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영혼을 연 폭포
산골에 숨었느냐 떡대 좋은 푸른 폭포
고스락 꿀맛 약수 그대 곁은 청초한 꽃
벗님아 백옥 발 친 후 신선놀음 어떠리
* 백암산(白岩山 1,099m); 강원 홍천. 이산 서남쪽 기슭에 숨어 ‘영혼을 열어준다’는, 높이 43m의 개령폭포(開靈瀑布)가 있다. 하얗게 부서지는 비류(飛流)는 마치 백옥으로 만든 주렴(발) 같다. 우렁찬 소리를 토하며 낭떠러지를 뒤흔드는 자태는 웅장하다. 주위에 약초, 야생화들이 풍성해 산새들의 낙원이다. 해발 950m 어사리덕 작은 산골샘에서 솟는 약용수는, 400리 홍천강을 적시는 비레올계곡의 무명남소와 함께 신비감을 더해준다. 일명 가령폭포(可靈瀑布)라 한다. 신달자의 ‘폭포’ 시 하나 소개한다. 오직 외길/세상은 잠시 물러가고/기꺼이 파멸을 향해 뛰어내리는/저 현란한 투신/한번쯤 만나고 싶었던 (중략) 숨은 영웅들의/격렬한 순열을 여기서 본다.
* 요산회(회장 故 안경호) 회원과 하산 중 비를 맞아 옷이 흠뻑 젖었다. 귀로 시 노선버스를 탔는데, 주민이 수상한 자(간첩)로 신고해, 중간 음식점으로 경찰이 달려왔다. “말씨, 등산복, 배낭 등을 보면 알 수 있을 턴데..”라고 해명하니, “잘 이해해 달라”며 되돌아갔다. 등산을 하다보면, 별별 일을 다 겪는다...
* 졸저 『명승보』(名勝譜) ‘홍천9경’ 시조 중, 제5경 ‘가령폭포’ 참조.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제 198면.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864C485D8FD23E11)
* 홍천 백암산 개령(가령) 폭포. 사진 야생인의 세상사는 이야기에서인용.(2019. 9. 29)
첫댓글 허술한 몰골이 되었으니
수상하기도 하였나봅니다. 감사합니다.
하하! 당시 노선버스 주민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만약 우리가 간첩이라면, 즉각 달아났겠지오? 모두가 춥고 지쳐 방향 감각이 둔해져 승차 후, "음식점(물론 단골도 다녔든 집)을 물어본 게", 간첩으로 오인되지 않았나 사료됩니다. ㅋㅋㅋ
산골에 숨었느냐 떡대 좋은 푸른 폭포! 저도 지난 번 영남알프스 파래소 폭포를 보았는데
비 온 끝이라서인지 수량이 많아 우리나라에서 제일 수량이 많은 듯 했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네! 그 폭포는 원래 수량이 픙부합니다. 파래소! 정말 멋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