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사모관대(紗帽冠帶)의 혼례 예식를 치뤘으니 지금부터는 어른이다.
더욱 강해지기 위하여 음양 한 쌍의 외올실에 찹쌀 풀 발라 합사(合絲)하려 할 때에, 두 개의 외올실을 서로 비틀어 비비 꼬아 하나로 엮어 나가기를 반복하여 튼튼한 실을 만들려고 할 때에,
또는 앞선 봄 계절에 무성하게 돋아난 연두색 새 순은 아름다운 검은 색을 띤 녹색으로 변화하할 때에, 영육(靈肉)이 온전하여 지덕을 겸비한 건록(建祿)을 펼쳐야 하며,
이 때에는 절대적으로 화(火)가 필요하거나 열이 가해져야 하는데, 초여름의 차거운 理性 기운과 병화의 뜨거운 열정 기운이 함께 내재되어 있기에, 범사에 한 번은 나쁘고 한 번은 좋은 기운이 교차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건록(建祿)의 별이 뜨는 입하 이 시기에는 스님이 하안거 90일에 드는 날이기도 합니다.
하늘의 뜻을 받들어 지상의 권세를 맞이하여, 벼슬길에 나아가거나 또는대기업에 취직하고자 하는 시기이므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완숙기에 접어드는데, 인간미는 없으나, 최고의 전성기를 보입니다.
세상만물의 이치를 논하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
둘이 하나가 되거나 또는 하나가 둘로 나뉘는 변화와 수련을 쌓아 스스로 심신을 갈고 닦는 인생의 황금기이나, 서열상 제2인자로써 만족해야 하고, 제1인자 위치에 올라서려는 과욕 탓으로, 자칫 망신살이 뻗히기 쉬운 시기이기도 합니다만, 인생의 불 꽃이 가장 강렬하게 폭발할 때에 해당하는 지천명 나이 이기도 합니다.
건록의 단계를 지나 제왕에 이르면,
장성살이 왕성하여 스스로 자아도취되고 거만해지므로, 항상 파(破)가 뒤 따를 수 있음을 유념하여야 합니다.
꽃이 만발하여 보기 좋고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하니, 누군가가 탐을 내서 옮겨 심고자 뿌리채 뽑히거나, 가지를 꺽어 갈지 모르는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바와 같다고 하겠습니다.
남성의 경우 인간미도 있고 독립성 전문성을 추구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나 ‘물이 차면 기운다’고 서서히 음(陰)기운이 하나 발생하는 시점이기도 함니다. 공자는 항룡유회(亢龍有悔)란 더 이상 승천할 수 없는 용은 내려갈 수 밖에 없고 이 때 뒤늦게 자기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는 삶을 비유하여 겸손과 교만을 논하였습니다. 바로 행운이 그 대에게 제왕 운명이 와있을 때에 지출을 줄이고 절약하여 내일의 어두운 그림자를 대비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한다고 해석도 하기도 합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제왕도 절정에 달하면, 쇠(衰)하고 그 자리를 떠나야 하는 법이 세상 이치입니다.
말 안장을 언져놓고 떠날 준비를 하는 게 반안이요, 그냥 떠나려니 제왕 시절이 그립고 아쉬워 건록을 부추겨 간(奸)하기를 바라며, 현실과 적절하게 타협하여,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나 육체는 쇠퇴기이며 다만 정신력은 최고의 전성기이므로, 살아온 년륜과 지혜로 조직과 이웃을 이끌고 조정자 위치에서 방관하며 살아갑니다.
특히 미각(味覺)이 뛰어나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편하게 살아 가고, 육체적 쾌락에 편중하는 정서도 가지고 있다고도 합니다.
늦여름 시기에는 식물의 모든 영양분과 물기가 뿌리로 내려갑니다.
땅은 지열과 초복. 중복 더위가 맹렬하여 푸석푸석 먼지만 날리는 형상이기에
조급하고 극단적인 사나운 성질을 보일 수 있는 바, 스스로 자중해야, 예를 든다면, 부부간에 쉽게 뜨거워지는 반면에 하루 아침에 이별 하기 쉬운 구조가
내재되어 있으므로 ‘욱 하는 성질을 참아야’ 사전에 이별을 막을 수 있답니다.
여름 절기로는 입하(立夏)에서 중복이 들어있는 대서 까지인
火의 계절로 사계절 중 생명력이 가장 약한 때이다.
꽃 피고 싹 트고 뿌리 내리기에 온 힘 쏟아, 늦여름의
땅은 메말라 뜨겁고 푸석하며 물기가 없다.
易의 無極而太極이란 음양 조화에 따라 생명의 마침점 이면서 동시에 시작점이며 끊임없이 돌고도는 자연 현상을 해석한 철학 논리일 따름입니다.
陽이 지성과 지식이라면,
陰은 감성과 지혜이오.
양이 동적(動的)이라면
음은 정적(靜的)이다.
양이 火木이라면
음은 水金이오.
심장 간장이 陽이라면
신장 폐는 陰 기운입니다.
상생 상극의 오행 순환 법칙에 따라
여름 화기를 이겨내려 심장 활동이 활발하매
심장이 페를 극하여 즉, 心多傷肺로 숨 가쁩니다.
生化 이치가 양이 극에 다달르면 음이 싹트 듯,
음이 극에 달하면 곧 양이 시작점이라.
만물이 그러하니........
인간사 좋고 나쁨 논리 또한 그러하다면
“세상사 마음 먹기 달렸다“는
선인의 말씀이 곧 진리이구나 라고 느끼며, 역학 철학 정설이 아님을 밝히며, 취미로 혼자 배운 易으로 여름 절기에 운기를 풀어 봤습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몸건강히 잘 계시지요?
연륜에서 품어져 나오는 기운이 성성하군요!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최고 덕담해주신 환공선생님께 영광과 기쁨을 전하옵나이다.
12신살과 운성에 대한
환공선생님 논하신 글을 읽고서야 우둔한 무식을 깨쳐
그 느낌 잊지전에 얼른 써야지 하는 마음으로 작성해봤습니다.
선생님 주옥같은 글을 잘 읽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항상 강건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