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을 찾다보면 조금 희얀한 식당이 더러 있다.
우리가 기존 생각해 왔던 그런 익숙한 식당이 아닐 땐 웃음만 나온다.
처음 '고기굽는 남자' 젊은 애들은 '고굽남'으로 이야기하는 돼지고기 전문점에는
기존 돼지고기 삼겹살 식당을 완전히 깨버리려고 했지만 그 틀은 유지했었다.
고굽남이 직원이 고기 구워주는 것으로 히트를 치는 바람에
요즘 미남장어라는 장어집에서도 장어를 구워준다.
굽는 수고를 덜어만 줘도 조금은 색다른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어 손님들이 많이 들기도 한다.
식당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정할것 없으면 식당한다는 말은 말아먹기 딱 좋은 인간들이나 하는 말이다.
전문 식당을 차리기 위해 전국을 다 돌아다녔다는 식당 주인처럼
음식에 대한 사명감이 없으면 무조건 망한다.
왜냐하면 사람 입맛처럼 간사한 것이 없거니와 전략적 사업 발상이 없으면
백종원이 아니라 백종원 할애비가 와도 무조건 망한다.
그릴랑24시는 기존 돼지고기 식당의 틀을 완전히 깨어버렸다.
건물에 간판도 없어 들어가는 입구부터 뭔가 새롭다는 느낌을 받는다.
들어가자 마자 컴컴한 곳에 주방만 덩그러니 있다.
홀 장사를 하지 않고 마치 룸사롱에 온듯 전부 개인 방으로 꾸며졌다.
고기가 구워져나오고 차돌박이 된장의 구수한 맛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맛을 따지지 말고 멋을 생각하며 꼭 한번은 방문을 권하고싶다.
첫댓글 입맛이 확 도네요.
소진선생님이 요즘 앵벌이 수입도 쏠쏠하시던데 같이 갑시다. 침 발라 뒀습니다.
덕분에 그릴링 잘 다녀왔습니다. 구워주고 분위기 좋아서 동행자의 만족도가 최상
좋으셨다니 다행입니다.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