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과 유재석은 흔히 국민MC라고
불린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으로, 강호동은 <1박
2일>로 본격적으로 국민MC라는 타이틀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여, 2019까지 유재석은 14번의 연예대상을, 강호동은 5번의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니 유재석과 강호동이 예능계의 절대적인 투톱이라는 뜻의 유강천하라는 단어 또한 생겼다. 강호동과 유재석, 각각의 방송의 MC라는 포지션에서 방송을 꾸려나가는 방식도 다르고, 개그 스타일 또한 다르다. 국민MC라는
공통의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서로 다른 차이점도 있는 이들을 비교 분석하여 리더십과 리더십의 기반이
되는 능력을 알아보겠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공통적으로 깐족거리기를 통해
상대방의 공격성을 적당히 이끌어 내어 방송상의 재미를 준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이들은 서로 다른 리더십을
갖고 있다. 유재석은 관찰에 근거한 조절의 리더십을, 강호동은 승부사라는 기질에 근거한 카리스마의 리더십을
지니고 있다.
먼저 유재석은 <무한도전>에서도
볼 수 있듯, 관찰력이 매우 좋다. 박명수와 정준하를 따라하는
흉내를 내기도 했고, 혼자서 1인 6역을 했던 것 등은 전부 관찰력에서 기반한 것이다. 무한도전 외에도, 해피투게더를 진행할 때도 게스트로 출연한 천명훈의 시계가 1시간째
12시 15분에 멈춰있다는 것을 지적한 점에서도 보여준다. 이러한 섬세한 관찰력을 지닌 유재석이기에, 관찰력을 기반으로 한
그의 진행능력 또한 빛을 발한다. 방송 흐름상의 멤버들의 비중과 포지션, 성격 등을 절묘하게 조율하여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방송을 꾸려나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멤버 개개인의 성격적 개성이 넘치는데, 각각의 개성을 잘 파악하고
방송상의 분위기에 맞추어 한 데 모아 흥미롭고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는 유재석의 능력은 독보적이다. 깐족거리며
다른 멤버들의 반응을 이끌고, 상황에 맞게 조율하며 멤버들의 텐션을 조절하는 순발력은 제작진과의 관계에서도
그렇다. 멤버들이 불만을 토로하면, 유재석이 제작진과 대화를
주고 받으며 상황을 조율하려 한다. 멤버들 뿐만 아니라 제작진과도 조율하려는 모습으로 미루어 보면, 유재석의 리더십은 관찰력을 기반으로 한 관찰의 리더십과, 상황을
조율하며 이끌어 나가는 조절의 리더십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1박 2일> 에서 비춰지는 강호동의 모습은 투박하면서 카리스마있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진행 스타일은 MC스승인 이경규의 영향을
받았지만, 이경규의 스타일과는 또 다르다. 이경규 특유의
언어 구사력을 바탕으로 한 호통과 독설은 거의 하지 않지만, 한 때 정상에 올랐던 스포츠 선수라는 본인만의
강한 남성미와 카리스마로 프로그램을 전체적으로 앞장서서 주도하며 장악하는 스타일의 진행을 보여준다. 이런
모습은 <1박 2일>에서
잘 드러난다. <1박 2일>의 인트로의 경우, 1박 2일을
외치는 것에서부터 활기차며 전체적으로 하이텐션의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또한 특유의 강한 이미지와 강한
진행능력을 통해 다소 과격한 행위들로 독한 웃음을 주는 모습은, 친구끼리 격하게 장난을 치는 모습처럼
보인다. 이것이 MC로서의 강호동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강호동은 강한 캐릭터로서의 모습과 상대가 장난을 받아 칠 수 있는 여지를 두고 반응을 유도하여 웃음을 만든다. 특히 <1박 2일>의 멤버인 이수근과 있을 때는, 한없이 이수근을 몰아세우다가도
여지를 둔 강호동에게 틈이 보이면 앞잡이 이미지의 이수근이 상황을 뒤집는, 마치 톰과 제리의 패턴들을
보여주는 듯 하다. 강호동의 승부사적인 모습은 프로그램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 <1박 2일>에서는
나영석PD와 협상하는 장면이 그렇다. 어떤 상황에 대해 불만이
있으면, <1박 2일>의
제작진인 나영석PD와 대립하며 주도적으로 협상을 하려한다. 유재석과
다른 점 또한 여기에 있다. 유재석이 멤버들의 텐션을 조율하고 처음부터 분위기를 함께 꾸려나가며 재밌는
모습을 만들어간다면, 강호동은 분위기를 주도하며 멤버들끼리 서로 강하게 당기고 밀며 큰 웃음을 만드는
독한 상황을 연출한다. 본인이 다른 MC들과는 다르게 마초적이고
거친 이미지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있기에, 이를 중화시키기 위해 상대방을 거칠게 몰아세우고 이끌고
가다가도 본인이 마지막에는 역으로 당하는 상황, 즉 인과응보의 상황을 스스로 자처하는 모습이 있었기에
국민MC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강호동의 리더십은 마초적이고 카리스마적인 이미지와 진행의 카리스마의 리더십, 승부사로서의 기질을 통해 PD와 끊임없이 협상을 시도하고 멤버들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웃음을 유도하는 모습에서는 승부사의 모습을 지닌 리더십을 엿볼 수 있다.
어느 분야에서든 정상의 자리에 도달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리더십과 리더십에 근거가 되는 능력을 발휘하여 국민MC라는 타이틀을 받았던 강호동과 유재석은
대단한 사람들이다. 그에 따라 예능계의 트렌드와 방향 또한 새롭게 창출했다. 비록 유재석과 강호동이 예능을 독식하는 구조가 완성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이 둘의 활약으로 예능프로의 스펙트럼은 넓어지게 되었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개척할 수 있었다. 현재는 각자의 프로그램을 하며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X맨, 공포의 쿵쿵따와 같이 유재석과 강호동이 함께 출연하여 웃음을 줄 수 있는 방송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과제8 유재석과 강호동.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