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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상실감에 젖었을 때,
뇌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까
수십 년의 연구와 신경과학이 뒷받침하는
사랑, 상실, 학습을 이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저명한 신경과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오코너 박사는 인간이 경험하는 중요한 특징 하나에 대해 매혹적인 새 창을 연다. 오코너는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을 잃었을 때 뇌는 그 상실의 비애에 어떻게 대처하려고 애쓰는지, 또 뇌 회로, 신경전달물질, 행동, 감정은 어떻게 관여하는지 수십 년을 연구해 왔다. 오코너 박사는 이 모든 걸 신경생물학 렌즈로 들여다보고 규명하여, 애도가 학습의 한 유형임을 밝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 패러다임을 통해 상실이 가져오는 비애의 고통을 이해하고,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 저자 소개
메리 프란시스 오코너
애리조나 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로, [슬픔, 상실 및 사회적 스트레스 연구소 GLASS]에서 슬픔이 뇌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연구한다. 2004년 애리조나 대학교에서 임상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UCLA [세멜 신경과학·인간행동 연구소]에서 심리신경면역학 박사후 과정을 마쳤다. UCLA에서 심리신경면역학 교수로 임용된 후, 2012년 애리조나 대학교로 돌아왔다. 그의 연구는 [미국정신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생물정신의학회지Biological Psychiatry], [심리학회지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되었고, 『뉴스위크』 『뉴욕타임즈』 그리고 『워싱턴포스트』에 실렸다. 몬태나주에서 자란 그는 현재 애리조나주 투손에 살고 있다.
📜 목차
들어가는 말
사랑하는 이를 잃었을 때, 뇌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까?
1부
여기, 지금, 가까이에서 일어난 가슴 아픈 상실
1장 어둠 속을 걷다
-사랑하는 이가 영구히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운가
뇌는 상실을 어떻게 이해할까 / 지도의 한 가지 의문 / 진화는 땜장이 / 애착 결속 / 여기, 지금, 가까이 차원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을 때 / 내가 미친 것일까 / 어둠 속에서 탐색하기 / 틈새 메우기 / 시간의 경과
2장 부재, 정서적 경고를 보내다
-비애는 왜 그렇게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킬까
저기 있어 / 잠수타기 / 분노 / 뇌에 ‘가까이’ 차원이 있다는 증거 / 친밀함과 지속적 결속 / 밧줄로 묶다 / 유명인을 향한 비애 / 자신의 일부를 잃다 / 거울 뉴런 / 공감적 관심
3장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 믿다
-사랑하는 이가 영구히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왜 그렇게 오래 걸릴까
진화의 기여 / 영장류의 슬픔 / 기억 / 습관 / 상호 배타적인 두 믿음 / 애도에서 벗어나는 데 왜 오래 걸릴까 / 자신이 주술적 사고를 하고 있음을 깨닫기
4장 시간을 가로질러 적응하다
-비애에 잠길 때 우리 뇌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작동하는 뇌 사진 찍는 법 / 결과 / 결과는 더 많은 의문을 낳다 / 과학을 대중에게 알리기 / 영웅의 여정 / 사별에 대처하는 이중 과정 모형
5장 비애는 혼자 오지 않는다
-비애는 왜 복잡한 양상을 띨까
애도의 궤적 / 회복 / 비애 대 우울 / 지속 비애 장애 / 비애와 뇌의 구조 / 사별과 인지 기능, 지금과 나중 / 복합 비애의 심리치료 / 복합 비애를 진단하는 일의 어려움
6장 사랑하는 이를 갈망하다
-사랑하는 이를 잃었을 때 왜 그렇게 고통스러운가
다시 당신은 누구인가 / 들쥐는 짝을 원한다 / 자물쇠와 열쇠 / 뉴욕에서 만난 연구자들 / 지속되는 비애 / 이것과 저것은 다르다 / 비판적으로 돌아보기 / 장엄한 회로
7장 차이를 아는 지혜를 만나다
-비애에 빠져 있을 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러다가 갑자기, 뜬금없이? / 뇌는 계속해서 알림을 내보낸다 / 대안이 있다 / 유연성 / 삶의 밝은 쪽 / 사별한 사람 보살피기 / 평온을 비는 기도
2부
과거, 현재, 미래의 회복
8장 과거에서 보내는 시간
-이미 만들어진 신경 연결을 다시 바꾸어 보자
반추 / 비애 관련 반추 / 우리는 왜 반추를 할까? / 함께하기 / 감수하기 / 깨달음
9장 현재를 살아가기
-현재 이 순간에만 기쁨을 느낄 수 있고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
공항 상태 / 부정적인 감정만을 회피할 수는 없다 / 불면증 / 사람들의 강 / 마주하기 / 자신의 생각을 억누르면 그 생각은 다시 돌아온다 / 상실의 무의식적 처리 / 사랑
10장 미래 탐색
-우리의 뇌는 미래를 무한히 상상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다
비애와 애도 / 계획이란 무엇일까 / 과거의 일부, 미래의 일부 / 회복 / 우리 관계의 미래 / 새로운 역할, 새로운 관계 / 보금자리 떠나기 / 언제 그 사람을 사랑하기 시작했나
11장 애도는 학습이다
- 자신이 배운 것을 가르치다
과학이 학습에 관해 알아낸 것 / 비애 입문 수업을 열다 / 비애 개론 / 내가 배운 것
📖 책 속으로
비애는 왜 그렇게 우리를 아프게 할까? 사별, 즉 자신과 끈끈한 관계였던 누군가의 영구적인 부재가 왜 그렇게 통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자기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믿음을 낳는 것일까? 나는 그 답의 일부를 뇌에서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우리의 생각과 감정, 동기, 행동이 자리한 곳에서 말이다. 비애에 잠겼을 때 뇌가 무엇을 하는지를 지켜볼 수 있다면, 아마 그 감정이 어떻게 생기는지를 알아낼 수 있을 거고 그러면 그 이유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 p.9
과학자로서 나는 뇌의 관점에서, 즉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을 잃었을 때 뇌가 대처하려고 애쓴다는 관점에서 비애를 연구해 왔다. 비애는 뇌가 해결해야 하는 가슴 에이는 고통스러운 문제이며, 애도는 자신이 몹시 사랑하는 사람, 자신의 세계 이해에 깊이 스민 누군가가 없는 상태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과정을 수반한다. 이는 뇌의 관점에서는 사랑하는 이가 사라진 동시에 존속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자신이 두 세계를 동시에 걷고 있다는 뜻이다.
--- p.29
사회적 동물은 진화를 통해서 자기 환경의 지도를 작성하고, 좋은 먹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아내고, 그곳의 먹이를 싹 잡아먹은 뒤에 언제쯤 다시 돌아가는 편이 좋은지를 계산할 능력을 갖추었다. 그러나 진화는 땜장이다. 어떤 새로운 욕구가 출현하면, 진화는 새로운 뇌 체계를 개발하기보다는 이미 있는 기구를 고쳐서 쓴다. 따라서 먹이를 찾기 위해 신경세포로 구성한 뇌 지도는 포유류가 새끼를 숨겨둔 장소를 표시하고, 하루 일을 끝내고 다시 돌아갈 길을 찾는 데에도 쓰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p.37
신경세포는 물리적으로 변한다. 더 많이 연결된 신경세포일수록 다음번에 함께 발화할 가능성이 더 높다. 어떤 경험이 반복된다면, 뇌는 매번 같은 신경세포들을 함께 발화시키는 법을 배운다. 그래서 “오후 6시의 시계 소리”는 “아내가 집에 온다”는 생각을 촉발한다.
--- p.50
뇌가 모든 것을 한 번에 다 배울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자. 우리는 아주 많은 날에 걸쳐서 곱셈을 연습하고 미분 방정식을 풀지 않고서는 대수에서 미적분으로 나아갈 수 없다.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하룻밤 사이에 학습하라고 자신에게 강요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뇌에게 매일 새로운 현실을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우리의 작은 회백질 컴퓨터의 갱신을 돕는다. 주변의 모든 것을 받아들임으로써 가상 지도와 다음에 일어날 일에 관한 뇌의 예측을 갱신하는 것이야말로 비통한 상실 앞에서 심신을 추스르는 데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 p.54
우리가 양립할 수 없는 이 두 믿음, 즉 사랑하는 이가 세상을 떠나고 없다는 믿음과 다시 볼 수 있다는 믿음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인간 본성의 가장 잔인한 측면일지 모른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동안, 뇌는 다른 사람의 지속적인 표상을, 즉 자신의 가상 세계에 사랑하는 이의 아바타를 간직하고 있다. 이 표상의 암호화는 부모가 아기에게 젖을 먹일 때나 부부의 내밀한 순간에 이루어진다. 애착의 결과로 자신만이 지니게 된 이 표상은 본질적으로 우리가 그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너무나 철저히 믿기에 결코 끝나지 않을 관계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말해준다. 여기, 지금, 가까이에 있다는 지속적인 믿음이다. 사랑하는 이의 정신적 표상을 만드는 알고리듬 역할을 하는 신경 연결은 영구히 암호로 새겨진다.
--- p.99
우리 신경영상 연구는 비애를 뇌에서 관찰할 수 있음을, 즉 사람이 비애에 잠길 때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성공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 뇌의 관점에서 비애를 조사하려는 과학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한 걸음이었다
--- p.119
복합 비애 집단과 회복 집단은 한 뇌 영역에서 차이를 보였다. 바로 측좌핵이었다. 들쥐에게서 일부일처형 짝 결속이 이루어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바로 그 영역이다. 측좌핵은 초콜릿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초콜릿 사진을 보여주었을 때 반응을 하는 것을 비롯하여 다양한 보상 과정(뒤에서 더 자세히 다룰 것이다)에 관여한다고 잘 알려진 신경망의 일부다. 복합 비애 집단은 회복 집단보다 이 영역이 더 활성을 띠었다
--- p.184
갈망을 뇌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점을 알아차린 뒤, 나는 갈망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데 점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갈망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로 했다. 먼저 갈망의 다양한 측면들을 특징짓기 위해서 다양한 질문들로 이루어진 자기 보고 척도를 개발했다. 많은 사람들처럼, 나도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 빚어낸 갈망이 애인과 헤어진 뒤의 갈망이나 향수병에 걸렸을 때의 갈망과 같은 것인지 궁금했다.
--- p.192
사실 사별의 아픔을 겪고 있을 때, 우리 뇌는 영리하게도 수면의 각 단계들을 조금씩이라도 취함으로써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제공한다. 깊은 수면에서 일부, 빠른 눈 운동 수면, 즉 렘수면에서 일부, 더 얕은 수면에서 일부 시간을 뺀다. 즉 전체적으로 잠을 덜 잔다고 해도, 필요로 하는 수면 단계들을 다 거친다는 뜻이다. 이는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수준에서도 뇌가 우리를 위해 일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놀라운 사례다. 처방약뿐 아니라 기존에 없던 다른 단서들을 수면 과정에 집어넣는다는 것도 좋은 생각이 아니다.
--- p.262
우리 생각의 내용, 즉 우리가 주의를 어디에 쏟느냐에 따라서 뇌의 하드 드라이브, 즉 시냅스 배선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개념은 놀랍기 그지없다. 이는 역동적 과정이다. 우리 신경 연결은 생각의 내용을 생성하며, 그와 동시에 생각의 내용을 인도함으로써 바로 그 신경 연결에 변화를 일으킨다.
--- p.270
🖋 출판사 서평
하나하나 풀어 나가는 상실의 비애와 고통 그리고 회복의 수수께끼
우리 뇌는 시계처럼 쉬지 않고 일을 한다. 매초 매시간 보고 듣고 저장해 둔 정보를 찾았다 보냈다 한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이의 죽음과 마주할 때 뇌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혼돈과 두려움, 설움에 빠져 비애에 잠긴다. 왜 이러한 반응을 보일까? 그리고 이때 뇌는 어떤 상태일까?
『사랑과 상실의 뇌과학』은 사랑하는 사람이 영원히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왜 그토록 어려운지 / 왜 상실의 비애는 슬픔, 분노, 비난, 죄책감, 그리움 등 수많은 감정을 유발하는지 /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 왜 그렇게 반추하는지 / 상실의 비애는 왜 그렇게 오래 가는지 / 사랑하는 이를 애도하면서 어떻게 의미 있는 삶을 회복할 수 있는지 이 모든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파헤친다.
오코너 박사는 선구적인 신경 영상 작업, 현장 연구,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랑과 상실의 뇌과학』을 써 내려간다.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뇌과학, 실용적인 지식을 스토리텔링과 결합하여 우리가 상실과 마주할 때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고, 조금 더 쉽고 아름답게 상실의 비애를 탐색하도록 돕는다.
새로운 삶을 살아갈 지렛대, 『사랑과 상실의 뇌과학』
(사랑하는 이에 대한) 애도는 함께 삶을 헤쳐 나아가는 데 쓰던 지도를 내버리고 그와 관계를 수정하는 어려운 일을 하라고 뇌에게 요구한다. 오크너 박사는 애도는 사랑하는 이가 떠난 후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학습의 한 유형이라고 한다. 그리고 역저 『사랑과 상실의 뇌과학』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지렛대를 제공한다. 우리 뇌에 새로운 지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 기다릴 줄 아는 인내를 학습하며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가라고 강변한다. 이를 위해 오크너 박사는 다양한 방법을 제공한다. 상실의 고통을 겪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많은 도움 받은 사실을 고백한 것도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