥켄지 호수였다.
바람과 물이 만들어낸 자연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며 영화 <나니아 연대기> 3편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한 곳이다.
울룰루를 만나러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앨리스스프링스 공항에서 차로 6시간 정도 더 이동해야 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창밖의 붉은 사막을 바라본다. 오랜 여정 끝에 드디어 울룰루가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첫 인상은 거대한 바위덩어리, 실망이었다. 겨우 이것 때문에 그 먼 길을 힘들게 달려왔단 말인가.
신비로운 일이 벌어졌다. 일몰과 동시에 울룰루가 저자에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내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나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울룰루를 찾았건만, 정작 울룰루는 나의 이야기를 묻고 있었다.
나는 질문에 화답하기 위해 긴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참 속내를 털어놓는 동안 울룰루는 나와 함께 놀라고, 같이 웃어주고, 위로를 건네고, 눈물을 흘려주었다.
울루루는 원주민어로 '그늘이 지난 장소'라는 의미이다. 이전에는 초대 수상 헨리 에어즈의 이름을 따 에어즈록이라고도 불렸다.
최근에는 원주만들을 존중하기 위해 정상에 오르지 않고 둘레를 따라 걷는 것이 권유된다.
일출과 일몰 때 높이 348미터의 거대한 바위가 몇 천 번이나 변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맛, 캥거루고기를 먹을 수 있는 맛집을 찾아나서 보자.
대부분 귀엽다는 느낌 때문에 먹는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호주에서 캥거루고기는 건강 식단에 오르는 음식 중의 하나이다.
우리들이 자주 접하는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며, 부위별로 맛이 다르고 조리법에 따라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다.
시드니 달링 하버의 블랙버드 카페를 저자는 맛집으로 추천한다.
또 캥거루고기 피자를 시원한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드니 오스트레일리안 헤리티지 호텔,
스테이크로 캥거루고기를 먹을 수 있는 시드니 클로벨리 호텔,
특별한 요리를 접하려면 킹슬리의 스테이크하우스 등도 추천한다.
그런데, 저자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캥거루고기는 시드니 타워 뷔페 레스토랑의 메인 쉐프가 요리해준 캥거루고기 카파치오였다. 아무튼 별미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낙타 사파리는 서호주의 해안도시 브룸의 마스코트이다. 낙타를 타고 바닷가를 거니는 사파리를 체험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일 것이다.
브룸은 퍼스에서 약 2,240km 떨어져 있다. 진주 타운으로 불리는 브룸은 진주양식업으로도 유명하다. 케이블 비치는 22km에 걸친 긴 백사장이다. 새하얀 모래와 아름다운 일몰로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일몰 시간 투어는 인기가 많으므로 예매해둘 것을 추천한다.
심장이 터질 듯 빠른 속도로 혈관이 수축하는 그 순간. 바이런 베이에서의 스카이다이빙!
내 얼굴을 거센 바람이 강타했다. 순간 터질듯 펌프질하던 심장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며 눈앞이 아득해졌다. 이 순간이 영원히 이어질까, 생각하는 찰나 '촤라락' 하고 낙하산이 펼쳐지는 소리에 비로소 정신이 들었다.
스카이다이빙은 호주에서 꼭 해봐야 할 레포츠 중 하나다. 기본 높이 약 2.7km에서 최고 4.3km가지 높이를 선택할 수 있다.
멜버른, 시드니, 바이런 베이, 골드코스트, 브리즈번, 케언스 등 다양한 장소에서 즐길 수 있다.
가격도 착지하는 곳이 공원인지 해변인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특히, 기상 악화로 취소될 경우 환불이 가능한지 사전에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 성인만 참가할 수 있는데, 체중이 110kg 이하여야 한다.
<뉴욕타임스>는 남반구에서 가장 훌륭한 커피로 '캄포스'를 꼽았다. 이는 호주의 국민 커피다. 호주사람들은 워낙 커피를 사랑해서 어디를 가도 카페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커피도 즐기는 장소에 따라 맛과 느낌이 제각각이다.
저자는 서퍼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퀸즈랜드 주 골드코스트에 있는 스카이포인트 전망대에서의 '캄포스' 마시기를 추천한다.
스카이포인트 전망대 주변을 둘러보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두 번째, 세 번째 협곡까지 이어지는 길을 발견해 다른 사람들을 뒤로하고 잠깐 걸어보았다.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까. 마치 지금의 문명과는 전혀 동떨어진 과거 속을 헤매는 기분. 길을 따라 걷다 목적지에 다다르면 평생 나를 지켜주고 이끌어줄 인생의 큰 진리를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캐서린 협곡은 최대 60m 높이의 가파른 절벽, 비가 많이 오면 생기는 급류, 금방이라도 악어 떼가 나올 것만 같은 습지 등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유명하다.
20억 년 전 선캄브리아기에 형성된 사암 단층이 확연한 바위를 보면 마치 고대로 되돌아 온 느낌이 든다. 이곳을 즐기는 방법은 무작정 걷기, 배를 타고 편하게 가기, 카누를 빌려 협곡 사이사이를 누비기 등이다. 협곡 카누잉은 백미이다.
호주 북쪽 끝 다윈에서 일일투어로 즐길 수 있는 '점핑 크로커다일 크루즈'는 배를 타고 물 반, 악어 반인 애들레이드 강에서 먹이를 향해 뛰어오르는 악어를 구경할 수 있는 투어이다.
작게는 1미터, 크게는 4미터 이상의 몸집을 가진 악어들은 생닭을 낚아챈다. 인간의 거만함이 야생의 두려움을 무시하다가는 팔이 금방 잘려나갈 수도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 <크로커다일 던디>가 생각난다. 영화 <크로커다일 던디>
어떤 이유로 호주에 오든 이곳에 오는 그들은 모두 세상에 단 한 명뿐인 '나'이다.
소중하고 귀중한 내가 세상에서 단 한 곳밖에 없는 호주로 여행을 오는 것이다.
호주의 어느 곳이든 처음 도착한 그 순간부터 다시 떠나는 그때까지 세상에 하나뿐인 나라에 왔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마음껏 보고 느끼고 맛보고 체험하기. 내가 호주를 방문한 그들에게 바라는 것이다. - '에필로그' 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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