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도룡뇽 Andrias davidianus】 「멸종 문턱에 선 희귀 동물 ‘와와어’」
중국엔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거대 도롱뇽이 살고 있다. 몸길이 1.8m, 무게 45kg에 이르는 이 생명체는 3억 5000만 년 전 공룡과 함께 지구를 누볐던 녀석이다. 중국장수도롱뇽(Andrias davidianus). 세계에서 가장 큰 양서류로 알려진 이 동물은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제법 유명하다. 생김새가 워낙 독특한 데다 멸종 문턱에 서 있는 희귀 동물이기 때문이다.
중국장수도롱뇽은 중국 중부와 남부의 산악 지대에 위치한 맑은 강, 개울, 호수에 서식한다. 이들은 완전 수생 동물이다. 바위틈에 몸을 숨기고 밤이면 개구리, 물고기, 가재 같은 먹이를 사냥한다. 몸은 울퉁불퉁하고 주름진 피부로 덮여 있다. 점액 때문에 촉감은 매끄럽다. 눈은 작고 퇴화됐다. 시력은 약하지만, 코 끝의 감각절을 이용해 먹이를 찾아낸다. 이들의 독특한 외모와 생태는 ‘와와어’라는 별칭을 낳았는데, 이는 번식기 때 아기 울음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내는 데서 유래했다. 최대 2m까지 자라는 개체도 있지만, 요즘은 1m 초반 크기의 개체가 대부분이다. 수명은 야생에서 80년, 사육 환경에서는 50년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기록에서는 200년 이상 살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중국장수도롱뇽은 진화적으로도 독특하다. 3억 5000만 년 전부터 거의 변하지 않은 외형 덕에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중국장수도롱뇽은 단일 종이 아니라 최대 9개의 아종으로 나뉠 가능성이 제기됐다. 2019년 런던동물학회는 이 중 가장 큰 아종을 ‘남중국거인도롱뇽(Andrias sligoi)’으로 명명했다. 각 아종은 중국의 서로 다른 지역에 분포하며, 유전적 다양성은 이들의 보존 전략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이 거대한 양서류는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었다. 실제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지난 20년간 개체 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1950년대 이후 개체수의 80%가 사라졌으며, 야생에서 큰 개체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주요 원인은 식용과 약용 목적의 남획, 농경지 확장과 댐 건설로 인한 서식지 파괴, 그리고 수질 오염이다. 중국장수도롱뇽은 한때 중국 전역의 강과 호수에서 쉽게 발견됐지만, 이제는 핵심 서식지인 친링산맥과 양쯔강 상류 같은 특정 지역에서만 드물게 관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