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의료제도
아르헨티나는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있는 나라이다. 따라서 국민들의 기본필요사항인 교육,의료,주택 문제들로 걱정하는 아르헨티노들은 없다.
마치 마음씨 좋은 산타크라우스 할아버지가 자기돈 들여가며 비록 가난하게 살지만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값진 선물들을 꾸준히 선사하고있는 것과 같다.
아르헨티나의 모델은 미국쪽이 아니라 유럽쪽이다.
유럽은 자본주의만 지독히 발달되있는것은 아니고, 꾸준히 인간문제를 중요시여기는 휴머니즘이 존재한다.따라서 사회주의경향이 짙은 정당이 정권을 잡을때도 있다.유럽쪽도 사회보장제도가 잘되있는 나라이다.
물론 아르헨티나의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있는 이유는 과거의 부유했던 염광때문이기도 하다. 그것이 제도상 계속 내려온것에 불과하다. 지금이라면 아마 불가능했을것이다.
하기야 정부가 항상 먹여살릴수는 없는노릇이므로 국영기업들이 계속 민영화되가고있는것은 사실이다. 또한 공무원들의 임금인상데모를 보는것은 흔한일이다.
아르헨티노들은 말한다, "tenemos un pais generoso. (마음씨만 착한 나라를 갖고있다)" 고. 그래서 하는말이 비록 국가는 돈이 없지만 국민들은 돈이 많다고들 한다.(물론 부자들을 두고하는 말이겠지만)
실지로 해외로 유출된 아르헨티나개인자금이 외채의 반에 달한다.
게다가 과거 뻬론정권은 노동자들을 위한 인기정책을 하도 남발했기때문에 상황을 더 악화시키기까지 했다. 가령 집없는 가난한 노동자들을 위해 아파트 대단지를 만들어서 무상으로 나누어주기까지 했다.
아르헨티나시민이거나 영주권자들이라면 병문제로 그렇게 고생할필요는 없다.
국립병원은 여기저기 널려있고, 또 훌륭한 의사진들이 배치하고있기때문이다. 게다가 무료 또는 거의 무료이다.(형식적인 사무비를 받는곳도 있다)
한국사람들이 아르헨티나에서 놀라는 것중 하나는, 수술까지 받아가며 몇일을 누워있었는데도 돈한푼 안내고 나오는것이다.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만약 한국이라면 몇백,몇천...심하게는 집도 날릴수있다. 그런데 그곳 간호사들이 하는말은 "그렇게 미안하다면 정리라도 좀 하고가라" 뭐 이딴 식이다.
노벨수상자들을 다섯명이나 배출했는데 그중 3명이 의사다
. 아르헨티나의 의학은 높은수준인데, 끈임없는 연구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또 대학시스템이 한국과 많이 차이나는데, 의사지망생은 실지로 자기가 의사가 되고싶은 이유 하나뿐이다.왜냐? 의사되면 존경은 받을망정 잘 살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대부분 그럭저럭 살아갈뿐이다.
한국이나 미국은 의사가 호강하지만 아르헨티나는 그렇치 못하다. 국립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나오는 월급은 뻔하다. 그래서 의사가 임금올려달라고 데모도 한다. 좀 쪽 팔리는얘기지만...
물론 사립병원도 있다. 스위스병원같은경우 하루 입원비만 해도 어마어마 하다. 돈좀 쓰고싶은 사람들은 그런곳을 이용하면 그만이다. 그렇다고 훌륭한 명의만 갖춰져있는것은 아니다. 오히려 명의는 국립병원에 우뚝 버티고 실력을 과시하고있다.
대신 사립병원은 편하다. 기다리지 않아도된다, 시설도 좋고 간호사도 더 친절하다.(뭐 아르헨티노들은 대부분 친절하지만).뭐랄까? 상업적이다. 돈 안내면 입원시켜주지않는다. (당근) 그리고 그런곳에서 일하는 의사들은 월급 또한 많을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르헨티나의 종합병원은 뭐가 더 유명한가 또는 전문적인가에 따라 또 세분화되어있다.
이렇게해서 가령 여성종합병원,화상종합병원,어린이종합병원,류마티즘종합병원,에이지종합병원,심장종합병원 등등이다...
그밖에 한국처럼 대학소속종합병원들이 있다, 그 유명한 부에노스 아이레스대학병원처럼...
또 국군들을 위한 군인병원,경찰들을 위한 경찰병원,철도노조들을 위한 철도노조병원 등등
게다가 아르헨티나는 이민자들 후손이로 이루어진 나라인지라, 각나라 후손들이 모여 세운병원들도 많다, 이름하여 이태리종합병원,스페인종합병원,독일종합병원,스위스종합병원,유태인종합병원,일본종합병원 등등이다. 그리고 각나라 후손들이 그런병원을 선호한다.
외국에서 대통령들이 아르헨티나를 방문하면 꼭 찾아가는 코스가 바로 각 제나라병원이며, 두둑한 후원금을 놓고간다.
그밖에 심장이식의 전문가가 한때 병원장이었던 favaloro 심장전문병원이 있고... 닥터 favaloro 는 사립병원임에도 불구하고 가난한자들을 위해 무료시술하다보니 산더미만한 빚을 지게되고, 빚에 허덕이다가 결국 자살한, 실로 아까운 인재였다.
또 유명한것이 muniz 에이지전문병원이다. 그 병원에는 새파란 젊은이들이 아주 여윈얼굴을 하고는 삶의 의욕을 잃은체 멍하니 침대에 누워있는데, 몇개월후에 다시 가보면 이미 죽어있다. 아르헨티나의 에이지환자문제는 심각할정도로 많다.
아르헨티나에도 의료보험제도가 있다,그리고 엄청 많고 다양하다.
한국처럼 의무로 월급에서 제하는 국민건강보험(obras social), 사보험회사에서 관리하는 건강보험 (osde 같은종류), 그리고 각 병원에서 자치적으로 만든 건강보험등이 있다.
건강보험은 아무 병원이나 찾아가는것이 아니라, 지정된 병원을 이용해야한다.
비싼 보험금을 지불해야되는 사보험같은 경우 혜택은 놀라울정도로 잘 되있다. 가령 외국에서 아파도 보험금이 지불되며, 여행갔다가 사고가 나면 헬리콥터가 동원되 모시고오기도 한다.
그러나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없는 자, 가령 대다수의 볼리비아인,페루인 들은 의료시술이 거부당한다. 치료를 안해준다. 아르헨티노들에게만 헤택이 있는것이다. 영주권이 있는 한국인들은 덤이다...꼽싸리혜택을 보는격이지....
좋은병원에 인턴,레지던트를 밟기위해서는 대학성적이 좋아야한다. 그래서 의대생들은 더 열심히 공부해야만 한다.
가령 그 유명한 에세이사 원자력발전 종합병원에 인턴,레제던트로 들어가기위해서는 점수를 더 높게받기위해 의과대학에서 과목을 덜 신청한다. 그렇게되면 졸업해는 더 늦어지겠지만,과목이 더 적으니 높은점수를 얻을수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