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엘리야의 선지자직을 승계한 엘리사의 위대한 사역이 본문 속에 계속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리고와 벧엘 등지에서 이적을 행하고 사마리아에 돌아온 엘리사에게 여호람 왕이 찾아옵니다. 이 왕은 모압 정벌에 앞서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찾아왔던 것입니다. 이에 엘리사는 이스라엘의 완승을 예언합니다. 엘리사는 이제 민족을 위한 공적인 사역에도 힘쓰게 되는 첫 출발을 하게 된 것이다.
1. 여호람의 모압 정벌
1) 여호람의 이스라엘 통치
아하시야 왕이 죽고, 그에게 아들이 없었기에 왕위는 아하시야의 동생이자, 아합의 둘째 아들인 여호람이 계승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우상 숭배의 결과로 심판을 받아 죽게 된 아하시야를 목격하였기에 부분적인 종교 개혁을 단행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악하게 행동하지도 않고 아합이 만든 바알의 주상도 훼파시켰습니다. 하지만 여로보암이 펼쳤던 종교 정책을 계속하여 이어받았기에 완전하게 죄악에서 벗어나지는 못하였습니다.
a.아합의 아들인 여호람(왕하1:17)
b.바알의 우상을 훼파(왕하10:26-27)
2) 이스라엘을 배반한 모압
모압은 오므리 때에 이스라엘의 속국이 되었습니다. 모압 족속은 많은 양들과 양털을 이스라엘에 조공으로 바쳐 왔습니다. 그러던 중 아합이 죽고 그의 아들 아하시야가 즉위하자, 모압 왕인 메사는 이스라엘을 배반하여 스스로 독립코자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여호람은 이러한 모압 족속을 징벌해야 하는 사명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를 위해 유다의 여호사밧에게 원조를 부탁하여 동맹군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에돔 족속은 이스라엘의 속국이었기에 이 동맹군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을 배반한 모압을 징벌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유다, 그리고 에돔 족속이 힘을 규합하였던 것입니다.
a.롯의 자손인 모압 족속(창19:36-37)
b.모압의 배반(왕하1:1)
3) 낙심에 잠긴 여호람
모압을 징벌코자 함께 모인 동맹군들은 에돔 광야를 통하여 공격하기로 하고 그 쪽으로 행군하였습니다. 그런데 행군한 지 7일 만에 먹을 물이 다 떨어져 버렸습니다. 행군 길에 물이 없다는 것은 다시 말해 행군을 할 수 없다는 말이고, 모압 정벌이 실패했음을 알리는 전주곡과도 같은 심각한 일이었습니다. 때문에 여호람은 낙심에 잠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호와를 경외하는 유다의 여호사밧 왕은 실망에 잠기기보다는 주의 선지자를 찾아 여호와의 뜻을 물어 보아야 한다고 희망적인 제안을 하였습니다. 이때 여호람의 신하 중 한 사람이 엘리사를 소개합니다. 여호사밧은 엘리사가 하나님의 신실한 종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찾아가자고 제안을 하였고, 이에 세 명의 왕이 함께 엘리사를 찾아갔습니다.
a.여호수아의 낙심(수7:7)
b.여호와의 선지자(왕상22:7)
2. 엘리사의 승리 예언
1) 여호람과 대면한 엘리사
여호람을 위시한 세 명의 왕이 엘리사 앞에 당도하였습니다. 엘리사는 여호람을 보자마자 아버지가 믿던 바알 신에게 찾아가 도움을 구하라는 가시 돋힌 말을 하였습니다. 이는 여호람에게 바알 신의 무력함을 강조하면서 바알 신 숭배에서 떠나지 않는 여호람의 죄악을 꾸짖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엘리사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호사밧을 보아서 하나님의 뜻을 물어 보겠다고 하였습니다.
a.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함(왕하5:16)
b.거문고 탈 자(삼상10:5)
2) 승전을 예언하는 엘리사
엘리사는 먼저 특별하신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물을 공급해 주시리라고 말씀하였습니다. 동시에 모압에 대해 이스라엘 군대가 완승을 거두리라는 승전을 예고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군대가 모압의 좋은 나무를 베고, 모든 샘들을 틀어막고 밭에 커다란 돌들을 놓아 모압인들의 생활 환경을 무참히 파괴시키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예언 속에는 살아 계시는 능력의 하나님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올바로 깨닫기 원하시는 여호와의 인자하신 사랑이 담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a.견고한 성읍을 황무하게 하심(사25:2)
b. 물의 심판(계17:1)
3. 이스라엘의 완승
1) 착각에 빠진 모압 군대
모압의 군대들은 이스라엘 동맹군들의 공격소식을 접하고 철통같은 수비 태세를 취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보니까 계곡으로 부터 붉은 피가 흘러내려 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모압 진영에서는 생각하기를 3개국의 연합군이 서로 불화를 일으켜 서로 살육을 했을 것으로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이미 전쟁은 끝난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 전리품이라도 취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적진을 향해 돌격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본 피는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로 하나님께서 이적으로 행하신 물이었던 것입니다. 모압 군대는 한번도 계곡에서 물이 흐르는 것을 못 보았기에 그만 착각 속에 빠졌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 전쟁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전쟁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a.악인들의 착각(신32:27)
b.여호수아의 착각(수9:15)
2) 처절하게 패배한 모압
착각에 빠져 적진을 향해 돌격한 모압 군대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연합군에 의해 무참히 살육당하였습니다. 기세가 오른 연합군들은 모압을 침략하여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엘리사의 예언대로 나무와 샘, 그리고 밭 등을 황폐화시켰습니다. 그러나 모압의 가장 주요한 성이라 할 수 있는 길하레셋은 빼앗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곳은 사해 남단 동쪽의 계곡 고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강력한 성읍이었고, 저항도 거셌기에 정복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a.모압에 관한 경고(사15:1)
b.모압의 슬픔(렘48:31)
3) 이스라엘의 완승
모압의 메사 왕은 길하레셋에 은신하고 있다가 동맹국들 중 가장 약하다고 생각한 에돔을 향해 공격하였으나 실패하였습니다. 그러자 메사 왕은 자신들의 민족 신인 그모스 신이 자신들에 대하여 진노하고 계신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메사 왕은 그모스 신의 진노를 가라앉히기 위하여 자신의 맏아들을 성 위에서 인간 제물로 바쳤습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메사 왕의 행위를 보고서 동맹군들은 모압에서 철수하여 각기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비록 길하레셋을 점령하지 못하였고, 메사 왕을 사로잡지는 못하였지만 이스라엘의 승리는 분명한 것이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섭리로 완승을 거두게 된 것입니다.
a.모압의 죄(암2:1)
b.맏아들을 제물로 드림(미6:7)
결론
이스라엘과 모압과의 싸움은 우상 숭배의 허구성에 대조하여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 주는 전쟁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거역하고 우상 앞으로 더욱 나아갔습니다. 한편 완승에 대한 예언의 성취는 엘리사의 선지자적 위상을 이스라엘 민족 위에 천명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엘리사는 앞으로도 계속하여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만방에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