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머무는 자리, 오전이 행복해지는 시간
BRUNCH CONCERT 「김창기의 청춘예찬」
40대 이상이라면 친숙하게 기억하고 있을 그룹 동물원. 청춘이었던 시절 사랑했으나 중년이 된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는 서정적인 곡들. 결혼축가로 동물원의 ‘널 사랑하겠어’를 들은 주민들도 몇 명쯤 있을 것이다.
추억의 그룹 동물원의 원년 멤버인 싱어송라이터 김창기가 오는 11월 20일 경기도 문화의전당에서 브런치 콘서트를 연다.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에 동물원의 감미로운 노래를 흥얼거렸던 아줌마 팬들의 마음을 잔잔히 설레이게 한다. 티켓가격에 포함된 것이긴 하지만 브런치 콘서트라 공연 후 브런치가 제공되는 것도 기분좋다.
김창기는 88년 동물원으로 데뷔하여 대중에게 사랑받는 많은 곡을 발표했다. 솔로 1집을 선보인 후 활동을 중단했다가 한동안 아니 13년이란 긴 시간의 공백을 깨고 지난해 2집 <내 머릿속의 가시>를 발표했다. 2집 정규앨범에 대한 반응은 냉담했지만 그는 올해 미니앨범 ‘평범한 남자의 유치한 노래’를 들고 다시 나왔다. 자신의 이야기로 채웠다는 미니앨범은 2집보다는 반응이 긍정적이다. 어느덧 오십을 넘긴 이 시대의 중년 김창기. 이런 그가 80년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통해 만난 친구들과 다시금 ‘김창기와 좋은 사람들’로 우리를 직접 만나기 위해 온다.
많이 알려진 대로 그는 소아정신과 전문의로도 유명하다.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정신과 의사이지만 마음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음악이 우위라고 말한다. 어쩌면 우리는 의사이면서 가수인 그를 평범하게 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빠가 노래하길 바라는 딸 덕분에 오랜기간 잠재되어 있던 음악적 끼를 발산하며 의사 김창기에서 음악인 김창기로 다시 태어나게 된 평범한 아버지이다.
동물원과 김창기를 얘기하면 김광석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김창기는 김광석과 함께 동물원 멤버로서 함께하며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거리에서’, ‘그날들’, ‘널 사랑하겠어’, ‘ 변해가네’ 등 다수의 곡을 작곡했다. 김창기는 김광석의 죽음을 두고 사람들의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의사인 자신이 가장 친한 친구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것에 가슴아파했다. 그의 2집 수록곡 중 ‘광석이에게’는 故 김광석에 대한 애증과 그리움이 담겨있기도 하다. 공연을 통해 잠시나마 김광석을 추억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번 공연의 주 관객은 주부들이 될 것이다. 비슷한 시대를 살아왔고, 비슷한 고민을 했었을 그와 우리 관객들. 그래서 그는 공감가는 그 시절을 공연에 담아내고자 한다. 동물원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알만한 대표곡을 포함해 최근에 발표한 신곡까지 20여곡 정도를 함께 할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
「김창기의 청춘예찬」. 청춘의 나이는 지났지만 청춘의 감성이 넘치는 시간이 될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 이번 공연은 가족의 틀을 벗어나 그 시절을 함께했던 친구와 손을 잡고 과거의 추억과 만나는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 주민기자 박미향 -
브런치콘서트_김창기의 청춘예찬.hwp
브런치콘서트1.jpg
첫댓글 음... 좋은 기사여요...^^
누구세요?...
아! 이게 공용멜을 쓰니 이름이 안뜨는구나...서대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