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행즉치(公義行則治) - 공적인 의리를 행하면 잘 다스려 진다.
[공평할 공(八/2) 옳을 의(羊/7) 다닐 행(行/0) 곧 즉(刂/7) 다스릴 치(氵/5)]
우리는 모두 정의가 산처럼 굳게 행해지고, 바다처럼 평등하게 대접받기를 원한다. 고대 철인은 인간이 바르고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서 민주주의는 생겨난다고 했다. 인간은 어떤 면에서 분명히 평등하지 않으나 자존심이나 상호 존경에 있어서는 평등해야 하고, 더군다나 법 앞에서는 평등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義(의)는 나라를 영화롭게 하고, 죄는 백성을 욕되게 한다’고 성경에서도 말했다(구약 잠언). 이런 공정을 실천하는 최전선의 사람들이 공직자다. 공평하고 의로운 도의가 행해지면(公義行) 나라는 잘 다스려져(則治) 강대해진다는 이 말은 "韓非子(한비자)’에서 나왔다.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기원전 403년~221년) 말기 법치주의를 주창했던 정치사상가 韓非(한비)는 飾邪(식사)편에서 이렇게 말한다. 飾(식)은 본래 "수식하다, 꾸미다’의 의미지만 "경계한다’는 뜻으로 사용돼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는데 사악한 행위를 멀리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중의 하나로 공사의 구분이 분명하면 군주와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신하라도 맡은 일에 충실히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성어가 나오는 부분을 요약해 보자.
군주는 필히 공사의 구분을 명확히 하고, 법과 제도를 분명히 해서 사사로운 온정을 없애야 한다. 또 명령은 꼭 실행하도록 해야 하며, 금지한 것은 반드시 그치도록 하는 것이 바로 公義(공의)라 하면서 이어진다.
"사사로운 의리를 행하면 나라는 어지럽게 되지만, 공적인 의리를 행하면 잘 다스려진다. 그러므로 공과 사는 구분이 있어야 한다(私義行則亂 公義行則治 故公私有分/ 사의행즉란 공의행즉치 고공사유분).’ "오직 공평하면 지혜가 생기고, 오직 청렴하면 위엄이 생긴다(惟公則生明 惟廉則生威/ 유공즉생명 유렴즉생위)’는 菜根譚(채근담)의 가르침도 공직자가 공정하고 깨끗하면 잘 다스려진다는 위의 뜻과 통한다.
한국의 부패인식지수와 부패순위는 2000년대를 최고로 이후 계속 하락하거나 정체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니 나라가 잘 다스려지지 않고 불만만 쌓인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