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한마음복지관 여덟 선생님 실천 이야기를 엮어 출판했습니다.
한 해 수고를 수확하는 가을, 뜻있게 실천하려 애쓴 이야기를 쓰고 모았습니다.
한마음복지관은 규모가 커 전체 직원이 모이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전체 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습니다.
동료들 앞에서 각자 출판 소회를 나눴습니다.
동네 이야기 ―
강보경 /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13
강보경 / 한희망 님 이야기 19
곽보성 / 다시 한다면 28
구은지 / 우드 와이드 웹(Wood Wide Web) 43
배원희 / 사례관리로 만난 지선 씨 57
송영균 / 내가 살고 싶은 곳, 우리 동네 66
윤선미 / 다시 시작이다! 96
윤선미 / 진짜 우리들의 시간 106
윤성은 / 김성민 씨와 함께 자라는 이야기 115
최충일 / 바퀴가 닿지 않는 곳을 향하여 138
함께한 사회복지사 이야기 ―
사회복지사 강보경 161
사회복지사 곽보성 169
사회복지사 구은지 174
사회복지사 배원희 185
사회복지사 송영균 194
사회복지사 윤선미 204
사회복지사 윤성은 211
사회복지사 최충일 219
작년 11월, 구슬꿰는 실 김세진 선생님과 첫 통화를 기억해 냅니다.
“한마음복지관에서 이렇게 마음을 내어주시니 제가 아무리 바빠도 함께해야지요.
함께 참여하는 선생님들과 충분히 의논하고 연락 주십시오.”
고백하건대, 김세진 선생님께 전화한 작년 11월에는 글쓰기에 참여하겠다는 선생님들도 구체적인 계획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나 더 고백하건대, 인원 변동이 많은 이 시점에
팀에 새로 오신 선생님들과 사회사업을 두고 글쓰기를 하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팀장님, 팀에 새로 오신 선생님들이 많은 것이 오히려 기회 일 수 있어요.
적당한 시기와 멤버member라는 게 있을까요. 우선 시작해 봅시다.”
지역복지실 송영균 실장님이 제 마음을 읽었는지 설득했고,
저는 글쓰기를 하든, 하지 않든 김세진 선생님의 시간을 붙잡아 두기로 한 것이지요.
선생님 시간을 붙잡아 두었으니, 함께 할 선생님들을 찾아야 했습니다.
“사회사업 글쓰기는 글쓰기보다 사회사업에 초점이 더 맞추어져 있습니다.
당사자를 중심에 두는 사회사업을 하고 있는지, 사업방향을 점검하고 공부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 과정을 기록하는 글쓰기를 할 거고요.”
그렇게 선생님들을 설득해나갔습니다.
저를 포함한 8명의 사회복지사가 뜻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4월, 첫 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수업부터 공부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우선은 나를 알아봅니다. ‘사회복지사로서의 나’라는 글쓰기를 통해 잊고 있던 초심과 본질을 떠올립니다.
‘사회복지로 첫 발을 딛게 한 마음’이 사명감이든, 우울 극복이든, 누구를 향한 동경이든,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와 있든 다 그만의 이유가 있었지만 우리는 지금 여기, 함께 있습니다.
나를 알아가는 공부는 서로를 알아가는 공부가 되었습니다.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구슬꿰는 실과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복지관을 오가며
무더운 날씨에도 우리는 참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기록해 나갔습니다.
공부하는 날이 한참 남았는데도 주말을 지나고 오면 우리의 대화는 한 방향으로 향합니다.
“아, 주말 내 못 쉬었어요. 책을 베고 잠이 들었다니까요.”
“선생님 글 많이 쓰셨어요? 얼마만큼 쓰셨어요?”
부담은 커져 갔지만, 그만큼 선생님들의 공부가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 희망 님 말이야! 그때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지금, 수호는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성남특공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 궁금해요.”
이제 우리는 공부를 마치고 우리가 기록한 내용을 책으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속담 중에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라는 말이 있지요.
우리는 빠른 속도로 가는 것보다 멀리 가는 게 더 중요한 사람들,
혼자 가는 것보다 함께 가는 것이 더 중요한 사람들, 사회복지사입니다.
봄, 여름, 가을 세 계절 동안 함께 공부하고 기록한
7명의 사회복지사 강보경, 곽보성, 구은지, 배원희, 송영균, 윤성은, 최충일 선생님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을 보냅니다.
“다 함께 동네 한 바퀴 하실까요?”
- 윤선미 선생님 쓴 머리말
복지관 강당에서 출판기념회 잘 마쳤습니다.
장소를 옮겨 저자들만 모여 서로 응원글을 주고받았습니다.
함께 식당에서 점심하고 차 마셨습니다.
올해, 읽고 쓰며 뜻을 맞추고 마음 모았습니다.
책 한 권만 읽은 사람이 무섭고, 책 한 권만 쓴 사람이 두렵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중심에 둔 기록 방식을 조금 공부하여 일부 적용해 보았을 뿐입니다.
이제 선생님들 몫입니다. 꾸준히 다양한 실천 가운데 기록을 이어가기 바랍니다.
기록을 위해 읽기를 계속하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