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는 북극에 가까운 추운 지방이다. 겨울엔 눈이 많이 내리고 영하의 기온이 유지되기 때문에 한번 내린 눈은 녹지 않고 계속해서 쌓이게 되고 그 깊이다 10m나 되는 곳도 있다. 봄이 되면 이 눈이 녹아 폭포를 이루게 되는데 산악지대가 많다보니 어딜가나 폭포를 볼 수 있다. 또한 해안을 따라 빙하가 만들어낸 피요르드가 발달해 바다가 내륙 깊숙이 들어와 있다. 거기에 산악지대가 많다보니 폭포와 눈덮인 산, 호수,피요르드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노르웨이는 아마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나라가 아닌가 싶다. 국토는 한국의 3배, 인구는 500만 명으로 한국에 10분의 일에 불과한 나라 이다. 석유와 가스,수력발전이 풍부에 에너지 수출국이고 일인당 국민소득이 10만불이 넘는 나라다.
뵈이야빙하의 주변은 거대한 성벽처럼 사방에 산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주차장에서 내려 뵈이야빙하 근처까지 다가가니 보석처럼 푸른빛을 발하고, 그 밑에는 빙하가 녹아 작은 호수를 만들고 있다. 뵈이야빙하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빙원을 자랑하는 푸른빙하라 불리는 요스테달 빙원의 한 자락으로 지금은 많이 녹아 지국온난화를 실감하게 해준다.
피얼랜드의 빙하박물관은 소냐 여왕이 개관했으며 1997년 확장할 때에 건축부문에서 노르웨이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스페레 펜이 설계한 건물로 노르웨이 최고의 건축상을 수상했다. 노르웨이의 유명 영화감독 이보 카프리노가 제작한 빙하와 관련된 20분 분량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으며, 전시물로는 1,000년전 만들어진 실제 빙하, 빙하 속을 재현해 놓은 방, 빙하지대에 건설된 수력발전소 모형, 빙하의 생성원리를 구현한 기계, 3만년 전에 살았던 메메드의 상하, 1991년 알프스에 발견된 얼음인간 왓치의 모형 등이 있다.
★산악지대로 접어 들면서 자연스럽게 터널들을 만난다. 여기의 터널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터널 내부의 암반을 그대로 두고 있어 신기했다. 무너질까 걱정하니 암반이 워낙 단단하여 안전하다고 한다. 터널이 많은 이유는 주위의 산이 1,200m 이상의 높은 산이고 눈사태로부터 차량을 보호하기 위해서 터널을 설치했다고 한다.
6,390m 길이의 피얼란드 터널은 터널 시점 부는 급커브 오르막길이고 터널 속이 조금 어둡지만 마주 달리는 차량이 거의 없어서 운전하는데 불편함은 없다. 이 터널은 요스테달 빙하 밑을 관통하는 터널로 노르웨이에서 빙하 밑을 지나가는 유일한 도로 터널로 해발 1,400m 높이의 산 아래쪽인 400m 지점에서 들어가서 200m 높이의 지점으로 나온다. 피얼란드 터널를 빠져 나오면 온 산에서 흘러내리는 크고 작은 폭포들이 장관을 이룬다. 빙하가 녹아내려 호수를 만들고 그 호수가 넘치면 다시 폭포를 이루는 노르웨이의 경이로운 모습들이 내 눈을 의심케 한다. 하긴 벌써 이런 풍경들을 계속보고 왔으니 좋은 풍경과 아름다운 경치도 점차 식상해 갈만도 한데 다시 보면 또 호기심에 눈이 돌아 간다. 터널을 빠져나오면 바로 왼편에 뵈이야 빙하다. 신비한 푸른빙하를 뒤로 하고 지근 거리에 있는 피얼란드 빙하박물관을 갔다. 빙하의 총체적인 모습을 한 군데 모아놓은 피얼란드빙하박물관!
피요르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배울 수도 있으며 요스테달빙원에 대한 20분짜리 멀티스크린 동영상 감상도 할 수 있다. 천 년된 얼음 만져보기,가짜 얼음을 뚫어 만든 터널 지나보기, 1919년에 발견되었다는 냉동 인간 '소치' 등을 볼 수도 있다. 또 3만 년 전 멸종된 털복숭이 시베리아 '매머드상아' 등을 볼 수 있다. 그들의 자원을 최대한 보존하고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이 박물관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백야와 극야가 있는 나라,극야로 인해 우울증을 해소 하려고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들이 오버랩 된다.
피얼란드 빙하박물관을 관람하고 오늘의 숙소가 있는 구두방겐으로 이동 중에 차는 급정거를 한다. 알고보니 노르웨이의 외곽 도로에 소떼가 출몰하여 도로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느리게 느리게 살아가는 노르웨이 사람들은 길을 소때가 막고 있어도 경적을 울리거나 차에서 내려 소를 쫓아버리지 않고, 그냥 천천히 천천히 소때가 비켜가길 기다려 준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독특한 경험은 이후로도 몇 번을 겪게 되었다. 인간들에게만 천국이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함께 공존을 모색하는 그들의 모습이 새롭게 보였다.
연어 양식장으로 유명한 라드달에서 플럼으로 가는 길에 만난 라르달터널은 길이가 24.5km로 1995년에 시작하여 2000년 11월 준공하였고, 세계에서 가장 길다. 라르달( Laerdal )터널은 비상전화가 매 250m마다, 소화기는 매 125m마다 설치 되어 있고, 터널 내에서 라디오 청취가 되게끔 통신 장비가 잘 설치돼 있다. 터널의 넓이도 차가 겨우 비켜다닐 수 있는 2차선 터널로 운전하는데 매우 위험한 것 같았는데 매 9km마다 터널 공간을 넓게 만들어 조명장치를 해놓아서 길을 잘못 들어섰을 때 차를 돌릴 수 있도록 배려 해 놓았다. 터널 내 환기정화는 터널내에 수직터널을 설치, 환풍시설을 한곳에 모아서 지상 높이 45m 에서 배출되도록 되어 있다. 24.5km를 지나가도 공기가 탁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산악국가인 노르웨이는 터널이 2500개가 넘는다고 하며, 그 길이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길었다. 많은 터널을 뚫다보면 세계적으로 터널 뚫는 기술이 최고라고 할 만 하다. 구두방겐으로 가는 길에도 30여 개의 터널을 지나왔고 라르달터널을 비롯하여 10km가 넘는 터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자연 친화적으로 터널을 만들려고 애쓰는 사람들 그리고 사람이 다니는 길 역시도 자연을 고려하고, 동물들과 공존을 모색한다고 하니 대단하다.
하당에비라▼
파란색을 띠는 것이 빙하▼
빙하박물관 ▼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