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단풍이 손짓하는 설악의 가을
<중앙산악회 2015년 제35차 설악산 무박산행>
◆ 산행 개요
♣ 산행 일시 : 2015년 09 월 23 일 ~ 24일 (목) 맑음
♣ 산 행 지 : 설악산 대청봉(大靑峰 1,708m)
♣ 산행 위치 : 강원 양양군 강현면 인제군 북면 속초시 설악동
♣ 참여 인원 : 25 명
♣ 산행 회비 : 40,000원/인
♣ 산행 코스
▶ A 팀 : 오색 → 대청봉 → 중청 → 소청 → 희운각대피소 → 무너미고개 → 공룡능선 → 마등령 →금강굴 → 비선대 → 신흥사 → 설악동 C 지구 주차장 ⇒ 약 21.5 km
▶ B 팀 : 오색 → 대청봉 → 중청 → 소청 → 희운각대피소 → 무너미고개 → 양폭 → 천불동계곡 →비선대 → 신흥사 → 설악동 C 지구 주차장 ⇒ 약 16.5 km
♣ 산행 시간 : 8 시간 30분 (03 : 00 ~ 12 : 30)
◆ 산행 후기
▶ 가을이 깊어지는 계절의 호화로움을 딛고 모처럼 만에 무박으로 떠나는 산행버스에는 25명의 조촐한 산우들이 듬성듬성 자리를 차지하고 요즈음 부쩍 활기를 찾은 오렌지 산우의 딸이 엄마의 산행에 힘을 싫어 주기 위하여 준비한 샌드위치 빵을 나누어 먹으며 새벽 2시 한계령에서 내키지 않은 새벽국밥으로 속을 채우고 3시가 되어 오색 탐방소를 지나 설악산 대청봉 최단 코스로 산행은 시작되었다.
2월 파동 이 후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숙희 산우와 가고파 산우도 시원한 김이 빠져 버린 맥주와 같이 덤덤하게 행보를 맞추며 당초 설악산 종주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한 가운데 야생화친구의 스페어 후렛쉬를 빌리고 모처럼 짚어 보는 스틱에 힘을 얻어 사랑이가 앞서고 뒤따라 느린 숙희 산우를 격려하며 국립공원의 돌바닥 가파른 길을 늘 걸음으로 오른다.
깜깜한 밤길을 오르고 또 올라 태양은 동해바다 위로 떠오르고 붉게 물든 단풍이 손짓하는 여명의 시간 대견함에 취하여 대청봉 표지 석을 어루만지며 아직도 체력이 행동을 반 박자 정도 떨어져 뒤를 받치고 있음에 위안을 삼고 언제 다시 찾을 날이 오기를 기약해보며 파노라마 치는 설악의 만산절경에 가슴을 쓸어내린다.
중청대피소에서 한라산이 끓인 라면국물을 마시고 몸을 추슬려 조화로운 색깔로 치장한 단풍과 설악의 현란하고 힘찬 바위능선을 올려다보면서 공룡능선 종주의 유혹을 뿌리치고 희운각 대피소에서 야생화친구, 야호대장과 가고파 및 한라산 팀을 떠나보내고 무너미고개에서 천불동계곡으로 느긋하게 사랑이, 순석 산우와 함께 하산을 한다.
발걸음 옮겨 놓는 곳마다 카메라를 들이대고 싶은 한자락 화폭의 풍치도 먼 길 걸음 옮기는 수고로움에 걸러지고 맑은 물길이 소리를 치며 부르는 순수함도 못이기는 척 걸음을 재촉하여 양폭, 귀면암, 비선대를 지나고 산행 시작 8시간 만에 노변에 군데군데 얼룩을 지웠던 영업용 건물들이 말끔히 사라지고 관람객도 한산한 설악산 안내소에 닿는다.
약속한 하산 시간 2시간여의 기다림을 메우려 순석산우와 함께 솎초시내 해수탕에서 사우나로 피로를 달래며 88생선조림 특식으로 공룡능선의 종주를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맑은 정신으로 귀가를 하였다.
◆ 산행 안내
▣ 산행 지도
▣ 설악산 대청봉(大靑峰 1,708m)
설악산은 태백산맥 연봉(連峯) 중의 하나로 최고봉인 대청봉(大靑峯)과 그 북쪽의 마등령(馬等嶺)· 미시령(彌矢嶺), 서쪽의 한계령(寒溪嶺)에 이르는 지역으로 그 동부를 외설악, 서부를 내설악이라고 한다. 또한 동북쪽의 화채봉(華彩峯)을 거쳐 대청봉에 이르는 화채릉, 서쪽으로는 귀떼기청봉에서 대승령(大勝嶺)·안산(安山)에 이르는 서북릉이 있으며, 그 남쪽 오색약수(五色藥水)터·장수대(將帥臺) 일대를 남설악이라고 한다.
외설악의 북부에 쌍천(雙川)이, 남부에는 양양 남대천(南大川)이 흘러 동해로 들어간다. 내설악의 북부에는 북천(北川)이, 남부에는 한계천(寒溪川)이 서쪽으로 흘러 북한강의 상류를 이룬다. 남설악은 한계령·망대암산·점봉산에 이르는 지역으로 신라 경순왕이 피서를 왔다는 대승폭포(大勝瀑布)와 장수대·오색약수·오색온천 등이 있으며, 아름다운 주전골[鑄錢谷]도 있다. 대승폭포는 우리나라 3대 폭포 중의 하나로 낙차가 88m에 달한다.
내설악은 깊은 계곡이 많고, 옥계수가 흘러 설악에서도 가장 빼어난 경승지를 이룬다. 설악 제일의 절경이라고 하는 백담동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대청봉에서 백 번째 되는 못에 지었다고 하는 명찰 백담사(百潭寺)에 다다른다. 백담천 상류에는 수렴동계곡(水簾洞溪谷)과 여기에서 갈라져 나온 가야동계곡(伽倻洞溪谷)·구곡담계곡(九曲潭溪谷) 등이 있다. 가야동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 북쪽 능선 너머에 설악동(雪嶽洞)으로 넘어가는 마등령이 있고, 구곡담계곡에는 와룡폭포(臥龍瀑布)·쌍룡폭포(雙龍瀑布) 등이 있다. 여기서 더 오르면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봉정암(鳳頂庵)이 나타난다. 내설악 남쪽의 탕수동계곡(湯水洞溪谷)에는 독탕[甕湯]·북탕 [梭湯]·무지개탕[虹湯]·용탕(龍湯)·십이선녀탕(十二仙女湯)등 수많은 명경지수의 와 소(窪沼)가 있다.
외설악은 천불동계곡(千佛洞溪谷)을 끼고 솟은 기암절벽이 웅장하다. 외설악 입구에는 설악동이 있다. 설악동은 설악산 등산과 관광의 중심지로 호텔·여관 등의 숙박시설과 음식점·토산품점·관광안내소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설악동에서 신흥사(神興寺)를 거쳐 계조암(繼祖庵)에 이르면 그 앞에 흔들바위가 있다. 그리고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사방이 절벽으로 된 울산(蔚山) 바위가 있다. 울산바위는 둘레 4㎞, 높이 873m의 거대한 암체(岩體)로 중생대에 관입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 산행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