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나물(회회산)
간염 간경변성 복수 학질 야맹증 치통에 효험
▶ 소염작용, 고혈압, 소종, 천식, 식도암, 악창 옹종, 각막운예, 간염, 간경변성 복수, 기관지염, 급성 황달성 간염, 만성 간염, 간경화증, 피부병, 치통, 야맹증, 창나, 수포, 류마티즘성 관절염, 우피선, 각막혼탁, 부기를 가라앉히며 학질(말라리아)을 멎게 하고 기생충을 구제하는 효능이 있는 젓가락나물
젓가락나물(Ranunculus chinensis Bge.)은 미나리아재비과 미나리아재비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미나리아재비속은 온대, 아한 대와 고산 지대에 약 400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약 14종이 분포되어 있다. 현재 이영노씨가 쓴 <한국식물도감>에 실려있는 미라리아재비속을 보면 산미나리아재비, 구름미나리아재배(구름바구지), 털개구리미나리, 젓가락나물(애기저가락바구지), 바위미나리아재비, 왜미나리아재비, 겹왜미나리아재비, 물미나리아재비, 미나리아재비(바구지, 참바구지), 흰미나리아재비, 매화마름, 왜젓가락나물, 흰왜젓가락나물, 개구리자리(늪바구지), 개구리미나리(미나리바구지), 개구리갓, 민매화마름이 자라고 있다.
젓가락나물은 줄기는 높이 15~50cm, 줄기와 자루에는 모두 담황색의 굵은 털이 있다. 3출 겹잎이고 근생엽과 아랫 부분의 잎에는 긴자루가 있다. 잎은 넓은 달걀 모양이고 길이 2.6~7.5cm, 중앙의 작은 잎은 긴 자루를 갖고 있으며 깊게 3개로 갈라지고 열편은 좁고 길며 위에는 소수의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측생하는 작은 잎에는 짧은 자루가 있고 2개, 3개로 갈라진다. 뿌리잎은 3개로 깊게 갈라지며 각각의 갈래조각은 2~3개로 갈라진다. 줄기와 잎 양면에 거친 털이 빽빽이 나 있다. 줄기 위의 잎은 점차적으로 작게 된다. 화서는 성글다. 꽃받침은 5개이고 담녹색이며 바다의 배 모양이고 길이가 약 4mm이며 기부에는 밀선(密腺)이 있다. 수술과 심피는 여러 개 있다. 집합과는 사각원형에 가깝고 길이가 약 1cm이다. 수과는 편평하고 털이 없다.
주로 시냇가 또는 습한 풀밭, 양지바른 곳의 습기 많은 땅에서 자란다. 노란색의 꽃이 피는데 잎과 꽃잎에 거의 광택이 없다. 개화기는 5~7월에 꽃이 핀다. 열매는 표면에 돌기가 있는 타원형(별모양의 열매 덩이 형성)으로 익는다. 우리나라 전역, 일본, 중국 동북 지방, 몽골, 아무르, 우수리, 다후리아, 중앙아시아, 시베리아 남부에 분포되어 있다.
젓가락나물의 다른 이름은 회회산[回回蒜, 수호초:水胡椒, 갈호초:蝎虎草: 구황본초(救荒本草)], 회회산모간[回回蒜毛茛: 동북식물검색소(東北植物檢索素)], 황화초[黃花草, 토세신:土細辛, 아파장:鵝巴掌: 중국약식도감(中國藥植圖鑑)], 수양매[水楊梅, 소상자:小桑子, 나호장:糯虎掌: 곤명민간상용초약(昆明民間常用草藥)], 작은젓가락나물, 애기젓가락풀, 왜젓가락풀, 젓가락풀, 젓가락바구지, 젓가락나물, 애기저가락바구지 등으로 부른다.
[채취]
여름에 채취하여 생것으로 쓰거나 햇볕에 말려서 쓴다.
[맛과 성질]
1, <곤명민간상용초약>: "맛은 매우며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독이 조금 있다."
2, <섬서중초약>: "맛은 싱거우며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있다."
[약의 효능과 주된 치료]
소염하고 부기를 가라앉히며 학질(말라리아)을 멎게 하고 기생충을 구제하는 효능이 있다. 간염, 간경변성 복수, 학질, 창나(瘡癩), 우피선(牛皮癬: 완선(頑癬)이라고도 하며 피부가 몹시 가렵고 두꺼워지는 피부병을 말함)을 치료한다.
1, <중국약식도감>: "전초는 인적(引赤) 자극제로 쓰이고 또 기관질환의 치료에도 쓴다. 민간에서는 촌구(寸口)를 바깥으로부터 싸서 학질을 치료하고 코에 채워 안예(眼翳: 각막 혼탁)을 제거하며 이에 붙여 치통을 치료한다. 바르면 우피선(牛皮癬)을 치료한다."
2, <섬서중초약>: "혈압을 내리고 소염하며 부기를 가라앉히고 운예(雲翳)를 제거한다. 고혈압증, 천식, 식도암, 악창 옹종, 각막 운예(雲翳)를 치료한다."
[용법과 용량]
외용: 찧어서 발라 발포시킨다. 또는 짠 즙을 바르거나 달인 물로 씻는다.
내복: 1~3돈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젓가락나물에 대해 중국에서 펴낸 <중국본초도록>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회회산(回回蒜)
기원: 모간과(毛茛科=미나리아재비과: Ranunculaceae)식물인 회회산(回回蒜=젓가락나물: Ranunculus chinensis Bunge)의 전초(全草)이다.
형태: 다년생 초본으로 높이는 15∼50cm이다. 잎자루까지 곧은 담황색(淡黃色)의 거친 털이 있다. 잎은 3출복염(出複葉)이고, 근생엽(根生葉)과 하부엽(下部葉)에는 긴 잎자루가 있으며 엽(葉片)은 넓은 난형(卵形)이고, 중앙의 소업(小葉)에는 긴 잎자루가 있으며 3개의 심열(深裂)이 있고 열편(裂片)은 좁고 길며, 상부에 달리는 잎은 수가 적고 불규칙한 거치(鋸齒)가 있으며 측생하는 소엽(小葉)은 불등(不等)하게 둘로 갈라지며 짧은 자루가 있고 줄기 상부로 갈수록 작아진다. 화서(花序)는 꽃이 드물고, 꽃받침은 5장이며 짙은 녹색(綠色)이고 꽃잎은 5장으로 노란색이며, 수술과 심피(心皮)는 모두 여러개이다. 열매는 취합과(聚合果)로 구원형(矩圓形)에 가깝다.
분포: 습한 초지에서 자란다. 중국의 동북(東北), 화북(華北), 운남(雲南), 서장(西藏), 광서(廣西), 사천(四川)에 분포. 우리나라에서는 햇볕이 잘 쬐는 풀밭에서 자란다.
채취 및 제법: 여름과 가을철에 거두어 생용(生用)하거나 햇볕에 말린다.
기미: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약간 따뜻하다.
효능: 소염퇴종(消炎退腫), 절학(截瘧), 살충(殺蟲).
주치: 간염(肝炎), 간경화 복수(肝硬化 腹水), 학질(瘧疾), 우피선(牛皮癬).
용량: 및 용법: 하루에 3∼9g을 물로 달여서 먹는다. 외용시(外用時)에는 거품을 내어 바른다.
참고문헌: 중약대사전, 상권, 1784.]
젓가락나물에 대해 북한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작은 젓가락나물(Ranunculus chinensis Bunge)
식물: 높이 40~50cm 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2번에 걸쳐 3개의 조각으로 갈라졌다. 여름철에 노란 꽃이 핀다.
각지의 산과 들의 습한 땅에서 자란다.
성분: 전초에 플라보노이드가 있다.
응용: 전초를 민간에서 황달과 간질병에 쓴다.
류마티즘에는 신선한 전초를 국소에 물집이 생길 때까지 비빈다.]
◆ 젓가락나물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간염, 급성 황달성 간염
젓가락나물 3돈, 고마채(苦馬菜) 1돈으로 수두부(水豆腐)을 쪄서 복용한다. 만성 간염에는 젓가락나물에 홍당(紅糖)을 섞어서 달여 복용한다. [곤명민간상용초약(昆明民間常用草藥)]
2, 학질
젓가락나물의 신선한 열매를 접어 넙적하게 만들어 학질 발작이 일어나기 2시간 전에 손목 맥문에 댄다. [곤명민간상용초약(昆明民間常用草藥)]
3, 야맹증
젓가락나물의 열매를 햇볕에 말려 갈아서 양의 간(肝)과 함께 달여서 복용한다. [곤명민간상용초약(昆明民間常用草藥)]
4, 치통
신선한 젓가락나물을 짓찧고 콩 크기의 양을 합곡혈(合谷穴)에 가제를 대고 위에 바른다. 좌측이 아프면 우측에 바르고 우측이 아프면 좌측에 바른다. [곤명민간상용초약(昆明民間常用草藥)]
5, 창나(瘡癩)
젓가락나물의 달인 물로 씻는다. [곤명민간상용초약(昆明民間常用草藥)]
6, 간염, 간경변(임상보고)
신선한 전초의 흙을 씻고 약절구에 넣고 짓찧어 혈위에 바른다. 각 혈위에 지름 5~6cm, 두께 1cm되게 바르고 가제를 덮어 고정한다. 12시간 후에 약을 제거하면 국소가 빨갛게 붓고 그후에 점차 수포가 생긴다. 수포가 크게 되면 주사기로 노란 물을 뽑고 또 가제를 덮어 저절로 낫게 한다(약 7~8일 걸린다).
1회에 2개의 혈위에 대고 일반적으로 15~20일 간격으로 1~3회 바꾼다. 두 번째에는 첫 번째와 같은 혈위에 대어도 좋고 다른 혈위에 혈위를 골라도 좋다. 급성 황달형은 간구(肝區)와 중완(中脘)을 선택하고 동시에 이담약(利膽藥)을 쓴다.
황달형이 아닐 때에는 간구(肝區), 중완(中脘), 족삼리(足三里), 삼음교(三陰交)를 선택한다.
간경변으로 간기능 이상이 있는 환자는 간구(肝區), 비구(脾區), 중완(中脘), 족삼리(足三里)를 선택하고 병에 의하여 소간약(疏肝藥)을 쓴다.
간경변성 복수에서는 수분(水分), 관원(關元), 기해(氣海), 중완(中脘)을 선택한다.
급성 황달형과 황달형이 아닌 간염 25례, 만성간염과 간경변 94례를 관찰하였다.
결과는 치유(임상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고 간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가 45례, 호전(임상 증상이 현저히 호전되거나 부분적으로 증상이 소실하고 간기능이 정상에 가깝거나 그 일부가 이미 정상으로 됨)이 42례, 무효가 5례, 악화가 2례였다.
보통 약을 발라 2~4시간 후에 국소의 피부가 따끔 따끔 뜨겁게 되고 다음에 간장이 강하제 조이는 것 같이 느껴지며 그 다음에 간장의 통증이 경해진다.
이튿날 국소에 수포가 생긴 다음 뱃속에 울림이 나고 소변이 많아지고 복부 창만이 경하게 되고 식욕이 뚜렷하게 증가된다.
간경변 복수 28례 중에서 치료 후 복수가 없어진 환자 10례, 복수가 28례 중에서 치료 후 복수가 없어진 환자 10례, 복수가 뚜렷하게 내린 환자 4례, 복수가 변화가 없는 환자 14례였다.
복수는 모두 소변과 함께 배출된다. 요량 증가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환자는 약을 바른 당일에 효과가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3~5일에 요량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간경변에 의하여 일어나는 하지 또는 전신의 부종, 소화 기관의 여러 가지 증상은 대다수의 환자에게서 개선되었고 일부 환자는 완전히 없어졌다.
어떤 환자는 치료 후에 간 기능 재검사를 하였는데 기능이 이미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부작용은 국소가 약간 아픈 증세이다. 일부 환자는 약을 바른 다음 며칠동안 전신에 허탈감이 있다. 또 어떤 환자에게는 구강 내 건조 현상이 있었는데 즉시 회복되었다. [중약대사전(中藥大辭典)]
살충 작용이 있어서 민간에서는 뱃속에 회충을 없애기 위해 말린 전초 10g에 물 700ml를 붓고 달인액을 반으로 나루어 아침 저녁으로 복용한다.
왜 독성이 있는 풀인데, '젓가락나물'이라는 식용 이름이 쓰였을까? 젓가락나물은 생것을 짓이겨 피부에 붙이면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르면서 물집이 생긴다. 하지만 뜨거운물로 데쳐서 우려내면 수포를 일으키는 독성이 사라진다. 옛날 시골 사람들은 이풀이 독성이 있기는 하지만 끓는 물에 데처서 먹으면 독성이 없는 나물이 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알아냈던 것이다. 필자도 이 나물을 좋아하는데, 필자의 모친도 봄에 올라오는 젓가락나물을 뜯어서 끓은 물에 데쳐서 나물로 해주는데 냄새도 향긋하고 맛이 아주 좋은 나물이라는 것을 체험했다. 주의사항으로 젓가락나물을 절대로 날로 쌈을 싸먹거나 씹어서는 안된다.
약리작용에서 신선한 잎은 protoanemonin을 함유하므로 피부염, 수포를 일으킨다. 하지만 가열 또는 오래 놓아두면 anemonin으로 변하여 매운 맛도 자극성도 없어지므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위 기사중 중약대사전의 임상보고에서 간염 및 간경변에 젓가락나물을 짓이겨 혈자리에 올려놓고 수포를 일으켜 그 물을 주사기로 빼면서 치료하는 방법은 참으로 흥미로운 천연물질의 신비이기도 하다.
독성이 있는 물질은 좀더 정확하고 세심하게 다루어 용도에 맞게 사용함으로 질병 치료에 그 효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미나리아재비속의 털개구리미나리, 미나리아재비, 젓가락나물, 개구리자라(구룡초), 산모간 등은 모두 수포를 일으키는 물질로서 구안와사 및 관절염 등에 비슷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