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순례일지[4]
명지병원 임마누엘피부과의원 일산병원 순례를 하고
부운발 부기 빼려 삼만보걷기를 하며 또 한번 풀꽃의 향기에 취해본다
언제 : 2023-0518(목) 맑음 비 흐림
누가 : 신경수 홀로
어디를 : 고양시 관내 수많은 공원과 성사천
얼마나 : 25375보 약18km 시속4.7 약4시간(휴식시간 진료시간 제외)
오늘이 광주 518민주화혁명 43주기 추념일이다
새벽부터 예전에 써놓은 글을 조금 손을 보고
완성을 못보고
병의원 순례 때문에 아침부터 바쁘다
역류 때문에 가까스로 누룽지 조금 먹고
10시 집을 나서 예약 시간 때문에 마을버스를 타고
명지병원엘 갔다
얼마전에 식도 위 대장 내시경 결과를 보는 날이다
혈압은 116~72
맥박은 76
지극히 정상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드디어 내차례가 오고
내시경 결과를 듣는다
위장은 조금 흠집 정도가 있지만 병적인 것은 아니고
헤리코박터균도 없고 깨끗하단다
앞으로 2년뒤에(2025년) 내시경 검사를 하란다
닝기0 무신 한방병원에서
위장이 약해서 역류를 한다며
무려 150만원어치 한약을 먹은 일이 있는데
그런 이야기는 일언반구도 없다
결국 그 한방병원 의사들한테 속은 생각밖에 안든다
또 다른 한방병원에서는
위장두께가 일반인 평균보다 반도 안되게 얇아서 역류가 된다며
3백만원어치 뭐를 먹으라고 해서
내가 한번 속지 두 번 속냐며 생각해 보겠다 능력이 안된다
핑계를 대고 그냥 나온적도 있는데
그런 이야기는 일언반구도 없다
대장은 생기다만 혹이 있어서 띨 정도 크기가 아니라
조직검사만 했는데 셋다 선종이라 암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앞으로 3년뒤에(2026년) 내시경 검사를 받으란다
정작 중요한 식도 이야기가 없어서 물었더니
아무 이상이 없단다 암 징후도 없으니 안심해도 된단다
매양 이런 결과에 도달하지만
20여가지 병을 앓고 약만해도 하루에 두주먹씩 먹고 있는
움직이는 종합병동이란 말을 스스로 지어낸 자신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당장 죽을 병에 걸리지 않은 것에 만족하며
살때까지 살아야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러면 도대체 지금까지 역류로 병원 다닌 것은 다 무슨 조화속이냐
조영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를 다시 해보아야 정확한 것을 알수 있으니
여기서는 내 실력으로 큰병원인 세브란스나 일산병원을 따라갈수 없으니
다시 예전에 다녔던 병원으로 다시 가보라고 하니
이런 답답한 일이 어디 있느냐
병원이 작다고 하더라도 사람마다 다 다르므로
혹시나 샘이 처방해준 약이 잘 들을지도 모르니 부탁한다고 했더니
역류를 낮게 하는 약은 현재 없고
다만 음식이 잘 내려가게 해 주는 약정도를 처방해준단다
그리고 약으로 듣지 않을 경우
식도를 절개하는 수술로 좋아질수 있으니 그 수밖에 없단다
에구 이나이에 식도를 절개해서 아물겠는가
당뇨를 30년째 앓고 있는데 수술은 생각해 볼수가 없다
그러면 더 이상 방법이 없단다
결국 2달치 위장약만 처방을 받아가지고 나와
(병원진료비는 8400원 선납)
세원약국에서 구매를 했다(30300원)
만보걷기를 하면서 화정에 있는 공원이란 공원은 다 들려본다
지극히 부드러운 은하늘초록색(실은)쑥과 백합
금강애기기린초 등 수많은 풀꽃들을 보면서 지나가
행신동 지하차도가 있는 까치고개 밑에 있는
임마누엘피부과를 12시30분에 도착했는데 점심시간이란다
언제부터인지 병의원 점심시간이 13시부터14시까지 1시간이었는데
12시30분부터 14시까지 30분이 늘어났고
심지어는 12시부터 14시가지 2시간이 점심시간인 곳도 있다
내가 안되 보였는지 기다려보란다
어렵게 여자 의사샘한테 양해를 구하고 간단하게 진료를 보는데
묻는 질문이다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
가려운 몸에 바르는 연고와 가려운 머리에 바르는 맑은약
사타구니 헐 때 바르는 무좀약 연고와
가려울 때 먹는 약을 처방받고
광선치료를 받고(11800원)
약국엘 갔더니 문이 닫혀있다
병원과 시간을 맞추어서 쉬는 것같다
할수 없이 근처 중앙약국으로 가니 점심시간 없이 약을 팔고 있다
속이 니글거려 뜨겁고 진한 금탕쌍화차를 먹고
얼굴에 바르는 선크림을 추가하여
모든 약을 지었다(15000)
또 도로를 따라 걸으며 가로수로 심어놓은
하얀 작은 쌀밥처럼 생긴 쥐똥나무꽃의 향기가
라일락보다 더 진한 듯 천지사방으로 비산하며
코끝을 간지른다
시오리길인 일산병원까지 걸어간다
대곡역을 지나는 그 일대 고가도로를 잘 통과해야지
잘못하면 헤매돌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마지막 아까시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향기를 날리고
철길 옆으로 하얀 찔레꽃이 군락을 이루며
흐드러지게 피어 향기를 날린다
시멘트 사이를 뚫고 노랑 고들빼기 씀바귀꽃들이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며 흐드러지게 피었다
누군가가 심어놓은 완두콩꽃도 청초하게 흐드러지게 피었고
아직까지도 애기똥풀이 지지 않고 군락을 이루며
노랑 세상을 만들어놓고 있다
아름다운 풀꽃세상이다
지금까지 소박한 우리꽃들의 잔치였다면
일산아파트 초입 사거리를 장식하고 있는
진한 색깔들의 꽃잔치는 전부 외래종들이라 그리 반갑지는 않다
더구나 꽃의도시라는 고양시의 슬로건을 달고 만들어진 가로공원은
영어로 “GOYANG FLOWER CITY”라는 대형조형물이 있다
고양시가 어느 외국의 도시이름처럼 생소하게 느껴진다
어린이교통공원을 지나며
아름다운 수형을 지닌 소나무군락지 두곳을 지나
일산병원에 도착했다
진료비 9400원을 내고 기다리고 기다렸다
정형외과 여자 샘을 만난다
진료실이 아니라 처치실에서 만나
가위로 굳은살을 도려내는데(처치료14600원)
왜그리 아픈지 아픈게 좋은 것인지
빨리 아프지 않아야 신발도 신을수 있지 않느냐
의외로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좋고 나쁘고 그런 차원이 아니란다
단지 예민하게 반응을 하는 것뿐이란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빨간약으로 소독을 하고
연고를 바르고 일회용밴드로 감싸주듯이 붙이는 방식으로
치료를 하란다
5주후에 한번만 더 치료하면 될 것 같다며
제일 약한 25mm리리카와 그동안 먹던 약으로 처방을 하고
6월29일 보잔다
제발 당뇨발에서 벗어나 신발을 신을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나저나 지금 현재도 165mm 즉 6배이상 쎈 리리카를 복용중인데
그까짓 25mm리리카를 먹어야하는지 모를 일이지만
내 생각으로는 굳이 약한넘을 먹을 필요가 있을까 생각된다
암튼 오늘 만난 의사샘들은 전부 여자의사들이며
접수대 안내원 보조원 간호원들도 전부 여자들이고
약국의 약사들도 전부 여자들이다
여자복이 터진 하루다
밖으로 나가는데
에구 들어올때만 해도 맑음이었는데 빗님께서 오신다
배낭커버하고 몸을 잔뜩 움치러들어
빗속을 뚫고
제일 작은 일산메디칼약국에서 약을 짓고(19600원)
그앞 버스정류장에서 760번버스를 기다려 타고
빙빙 돌아서 시간은 시간대로 걸려 가라뫼에서 내리니
언제 비가 왔냐고 하는 듯 조용하다
병의원 한번 순례하는데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계산을 해보면
무려 109100원이 들었다
거기에 부대비용까지 계산하면 150000원 가량이 들어가는 것 같다
물론 고가의 검사료 시술료 수술료는 별도 계산이라 제외한다
가뜩이나 물가가 오른 지금
이런식이라면 산에 다니는 경비가 조달이 안되어
병원을 다녀야하는지 산신령님을 만나러 다녀야할지
양단간에 결정을 강요 당할지도 모르는 위기가 감지된다
이럴 때 쓰는 말이 사면초가인가
속이 니글거리며 또할 것 같아
그 순대국내장만을 시키고 빨간소주 반주로
새우젓 올려먹고나니 조금은 증상이 좋아진 것 같아
또 삼만보 채우려고 걷기 시작한다
자연적으로 별빛이 모래알처럼 많다고 이름 지어진
성사천으로 내려가는데
복사밭 비들기는 바로 옆에 까지 가서 사진을 찍어도 아랑곳하지않고
지할일만 하면서 풀을 쪼아 먹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데 왜 지 한 마리 홀로 왔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무슨 조화속일까
실개울 성사천은
얼마전에 지나갔을떼 풀향기 풀꽃들의 세상이었는데
오늘은 그날 보지 못했던 풀꽃들이 방긋거리며 수줍은 인사를 한다
애기똥풀 노란 세상은 계속되고
갈대는 더욱 더 커져 사람의 키를 훌적 넘는다
보라색 살갈퀴꽃(?)도 새로 나온 녀석이다
외국꽃인 라밴더 비슷하지만 더욱 아름답고 정겹다
드너른 경사면이 모조리 붉은토끼풀 영역임을 과시하고
고혹적인 빨간 장미도
요염한 양귀비도
청초한 하얀찔레꽃도
노랑고들빼기도
이제는 흐드러지게 피어 향기와 몸매를 과시하고 있다
새는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얼마전 헷세의 데미안이 생각나는
그날의 막 알을 깨고 나온 오리새끼 10마리중
5마리는 들쥐가 잡아먹고
5마리는 살아남이 거의 어미만큼 커다랗게 커져있다
모래톱 위에서 잠들어 사람들 소리에도 고요히 잠을 즐긴다
어찌보면 사람보다 다 영특한 짐승일 줄이야
마눌한테 전화가 왔다
어디냐고 물어 동순이하고 마중을 나왔다
덕분에 삼만보를 못하고
동순이하고 더 산책을 하다가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갔다
25375보 약18km 시속4.7 약4시간(휴식시간 진료시간 제외)걸렸습니다
삼만보는 못했지만 이것으로 만족한다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서 샤워를 해야하는데
병원에서 치료를 해준 발가락이 있어
할 수없이 비닐을 씌우고 고무밴드로 묶어 물이 못들어가게 하고
조금 어설픈 샤워를 하고나니 몸이 나를 것만 같다
곤고했는지 잠이 들어 일어나니 밤 22시다
약을 먹어야하니 국수를 조금만 끓여달라고 해서 먹는데
몇젓가락 먹자마자 역류가 시작되어 몇 번 토하고 나서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어 포기를 했다
옻+엄나무+오갈피나무로 진한 국물을 낸 국수국물이 너무 아깝지만
재활용을 할수 없어 버리고 말았다
잠이 안오고
밤새워 신채호의 조선혁명선언 다섯마당을 작성하고
518 43주기 글을 완성하고 그러다보니
날을 환히 세우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