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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제주도 편지 원문보기 글쓴이: 이어도
알작지 해변
알작지?
이 몽돌 해변은 내도동 바닷길을 휘돌아 가는 곳, 이호태우 해수욕장에서 그다지 멀리 않는 곳에 있다. 규모가 작고 바로 위에 마을이 붙어 있어 하늘과 바다만 바라보고 걷다가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파도에 밀리며 조약돌 구르는 소리가 맑고 아름답게 들린다. 다그락 다그락, 닥다그르, 다그르 다그르르 하다가도 드르륵거리기도 하고 파도와 엉키면 챠르르 하고 들린다. 그 오묘한 소리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더구나 제주도 어느 곳 보다 바람이 많아 파도가 사철 치는 곳이어서 파도의 세기에 따라 몽돌들은 그 때마다 다른 소리를 낸다.
육지의 몽돌이 긴긴 강물을 따라 수없이 구르면서 이루어 졌다면 이곳은 수 없는 세월 동안 파도에 밀리고 부대끼며 곱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했을 것이다. 세월과 부대낌이 만들어 낸 예술품인 것이다. 이곳 몽돌들은 크기도 다양하고 색깔도 다양하다. 작은 아기의 손에 꼭 쥐어질 정도로 앙징스러운 것도 있고 아이 머리통만 한 것도 있다, 볼품없는 거친 것도 있고 보석처럼 잘 다듬어진 것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고 애환이 깃든 삶이 축약 같기도 하다.
그림 같은 알작지 해변
자세히 보면 화산석이 닮아서 생긴 것들이 많다.
깊은 곳에는 작고 단단 것들의 구르는 소리가 맑다.
이렇게 수 천년동안 파도에 구르고 닮아서 만들어졌을 것이다.
마을 담도 몽돌로 쌓았다.
제법 큰 돌은 이렇게 담을 쌓는데 사용되어 바닷가에서는 쉽게 볼 수가 없다.
방사탑 바져도 몽돌로 쌓았다. 지금은 허물어졌지만 제주도 유일의 몽돌 방사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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