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동행 오빠를 만나서 저녁에 볼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표를 끊기로 했다.
맨 처음 극장으로 갔다. 극장은 트라팔가 광장에서 가까웠다.
그러나 너무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아직 극장이 문이 열지 않았다.

(시간이 남아서 찍은 사진 ㅋㅋㅋ)
결국 할인티켓을 파는 부스로 향했다.
오페라의 유령 중간쯤 되는 자리는
35파운드..
돈을 내면서 손이 후덜덜 떨렸다.-_-;;;
티켓을 구입하고나서 오늘의 일정인 윈저성으로 가기위해 워털루 역으로 향했다.
오빠 가이드북에는 워털루 역에서 윈저가는게 더 싸다고 나와있고,
내 가이드북에는 빅토리아코치스테이션에서 가는게 더 싸다고 나와있다.
결국 워털루역으로 갔지만, 과연 워털루가 더 쌌는지는 지금도 의문이다-_-;;
우리는 자신만만하게 표를 끊기위해 창구로 갔다
" 우리 윈저 갈거에요!! 리턴티켓으로 두명주삼^0^"
" 윈저? 쏴ㄹ라 쏴ㄹ라 쏴 ㄹ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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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둘 머리위에 떠있는 물음표...
???
"파든..???"
아저씨는 팜플렛을 가져오시더니 설명해주신다..
끝내 우리가 못알아 듣자..-_-;
한숨을 쉬시면서...
"윈저? 2명 리턴?"
이러더니 표를 끊어주신다...
그리고 우리는 기차를 탄뒤 알았다..
그 아저씨가 그토록 우리에게 설명하고자 했던것은
"어차피 너네 윈저가면 윈저성 갈거잖아? 윈저가는 차비랑 윈저성이랑
같이 있는 표있는데 그게 3파운드 더 싸..!! 그걸로 해.."
라고.. 말하려고 했다는 것을-_-;;;
기차안에서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그리고 부모님께 보낼 엽서를 썼다.
약 한시간만에 기차는 윈저에 도착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윈저성으로 향했다

윈저성에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없다 ㅠ.ㅠ
난 여기서 여러분께 당부드린다..
어디든 가시면 한국어오디오가이드가 있냐고 꼭 물어보자..
계속해서 우리가 물어보고 왜없냐고 요청을 해야,
오디오 가이드가 생길 것이 아닌가?
오늘따라 바람이 정말 많이 분다 -
으으으으으.. 춥다-_-
이때... 날라가는 내 윈저성 맵..-_-;;;
후다다닥... (소다 뛰어가는 소리!!)
휘릭... (지도 날라가는 소리)
후다다닥... (소다 뛰어가는 소리!!!)
또다시 휘릭.. . (약올리듯이 지도 날라감 ㅠ.ㅠ)
후다다다닥...
"뭐야!! 저 저 지도-_-!!!"
"푸하하하하하 ^0^"
난 약올라 죽겠는데, 동행오빠는 배를 잡고 웃는다 -_-

(제가 지도를 잡으러 뛰어갈때 동행오빠가 찍어준 사진 ㅋㅋ)
윈저성안은 화려했다.
진짜 영국황실이 대단함을 느꼈다.
성안에 기념품가게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에 관한 온갓 기념품을 보면서,
저여자는 무슨 팔자를 타고 태어났는지 -_-;;
그저 부러울 뿐이다 ㅠ.ㅠ;
위저성안에는 황실에서 사용하는 그릇,
인형.. 옷.. 기타 가구와 초상화 등이 있었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매우 힘들었다
윈저성은 분명 멋졌지만 내게 크게 감명을 주거나 하진 않았다.

(그래도.. 신나라 하는 모습-_-ㅋㅋㅋㅋ)
"뭐야.. 윈저성 ㅠ.ㅠ"
급 실망을 하면서 투덜거리던 소다의 눈을 확 끄는게 있었으니..
바로.. 근. 위. 병.
"꽃... 꽃... 미남이다..."

그렇다 ㅠ.ㅠ 근위병이 그냥 아저씨가 아니였다..
정말 갓 스무살?? 이정도로 보이는 새파랗게 잘생긴 애가..
근무를 서고 있었다..
옆에 다가가서.. 요리보고.. 저리보고..
고놈 참... 잘생겼네... //_// 히히히...
"오빠... 얘 금발이야!! 어머.. 눈도 파래.."
라고까지는 말하지 않았으나-_-;;
옆에 서서 보니... 속눈썹도 길고..진짜 인형같이 생겼다-_-;
성인남자를 보고 인형같이 생겼다라고 말하는게 어쩌면 어색해보이겠지만
진짜였다 ㅠ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리고 미안한 마음으로..
"쏘리..."
로 시작해서 사진을 찍었다..

왜이렇게 근위병이랑 사진찍는게 미안한지 모르겠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나서 "땡큐" 를 말해주는것도 잊지 않았다..
만약... 내가 땡큐라고 말했을때... 그 근위병이 가만히 있었더라면,
내가... 그런짓(?)은 하지 않았을텐데..
그 잘생긴 근위병은...ㅠㅠ 나의 땡큐라는 말에 친절하게도
고개를 살짝 끄덕여주는 것이었다..
더구나.. 그 긴 속눈썹이 깜박이는 순간..
이 소녀의 마음은.. 또다시 육체이탈 해버렸다..

그렇게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서려는데...
근위병이 너무 고마운 것이었다..ㅠㅠ (별게다..)
"오빠... 저 근위병.. 넘 고맙지 않아? 어떻게 저렇게 관광객들이랑
사진도 찍어주고.. 저렇게 계속 서있을려면 힘들텐데.."
"그렇긴 하지..."
"잠깐만 기다려.. 오빠!!!!"

-_-;;;
.
.
.
.
.
.
.
.
나는 근위병에게 다가갔다...
그리고...그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아마... 만화로 그리자면...
근위병이 땀을 삐질 삐질 흘리는 이런모습이 아니였을까??
.
.
.
.
그리고 나는 한국에서 준비해간 핸드폰줄을..
근위병의 소매에 넣어주었다...
"땡큐.." 라고 말하며..
나의 살인미소를 한껏 날려주는데-_-;;
이때.. 나를 지켜보던 관계자 아저씨..-_-
" 돈 터치!!!!!!!"
-_-;;;;;
난...ㅠㅠ 그 관계자 아저씨께... 혼났다..
하지만 영어로 말해서-_-하나도 못알아 들었다는거..
.
.
.
윈저성에서 나와서 걸어가면서 난 무언가 해냈다는 기쁨을 만끽했다!!
하하하하
"오빠야.. 그 근위병이 핸드폰고리 발견할까?"

"아까 니가 혼날때 , 그 근위병이 소매 들어서 보더라..."
"정말 ? +_+ "
우리는 윈저성에서 이튼칼리지로 향했으나,
겨울엔 ㅠㅠ 오픈하지 않아서 헛걸음을 하였다..
그리고.. 런던으로 돌아간 우리는 오페라의 유령을 보러가게되었다.
익숙한 노래.. 그러나 슬슬 밀려오는 피곤과 잠은 어쩔 수 없었다..
겨우겨우 1막까지 보고..2막부터는 아예 오빠에게 망원경을 맡기고 자버렸다-_-;
지금생각하면 돈 아깝기 그지없다..
오빠가 나보고 코 골았다고 하는데.. 절대 믿을 수 없다..
내가 눈은 뜨고 자긴 해도
절대 코는 안고는데..-_-;;
그럼 여기서 그 꽃미남 근위병의 모습을
공개하겠습니다!!

실제로 보면 더 잘생겼습니다♥
아마 제가 준 핸드폰고리를 잘 간직하겠죠??
다음편.. "오빠 어디간거야?" 동행을 잃어버리다 편..기대부탁드려요^^
p.s제가 사진있는 씨디를 집에두고 기숙사에 입사해서..
후기가 많이 더디지만, 이해부탁드립니다 ㅠ.ㅠ;
첫댓글 ㅋㅋㅋ. 애가 이쁘게 생기긴 했네요. 아마 재두 알거예요. 님의 그 이쁜 마음... 설혹 그 핸드폰고리가 맘에 안들지라도 잘 간직하고 있을겁니다. 맘에 들면 지꺼에다 끼겠지요. ㅋㅋㅋ
아... ㅠ ㅠ너무 웃겨.. 소다님 글은 새벽에 보면 항상 울 어마아빠가 깨.. 내가 너무 웃어서. ㅠ ㅠ 어헝..웃겨...ㅠ
ㅋㅋㅋ 그 맵이란놈이 얼마나 멀리 도망을갔기에.. 소다님찾느라 모니터 앞으로 전진 했슴당..ㅋㅋㅋㅋ 넘 잼있어요~
어우. 꽃미남 사진을 찍으셨다니 부럽습니다......ㅠ.ㅠ 저도 영국가면 꼭 보고싶네요.....
소다님 짱입니다용~^^
저 소다님 기다리냐구 카페를 매일 들락날락...오늘 글 올리신거보구 어찌나 반갑던지 글은 읽지도 못하구 인사부터 하러왔습니다...ㅋㅋ
소다님~`후기 올리신 글이 참 예쁘고 덕분에 소다님 이런저런 모습을 상상하며 많이 웃었어요,,^^~ ** 눈은 뜨고 자긴해도 코는 절대로 안 고신다고요? **ㅎㅎㅎ)
민망했을 소다님 생각에 안타깝지만 대단하시다..소심하시다더니..꽃미남앞에선 용기모드 발동이네요..ㅋㅋ 글 재밌게 읽고있습니다.
근위병 진짜 잘생겼네요.. ㅋㅋ 소다님 글은 항상 재밌어요. 그래서 더 기다리게 되나봐요.. 그 근위병.. 핸드폰 고리.. 잘 간직하고 있을거에요.. 글 잘 읽고 갑니다..
지도 주으러 가는 모습이 막 상상되요. ㅋㅋㅋ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꽃미남 삘이 난다는+_+ ㅋㅋ
zㅋㅋㅋㅋㅋ소다님 진짜 귀여워요 ㅋㅋㅋ
ㅋㅋㅋㅋ 그림도 함께 ^^ 재미있게 잘 보고 있어요 ^-6
아~끝이네요^^ 이새벽에 잠오는데두 일부러 검색해서 첨부터 다 읽었어요! ㅎㅎ 어서빨리 다음편보고싶어요^^ 기다릴께요~크큭
꽃미남이라~~~^^ 후기 잘일고 갑니다. 아무래도 님이 후기를 처음부터 ~다시바야겠는데요
꽃미남도 아마 속으론 은근 좋아했을거예요. ^^ 앙~ 나도 찝쩍대고싶다.ㅋㅋㅋ
은근히 기다리고 있어요 ^^ 너무 재미있는 여행기 속으로 빠져든답니다.~~~
님 너무 잼있어요~ㅋㅋ꽃미남 사진 더 큰사진 어떻게 안될까요?ㅋㅋ
이번엔 영국안가는데..갑자기 가고싶은 유혹이~~잼난글 감사합니다~잘읽고 있어요~
아 ㅎㅎ 잼나게읽었네요 근데 혼자가신거에요?? 저두 이번에 혼자가게되는데 님글보니깐 더 걱정이되네여 ㅠㅠ 공항들가구 나오구 숙소잡구 아 머리아 OTLㅠㅠㅠ
넘넘넘넘넘.....재밌어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