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내용은 보도된 뉴스를 바탕으로 각색된 추리소설입니다.
비가 내리는 여의도의 밤, 국회 의원회관 7층 의원실의 불빛은 좀처럼 꺼질 줄 몰랐다. 책상 위에는 갓 들어온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 통지서가 올려져 있었지만, 김승원의 시선은 그 옆에 놓인 빛바랜 수사 기록 복사본에 고정되어 있었다.
2026년 8월 30일. 두 번째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바로 그날 밤, 그는 자신에게 남겨진 가장 까다로운 사건의 전말을 추적하고 있었다.
1996년 사법시험 합격 후 판사로서 법정에 섰던 시절부터, 청와대 행정관과 국회 법사위 간사를 거치는 동안 그는 수많은 '의문'을 접해왔다. 그러나 그의 명료한 수사관적 직관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사건은 단 하나, 박근혜 탄핵의 결정적 증거라 불렸던 '태블릿PC'였다.
"의원님, 지명 소감 발표문입니다. 검찰개혁에 관한 의지를 중심으로 작성했습니다."
비서관이 서류를 내밀었지만, 김승원은 손을 들어 제지하며 낮게 읊조렸다.
"사건의 진짜 단서는 시스템이 아니라 가장 작은 균열에서 나오는 법이지."
"예?"
"지난 국회 법사위 간사 시절, 우리가 왜 개혁의 완성에 실패했는지 아나? 거대한 제도적 담론에만 치중하느라, 그 밑에 얽힌 '스모킹건'의 진실을 깊이 파헤치지 못했기 때문이야."
김승원은 서류 봉투 속에서 과거 방송 출연 당시 직접 스크랩해 둔 자료들과 분석 노트를 꺼냈다. 일부에서 조작과 날조라 주장하는 그 태블릿PC의 동선과 파일 생성 일자, 그리고 디지털 포렌식 기록들. 판사 시절 수없이 다뤄봤던 증거능력의 허점들이 그의 돋보기 아래서 교차했다.
진짜 개혁이란 단순히 기관의 권한을 재배치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매장했거나, 무심코 지나쳐버린 역사적 사건의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것. 억울함이 남지 않도록 진실의 전모를 완벽하게 밝혀내는 것이야말로 그가 풀어야 할 가장 커다란 추리 과제였다.
"태블릿PC 사건의 진실 규명... 그것이 내가 이번에 풀어야 할 마지막 붉은 실타래다. 이 의문점을 풀지 못한다면 어떤 개혁도 모래 위에 쌓은 성에 불과해."
김승원의 눈빛이 사건의 숨은 트릭을 파헤치는 탐정처럼 날카롭게 빛났다. 지난 국회에서의 실패를 만회하고 진정한 정의를 입증할 단서들이 그의 머릿속에서 하나의 완성된 추리 노선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장관 인사청문회라는 거대한 법정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판의 중심에서, 그는 조용히 사건의 진실을 향한 조사를 시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