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조기유학을 간다했을 때 가장 걱정되는게 독일어. 공부 일거 같아요.
영어권이 아니니 독일어를 처음 접하는 친구들은 얼마나 낯설겠어요.
그래서 ESL처럼 독일 학교에도 어학반이 있어요.
DAZ Klasse (DAZ반) 혹은 Willkommen Klasse(Welcome반) 인데요.
Deutch als Zweitsprache 의 약자로 제 2언어로서의 독일어 라는 뜻이에요,
독일의 김나지움이나 게잠트슐레에 DAZ반 이 있는 학교가 있고 없는 학교도 있는데,
제가 살 동네에서 갈 수 있는 김나지움에는 안타깝게 DAZ반이 없었어요.
카이는 6학년 2학기에 들어가는데,
독일인데 김나지움이어야 하는거 아니야? 라고 한국에서는 생각했었어요.
학교 이름, 그학교의 명성 이런게 대개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우리네 일반적인 모습일텐데
저도 그런 사람이라 걱정이 많았죠..^^;;
독일어도 잘 못하는데 김나지움 안가면 클날 거처럼요 ㅎㅎㅎㅎ
집 가까이 게잠트슐레에 DAZ반이 있어서, 게잠트슐레 6학년으로 중간에 들어가게 됐어요.
다행히도 유학원 원장님께 카이가 다닐 학교에 대한 여러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어요.
졸업한 형들 이야기, 재학 중인 누나 이야기 등.. 다들 훌륭하게 너무 잘하고 있더라구요.
실제로 카이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형 누나랍니다 ㅎㅎㅎ
학업적인 부분 뿐 아니라 여러 학교 생활, 독일 생활에 관해 좋은 얘기 많이 해줘서
카이가 많이 의지하고 있답니다~ 선배님들~~ ㅎㅎㅎㅎ
(낯선 독일 땅에서 한국인은 한줄기 빛이네요 ㅎㅎ)
Daz반은 2년 이내에 독일어 능력을 키우고 그 학년에 맞게
독일 학생들 수업에 점차적으로 참여시키고 있어요,
카이도 첫 2주는 다쯔반에서 독일어 어학만 했구요,
3주차부터는 수학/영어/스포츠 과목은 6학년 정규반에 들어가서 수업을 했어요.
제가 놀란건,
다쯔반 선생님께서 자기 맘대로 수업에 배정하시는게 아니라
먼저 아이에게 의사를 물어보시더라구요.
뭘 결정할 때마다 아이에게 결정을 할 수 있게 의견을 물어보시고
아이를 존중해주셔서 참 좋더라구요.
예로, 학기말에 피크닉을 가는데 DAZ반과 같이 갈거냐, 6학년 B반과 같이 갈거냐... 등등
아이에게 선택권을 미리 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카이는 DAZ반에도 폴란드 터키 등 여러나라의 친구들,
정규반의 독일 친구들, 다양하게 친해졌어요~
이제 개학하면 7학년이 되거든요,
방학식 전에 DAZ반 선생님께서 7학년 정규반 수업에 듣고 싶은 과목이 뭐냐고
물으셨대요.
제 맘같아서는 (아직 잘 안되는 독일어지만.. ㅎㅎ) "전 과목이요~" 라고 했음 좋겠지만..
카이가 과학이랑 몇가지 이야기했나봐요.. (겸손은 미덕이라.. 배웠다지요 ㅎㅎㅎ)
조급한 엄마마음에 욕심을 부리지만,
천천히 다져나가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볼 때 '독'이 될 수 있다는걸, 제가 간과했어요.
그래! 우선 독일어부터 마스터하자!!
방학하기 전에 7학년 교과서를 받아왔답니다.
지금 다니는 학교 선생님들이 너무 친절하시고 자상하셔서
독일어도 어렵고 낯선 곳에서의 적응이 어렵지 않게 하고 있는 거 같아요.
학교 서브에 이메일로 선생님과 소통도 잘되서 너무 좋구요,
정규반 수학 수업 들어가기전에 카이가 수학샘에게 이메일로 먼저 인사를 했어요.
선생님께서는 혹시나 학습결손이 있으실까
학습지도 파일로 보내주셨어요.
그리고 다 풀면 이메일로 파일 보내라 하셔서 보냈더니
채점도 다 해주시구요. 답장도 금방금방 보내주시더라구요,
다른 과목 샘들하고도 이렇게 이메일로 소통하더라구요,
열심히 독일어 공부하고 전과목을 정규반에서 듣고
성적표가 있으면 김나지움으로 전학도 할 수 있더라구요,
그때되면 저도 아이에게 전학을 할지 안할지, 선택하게 하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는 그런 엄마가 되어 있겠죠??ㅎ
아이는 독일어 공부가 재밌다는데, (어른에게는 힘든)
이 과정을 거쳐 독일어가 능숙해 본인이 원하는 전공을 하며
멋지게 성장할 날을 기대하고 꿈꿔봅니다!
첫댓글 카이맘이 유학을 준비하시는 학부모님들에게 정말로 살아있는 정보를 주셨어요. ^^
또한 글 속에 유머도 있어서 즐겁게 글을 읽었답니다.
항상 밝고 활기찬 카이맘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