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하착, 착득거 (放下着, 着得去)는 자리이타(自利利他)를 뜻한다.
중국 당나라 때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탁발승 엄양존자가 선승(禪僧) 조주선사를 친견한 자리에서
엄양존자가 가르침을 청하면서
"하나의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을 때는 어찌 합니까?" 하고 물으니,
조주선사는 "방하착(放下着) 하시게."라고 답한다.
이에 엄양이 다시 물었다.
"한 물건도 갖고 오지 않았는데 무엇을 방하하라는 말씀이신지요?" 하고는
몸에 지닌 염주와 지팡이를 내려놓고 선사의 눈치를 살피니
선사께서는 바로 "착득거(着得去) 하시게." 라고 답했다.
조주선사의 말 ‘방하착 착득거’는 무슨 뜻일까?
‘방하착’은 모든 것에는 ‘고정되어 불변하는 자성’이란 없다는
‘공(空)’의 진리를 말한다.(무자성)
즉, 모든 것이 공하므로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마음 자체도 공하니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포함한 모든 집착을 부르는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워져 깨달음을 얻으라는 뜻이고,
이렇게 깨달음을 얻으니 스스로 이로워진 것이므로
이것은 자리(自利)의 경지에 이름을 가리킨 것이다.
‘착득거’는 그러한 깨달음을 얻었으니 그 깨달음을 잘 활용하라는 말이다.
모든 것이 공하니 집착으로부터 벗어나는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는
깨달음을 혼자만을 위해 사용하고 혼자 누리지 말고
모든 중생들을 깨우치는 노력을 하라는 뜻이다.(보살)
이것은 이타(利他)의 경지에 오름을 가리킨 것이다.
따라서
‘방하착 착득거’는 ‘자리이타’와 동의어이다.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면
중생을 제도하여 자유로운 대자유의 경지에 이르게 하여
함께 그 경지를 누리라는 말이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의 진언을 다시 인용하면서
자리이타의 정신을 되새겨 본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揭諦 揭諦 婆羅揭諦 婆羅僧揭諦 菩提娑婆訶
건너가세. 건너가세.
저 언덕에 건너가세.
저 언덕에 모두 다 건너가세.
참다운 깨달음을 원만하게 이룰 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