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방큰돌고래 어미가 죽은 새끼를 계속 들어올리는 장면이 목격되었습니다. 2024년 6월 3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핫핑크돌핀스는 남방큰돌고래 어미가 죽은 새끼 돌고래를 보내지 못하고 계속해서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모습을 포착하고 영상에 담았습니다.
죽은 돌고래는 크기로 보아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남방큰돌고래로 보입니다. 어미는 새끼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 연신 부리로 죽은 돌고래를 수면 위로 들어올립니다.
이미 지난 6월 1일부터 발견된 이 어미 돌고래는 죽은 새끼가 숨을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자식을 잃은 고통을 승화시키기 위함인지 3일째 이 행동을 멈추지 않고 계속 새끼를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주변에 많은 동료 남방큰돌고래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어미 곁을 지키며 함께 아픔을 나누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주 바다에서 갓 태어난 어린 남방큰돌고래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기는 어렵지만, 제주 연안에서 어린 돌고래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해양생태환경을 만들어야 할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해양다큐멘터리 제작팀 돌핀맨 그리고 제주 돌고래 서포터즈와 함께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를 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해달라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정읍 앞바다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 지정은 이곳에서 태어난 어린 돌고래들이 안심하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제도적 보호장치가 될 것입니다. 서명자 1만명이 모일 때까지 주변에 더 널리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