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님께서 나눔하여 주신 삼채를 심으러 마당에 나갔습니다.
이녀석이 꽃망울을 올린다는 것은, 이미 봄이 깊어졌다는 소식입니다.
우리눈에 잘 띄지 않게 피어나는, 수줍음이 많은 바로 그 은방울꽃입니다.
닷꽃은 한창이네요.
배의 닷 처럼 생겼다고해서 이름이 닷꽃 입니다.
삼지구엽초라는 또다른 이름을 갖고 있는 바람에... ...
가끔씩 우리웬수(남푠)에게 뜯어 먹히는, 아주 가련한 삶을 살고 있는 녀석이지요. *^^*
이녀석은 아주 작으면서도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우리웬수에게 보쌈(?)당해서 이곳으로 오게 되었지욤~ 애기붓꽃 입니다.
요녀석은 아주 앙증맞게 생겨서, 내가 두뿌리만 쌔뵤(?)온 겁니다~ㅋ
하여튼 잘 크고 있어요. 금괭이눈 이라 하지요.
이녀석이야 모~ 소개를 안해도 잘 아실겁니다. 금낭화! *^^*
우리 마당에 봄이 오면 제일 튼튼하게 올라오는 녀석이예요.
예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번식을 너무 잘해서리 매우 귀찮은 녀석이예요.
하여튼 이런 저런 아이들이 많은데...
그냥 한꺼번에 대충 보시라고, 마당 한쪽 귀퉁이를 찍었네요.
한마디로 엉망 진창이예효~~~~
원래는 빗자락 자국 선명한, 아주 깔끔하고도 정갈한 마당이었는데... 흑흑
6년전에 우리웬수(남푠)가 심경에 무신 바람이 불었는지, 시골 가서 살자고 그러더군요.
싫다고 그랬더만, 그럼 우리집을 시골집으로 맹글자고 그러더군요.
맘대로 하라 했더만, 갑자기 그 오래된 목련을 톱질해서 보내버리고
마당을 죄다 파 헤치더만, 매일같이 난리를 피웠지요.
막걸리 받아 오라고 해도, 시골 가서 사는 것 보담은 나은 것 같아서리 시키는대로 심부름도 해 줬습니다.
그랬더니 세상에나...멀쩡한 담벼락에 황토칠을 하고,
그 정갈했던 마당에 마루를 깔고, 뺑끼칠을 해 댑니다. 흑흑
점점 우리 마당은 망가져만 가고... 내 맘은 벙어리 냉가슴입니다~ 흑흑
마당 파 헤치다, 묻어놓은 김장 항아리 깨먹고... 흑흑
그꼴에 버리기는 아깝다면서, 깨진 항아리로 어항 만들어 버리거~~
어항이 너무 작다고, 이번에는 시장 가더니... 고무다라이를 하나 사 옵니다.
그러더만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잡풀을 기르고... ㅜ.,ㅠ
몇일 지나고... 그래도 성이 안차는지...
또 밖에 나가더만, 초대형 특급 울트라 고무다라이를 낑낑 거리믄서 메고 들어 오네요~ 미친다요 ㅠ.,ㅠ
연못을 만든다고 또다시 땅을 파고 다라이 묻고 그러더니 뽀다구가 영~ 아니라구...ㅋㅋ
어디까지 가서리 철도길에 깔려있는 돌맹이를 서리 해 옵니다.(그때 경찰을 불러야 했는데 맘이 약해서리 ㅡ.,ㅡ)
다라이 윗부분을 주워 온 돌맹이로 대충 붙이더만, 그럭저럭 맘에 드는지 금붕어 몇마리 구해서 넣더군요.
내 팔자가 정말 기구합니다..흑흑
비린내 진동 하지요... 금붕어 잡아 먹을려구, 밤마다 동네 고양이들이 어슬렁 거리지요
이럴줄 알았으면 차라리 시골로 이사 가자 할 걸... ... 후회가 막심합니다욤~
보십시요.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이런 집이 있다는건, 기네스북에 오를 일이며
하필이면 내가 저기에 살고 있다는건, 최대 불행한 사실이고,
전생에 무슨 큰 죄를 지었다고밖에 생각 할 수가 없네요. (흑흑)
몇년동안 아까운(?) 살이 쑥~~쑥~~ 다 빠졌습니다. 혹시 뱀이 올까봐 불안불안 살고 있습니다. 흑흑흑
아참! 인증샷 올린다고 해 놓고는 엉뚱한 인생살이 한탄만 했네효~ㅋㅋ
아시겠죠? 조기 조렇게 심었습니다욤~ *^^*
요기도 요로케 심었구욤~
강백님!
삼채 잘 심었구요... 삼채잎이 올라 오면 제2 인증샷 올리겠습니다.
그러니깐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제발 이제 그만 일어 나세효 *^^*
뽀너쓔~~~~
마당 나간 김에 대충 뜯었네요~
오늘 점심 메뉴는 "풀" 입니다욤~ *^^*
끝!
첫댓글 너무 요란하지도 않으면서 정갈하게 꾸며놓은 마당 구경 잘했습니다.
저의 소감은....
'사람답게 사는 사람 오늘 보았네' 입니다.
부럽습니다. 행복하세요~
사람답게 사는 것이 아니거~ 동물(?)처럼 살고 있어욤~ ㅋㅋ
아참! 통밀빵 맛나게 자알 먹었습니다. 누가 만드신 건가요?
통밀빵은 서울 강동구 둔촌시장 삼채매장 여사장님의 주 품목입니다.
설탕,방부제 등 잡 것들은 일체 넣지않아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삼채통밀빵 먹으면 응가 잘되고 피부 좋아지고...ㅋㅋ
우와~~ 사람사는 냄새가 진동합니다.
신세 한탄이 아니고 자랑 아니가요?
힘은 드시겠네요. ㅋㅋ
사람냄새는 없구요~ 풀냄새만 진동 합니다~ *^^*
사진도 예술 야생화도 예술 남푠님 정원가꾸기도 예술 글솜씨도 예쑬입니다.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네욤.........................................................................부끄 *^^*
깨진항아리 어항! 압권입니다. 어떻게 귀한 삼지구엽초가 정원에서 벌써 꽃을 피웠을까요? 대단합니다.
삼지구엽초는 새순이 올라오면서부텀 꽃대를 가지고 있어서, 잎이 다 피기전에 꽃이 핍니다~
와~ 제 목표를 이루고 사시는 분이 여기 계셨네요. 저도 열심히 해서 산자락님과 풀냄새님처럼 살고 잡습니다. ^^
정원이랑 연못 정말 멋있습니다. 부럽다는... ㅋㅋ
어이쿠 임자 만났습니다.
제발 우리집 분양 받으십시욤~~~ㅋㅋ *^^*
글도 재밌게 잘 쓰시네요
울 꼬마네 농장도 꽃도 좀 심어보고 싶습니다
밭에 대봉감,매실 등 과일은 좀심었는데 꽃밭이 없어 아쉽네요
판매용으로 수선화와 복수초는 있는데 혹시 수선화가 없슴 분양 해 드리겠습니다
앞으론 꼬마님 졸라 내가 좋아하는 작약이나 채송화 나팔꽃밭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꼬마님이랑 두분이서 꽃밭 가꾸는 모습이 눈앞에 막 보이는 듯 합니다욤 *^^*
복수초는 마당에 있고요~ 수선화는... 글쎄요 서울지역 기후에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서울 울 본가에도 수선화가 있습니다
지금 보령에 둘이 와 있는데 원하시면 몇 포기 떠다 드리겠습니다
하이고~ 감사드려요~ 알뿌리 두세개 정도면 됩니다. 그리고 메밀(1kg)도 부탁 드려요.
그러면 5월 참깨 모종 실습모임때 분양 받도록 하겠습니다욤.
금액과 계좌번호는 쪽지로 남겨주세효~~ *^^*
수선화가 많이 있는데 떠다가 다음 모임에 나눔 해야 겠네요
메밀은 평택밭에 갖다 놓겠습니다
저희 집 마당은 민들레 밭으로 가꾸고 있습니다. 노랑, 하양민들레 ~ 노랑이가 더 번식율이 좋은 거 같아 이번에 많이 캐내고 하양이 모종이 좀 올라왔길래 화단에 옮겨 심었네요. 채송화는 민들레에 치여 올해는 보이지 않고, 저도 작약을 심고 싶은데 귀한가봐요. 빨~간 다알리아는 뿌리가 얼어버렸는지 흔적도 없네요. ^^
재미있게 사시는것 같네요... 자랑하는 방법도 예쁘게 하셨네....행복해 보여요
감사해요~ *^^*
복이 덩쿨째 굴러 들어왔구만요~ 서울에 이런 집이 있다는 건~ 너무너무 행복해 보입니다.
울 집은 귀촌해서 삭막한 터를 이제 하나씩 하나씩 가꾸고 있는데 혼자하기 벅찹니다.
그래도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귀촌하셨군요~
축하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