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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천리(毫釐千里)
티끌 하나의 차이가 천 리의 차이라는 뜻으로, 처음에는 조금의 차이지만 나중에는 대단한 차가 생김을 이르는 말이다.
毫 : 가는 털 호(毛/7)
釐 : 눈금 리(里/11)
千 : 일천 천(十/1)
里 : 마을 리(里/0)
출전 : 사기(史記)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 예기(禮記) 경해(經解) 外
태사공(太史公; 사마천)은 사기 태사공자서에서 춘추(春秋)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한다.
춘추 책 가운데 임금을 죽인(弑君) 자가 36명이고, 나라를 망하게 한 자가 52 명이며, 제후가 망명(도망)하여 그 사직(나라)을 지키지 못한 경우는 수없이 많다. 그렇게 까닭을 살펴보면 모두 근본을 잃었기 때문이다.
春秋之中, 弑君三十六, 亡國五十二, 諸侯奔走, 不得保其社稷者, 不可勝數。察其所以, 皆失其本已。
그래서 역경에는 ‘털끝만한 작은 실수가 나중에는 천리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고 했고, 또 ‘신하가 임금을 살해하고 자식이 아비를 죽이는 것은 일조일석에 일어나는 변고가 아니고 오랫동안 그 원인이 쌓인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故易曰; 失之毫釐, 差以千里。故曰; 臣弑君, 子弑父, 非一旦一夕之故也, 其漸久矣。
따라서 나라를 가진 자는 춘추를 알아야 한다. 춘추를 모르면 앞에 참소하는 자가 있어도 눈치 채지 못하고 뒤에 역적이 있어도 알지 못한다.
故有國者, 不可以不知春秋。前有讒而弗見, 後有賊而不知。
신하된 자도 마땅히 춘추를 알아야 한다. 춘추를 알지 못하면 일상적인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옳은 방법을 모르고 뜻하지 않은 변고를 당해도 알맞은 대처 방법을 모른다.
為人臣者不可以不知春秋, 守經事而不知其宜, 遭變事而不知其權。
임금이나 아비가 되어 춘추의 뜻에 통달하지 못 한자는 반드시 원흉이라는 악명을 듣게 될 것이다.”
為人君父而不通於春秋之義者, 必蒙首惡之名。
(史記/太史公 自序)
또한 공자(孔子)는 예기(禮記) 경해(經解)에서 예(禮)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므로 예(禮)의 교화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이어서, 일이 모양이 갖추기 전에 그 사악함을 멈추게 한다. 사람으로 하여금 날로 선을 따르고 죄악을 멀리하게 하면서도 스스로 느끼지 못하게 한다. 이런 까닭으로 선왕들은 이를 높이셨던 것이다. 역(易)에 이르기를 ‘군자는 처음을 신중히 시작하다가 어긋나는 것이 만약 호리(豪厘)와 같다면 뒤에 어긋나는 것은 천리나 된다.’고 했으니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故禮之教化也微, 其止邪也於未形。使人日徙善遠罪而不自知也, 是以先王隆之也。易曰; 君子慎始, 差若豪厘, 繆以千裏。此之謂也。
(禮記/經解 第26)
호리천리(毫釐千里)
주역(周易)에 나오는 말에 뿌리를 두고 있는 '호리천리(毫釐千里)'라는 성어가 있다. 이 말은 '실지호리 차이천리(失之毫釐, 差以千里)'의 줄임 꼴이다. 티끌만큼 조그만 차이가 뒤에 천리만큼 커다란 차이로 벌어진다는 뜻이다. 이로부터 처음에는 눈에도 띄지 않는 미세한 차이가 일이 커지면 엄청난 차이로 벌어진다는 뜻을 나타내게 됐다.
사기(史記) 진서(晉書) 우예전(虞預傳)에 실려 있는 '실지호리 차이천리(失之毫釐 差以千里)'에서, 호리(毫釐)와 천리(千里)만 따로 줄여서 '호리천리(毫釐千里)'라 하는데, 여기에서 호(毫)와 리(釐)는 길이를 재는 자와 무게를 재는 저울의 눈금을 뜻하여 아주 작은 단위를 말하는 것으로, 즉 ‘호와 리를 소홀이 여겨 그 작은 차이를 놓친다면, 나아가 천리의 차이로 벌어진다’라는 의미다.
이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려면 지금은 낚시 등 제한된 분야에만 쓰이는 무게의 단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호리(毫釐)는 무게를 재는 단위로 기본이 되는 1푼보다는 적은 양을 가리킨다. 1푼을 지금 널리 쓰이는 g으로 환산하면 0.375g이 된다. 1리는 1푼의 10분의1이니 0.0375g이다. 1호는 1리의 10분의1이니 0.00375g이다.
호(毫)는 가을에 털갈이할 때 새로 난 가장 미세한 털을 나타내는 추호(秋毫)라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이렇게 보면 호리(毫釐)는 1푼도 되지 않는 아주 적은 양이다. 아마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살 때 '호리'의 분량을 덤으로 준다면 줬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양이다. 숫자에 약하다면 삼각형의 두 변을 그을 때를 생각해도 좋다. 두 변이 한 각에서 시작될 때 벌어진 정도는 아주 작지만 선을 계속 그으면 벌어진 정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간단히 말해서 처음에는 미세한 차이일 지라도 나중에는 아주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크고 작은 이러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좀 큰 종이를 사각으로 잘라야하는데, 나중에 보면 제대로 끝이 맞지 않는다던가, 벽지를 바를 빼 분명히 위에서는 잘 맞춰다고 생각했는데 아래쪽은 엉뚱한 방향에 가있다던지와 같은 소소한 일상부터, 직장이나 학교 등에서 작은 일이라 여겨 가볍게 다루다가 큰 화를 일으키고, 소위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와 같은 엄청난 일로 번질 수도 있음은 모두 일맥상통한다 할 수 있다. 우리 속담에도 '바늘 도둑이 소도둑된다' 하지 않았는가.
사마천은 사기를 쓸 당시 '시경', '서경', '역경'(삼경이라 일컫는 세가지 경서)뿐만 아니라 '예', '악'(앞의 시,서,역의 삼경외에 둘을 더해 오경이라 칭한다_이로써 사서삼경 혹은 사서오경 이라 부름)등의 책들 뿐만 아니라, '논어', '맹자' 등 춘추전국시대의 책들 또한 총망라해 편천한 엄청난 사서이다.
이에 상기 내용을 서술할 때, '시경'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하며, "국가의 안위와 흥망은 하늘의 기운에 있음이 아니며 인재의 등용에 있다(상군열전 商君列傳)"라고 다시 언급하며, 인사(人事)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요즘 말로 하자면 '국가안위와 흥망성쇠는, 거창하게 하늘 기운이고 뭐고, 지도자와 관리의 사람 됨됨이 즉, 인간성에 달려있는 것이니, 큰 거말고 우선 인간이 되라'라고 강조한 것이다.
또한 이것은 '대학' 첫 구절에서도 강조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와도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사마천은 지금으로부터 2,000여 년 전에 살았던 사람이라고 볼 때 그의 풍부한 지식과 놀랄만한 혜안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커다란 가르침을 주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과연 최고의 역사가로 칭송되며, 사성(史聖)이라 일컬어 질만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호리천리(毫釐千里)
티끌 하나의 차이가 천 리의 차이라는 뜻으로, 처음에는 조금의 차이지만 나중에는 대단한 차가 생김을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사기(史記)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에 나오는 말로 사마천이 사기(史記)에서 춘추(春秋)의 중요성을 말 한 것에서 유래한다.
'춘추' 책 가운데 임금을 죽인 자가 36명이고, 나라를 망하게 한 자가 52 명이며, 제후가 망명하여 그 사직을 지키지 못한 경우는 수없이 많다. 그렇게 까닭을 살펴보면 모두 근본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경에는 ‘털끝만한 작은 실수가 나중에는 천리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고 했고, 또 ‘신하가 임금을 살해하고 자식이 아비를 죽이는 것은 일조일석에 일어나는 변고가 아니고 오랫동안 그 원인이 쌓인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따라서 나라를 가진 자는 '춘추'를 알아야 한다.
'춘추'를 모르면 앞에 참소하는 자가 있어도 눈치 채지 못하고 뒤에 역적이 있어도 알지 못한다. 신하된 자도 마땅히 '춘추'를 알아야 한다. '춘추'를 알지 못하면 일상적인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옳은 방법을 모르고 뜻하지 않은 변고를 당해도 알맞은 대처 방법을 모른다. 임금이나 아비가 되어 '춘추'의 뜻에 통달하지 못 한자는 반드시 원흉이라는 악명을 듣게 될 것이다. (史記/太史公 自序)
또한 공자(孔子)는 '군자는 처음을 신중히 시작하다가 어긋나는 것이 만약 호리(豪厘)와 같다면 뒤에 어긋나는 것은 천리나 된다'고 했다. 주역에 나오는 말에 뿌리를 두고 있는 '호리천리(毫釐千里)'라는 성어가 있다. 이 말은 '실지호리 차이천리(失之毫釐, 差以千里)'의 줄임 이다.
새 해가 밝았다. 새 해가 되면 누구나 새 바람을 꿈꾸고 새 해 할일을 계획하고 저마다 꿈을 만드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이는 바로 작심삼일(作心三日)의 교훈과 맞물리면서 때로는 사흘도 되기 전에 본 모습으로 회귀하기도 하고 길게는 석달을 넘기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그 새해의 바람을 오롯이 이루는 사람도 있으니 천차만별일 것이다.
결국 한 해의 꿈을 이루는 자세가 바로 호리천리(毫釐千里)의 지혜가 아닐까 한다. 이것은 작게 개인의 꿈에서부터 우리나라의 꿈을 이루는 지혜가 될 것이다. 작은 것 하나를 소중히 다루는 지혜, 초심을 잃지 않고 따뜻한 배려로 시민과 국민을 섬기는 지혜 그런 아주 작은 일상의 지혜들이 모여 좀 더 살기 좋은 도시, 좀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의 폐쇄로 군산지역은 1만여명이 넘는 실직과 관련 부품 협력사들의 폐업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정부로부터 고용, 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되어, 각 종 관심과 지원을 받고는 있지만 일자리 창출이 수반되는 제조업의 부재와 체감하기에는 좀 거리가 있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단지의 구축 등 갈 길은 멀지만 걸음은 더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이런 어려운 위기에서 좋은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먼 미래를 두고 당장 누릴 수 있는 이익을 좀 더 신중히 판단하여 접근하고 보다 세심한 전략으로 지역발전을 설계하는 일 이니 말이다. '처음을 신중이 하다가 어긋나는 것이 털 끗 만큼이라도 있다면 훗날 그 차이는 천리나 된다'는 '호리천리'의 교훈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호리천리(毫釐千里)
작은 차이가 큰 결과로 이어지다
호리천리(毫釐千里)는 아주 작은 차이가 시간이 지나 큰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는 사자성어이다. 여기서 '호(毫)'와 '리(釐)'는 각각 '털끝처럼 작은'과 '머리카락처럼 가는 차이'를 뜻하고, '천리(千里)'는 천 리라는 먼 거리를 의미한다. 즉, 아주 작은 차이가 결국에는 천 리나 되는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말이다.
이 표현은 일상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루에 1%씩 목표에 더 가까워지려는 노력이 시간이 지나 큰 성과로 이어지는 것과 비슷하다. 호리천리는 그래서 지금 당장은 아주 미세하게 느껴지더라도, 그 작은 변화가 결국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알려주는 말이다.
호리천리(毫釐千里)는 고대 중국의 철학자들이 세상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이다. 당시 철학자들은 작은 차이를 무시하면 결국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 마치 나침반의 각도가 조금만 어긋나도 먼 길을 가면서 크게 벗어나게 되는 것처럼, 사소해 보이는 차이가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이 담긴 것이다.
이 표현은 오늘날에도 아주 유효한데, 특히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아주 작은 습관이나 행동이 시간이 지나면서 큰 성과로 나타나는 걸 설명할 때 사용된다. 예를 들어, 공부할 때 하루에 단 10분씩이라도 더 공부하는 습관이 쌓이면 큰 성과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호리천리(毫釐千里)는 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
작은 습관이 큰 변화를 만들 때 호리천리(毫釐千里)는 일상에서 작은 습관이나 변화가 나중에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 때 사용한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할 때 하루에 단 5분만 더 걷는 노력이 쌓여 몸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럴 때 '호리천리처럼 조금씩 쌓다 보면 큰 차이가 날 거야'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직장에서 작은 실수가 큰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에도 이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 작은 실수 하나가 최종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호리천리라는 말처럼 사소한 실수라도 초기에 잡아야 해'라고 조언할 수 있다. 이처럼 호리천리(毫釐千里)는 작은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켜 주는 데 적합한 표현이다.
호리천리(毫釐千里)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표현들이다. 작은 것이 큰 것을 이룬다: 작은 일도 꾸준히 쌓이면 큰 성과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적소성대(積小成大):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을 이룬다는 뜻으로, 호리천리처럼 사소한 차이가 결국 큰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긴 여정도 한 걸음으로 시작한다는 뜻으로, 작은 시작이 결국 목표에 도달하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호리천리(毫釐千里)는 작은 차이도 시간이 지나면서 큰 결과를 만들 수 있음을 강조하는 교훈을 준다. 우리가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사소해 보이는 노력도 결코 무시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오늘 하루는 호리천리(毫釐千里)의 뜻을 마음에 새기며, 작은 습관을 꾸준히 쌓아가는 노력을 해 보면 어떨까?
호리천리(毫釐千里)
주역(周易)에 나오는 성어로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낳음, 시작의 중요함을 이르는 말이다. 주역(周易)은 3경(經)의 하나로,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유교 경전이다. 공자는 '주역'을 귀히 여겼으며, 송나라 주희가 역경(易經)이라고 명명했다. 상경, 하경 및 십익으로 구성되는데 뜻이 난해한 글로 꼽힌다.
한대(漢代)의 학자 정현은 "역에는 세 가지 뜻이 포함되어 있으니 이간(易簡)이 첫째요, 변역(變易)이 둘째요, 불역(不易)이 셋째다”라 했고, 주희도 “교역(交易)·변역의 뜻이 있으므로 역이라 이른다"고 했다.
이간이란 하늘과 땅이 서로 영향을 미쳐 만물을 생성케 하는 이법(理法)은 실로 단순하다는 뜻이며, 변역이란 천지간의 현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뜻이다. 불역은 이런 가운데에서도 절대 변하지 않는 줄기가 있으니, 예컨대 하늘은 높고 땅은 낮으며 해와 달이 갈마들어 밝히고 부모는 자애를 베풀고 자식은 부모를 받들어 모시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주역'은 기미나 징조를 중시한다. 누구라도 알기 이전의 상태를 가리키는 기미나 징조를 헤아려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화를 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호와 이 같은 조그마한 것을 잃어버리면 그것이 나중에는 천리의 차이로 벌어진다(失之毫釐 差以千里)'는 구절이 이를 잘 보여준다. 호리(毫釐)는 잣대나 저울의 작은 눈금을 가리키는 단위로 아주 작은 것을 비유한다. 이를 줄인 호리천리(毫釐千里)는 시작의 작은 차이가 끝은 큰 차이로 벌어질 수 있다는 뜻으로,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전한 시대 역사가 사마천이 지은 사기(史記) 태사공자서 편에도 이 말이 나온다. 사마천은 "털끝만큼 작게 틀렸어도 그 결과는 천리나 되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주역의 말을 인용하고, 어지러운 세상을 다스려 태평성대로 되돌려 놓으려면 '춘추(春秋; 공자가 지은 역사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는 국가 운영에 예(禮)와 의(義)를 중시해야 함을 강조한 말이다.
'호리천리'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예방하라는 동양적 사유를 반영하고 있다. 일이 벌어지기 이전인 사전(事前)과 미연(未然)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일이 한참 벌어진 다음인 사후(事後)와 이연(已然)에 겪을 고통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주역에는 일이 드러나서 누구라도 알기 이전의 상태를 가리키는 기미나 징조를 헤아려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강조한다.
무슨 일이든 다 알려지고 난 다음에는 그 일의 정체를 파악해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일이 한참 진행된 뒤에라야 "그때 어떻게 했더라면"이라고 말하지만 이미 때가 늦은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관련되는 일이라면 정부는 위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않을 수가 없다. 아울러 시민도 한 사람이 아니라 공동체에 커다란 피해를 낳을 수 있는 일이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현대 사회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공간이 가까워지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초연결망 속에 있다. 서로 떨어져 있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도 초연결의 상태에 있기 때문에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긴박한 사태는 앞으로 언제든지 또 일어날 수 있다. 지금의 사태를 진정시키는 것만큼이나 앞으로 사태를 예방하거나 조기에 진정시키는 시스템을 갖춰야 '호리천리'의 교훈을 체감하는 것이 된다.
▶️ 毫(터럭 호)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터럭 모(毛; 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高(고, 호)의 생략형(省略形)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길고 뾰족한 가는 털의 뜻이 전(轉)하여 가늘고 작다 또는 붓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毫자는 ‘가는 털’이나 ‘붓끝’을 뜻하는 글자이다. 毫자는 高(높을 고)자와 毛(털 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高자는 높은 건물을 그린 것으로 ‘높다’나 ‘크다’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다. 이렇게 ‘높다’라는 뜻을 가진 高자에 毛자를 더한 毫자는 ‘높게 자란 털’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길게 자란 털일수록 끝이 더 가늘게 보인다. 그래서 毫자는 털의 가장 끝부분에 있는 가느다란 부분이라는 의미에서 ‘털끝’이나 ‘가늘다’, ‘조금’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毫(호)는 (1)붓의 털끝 (2)무게나 길이의 단위로 곧 이의 1/10에 해당함 등의 뜻으로 ①터럭(몸에 난 길고 굵은 털), 털 ②가는 털, 잔 털 ③붓 ④붓 끝 ⑤호(척도 또는 분량의 단위) ⑥조금 ⑦가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터럭 모(毛), 터럭 발(髮)이다. 용례로는 가느다란 털로 아주 작은 물건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을 호발(毫髮), 가는 털을 호모(毫毛), 전혀 없음이나 조금도 없음을 호무(毫無), 털오리와 같이 아주 작은 것을 이르는 말을 호홀(毫忽), 붓의 끝을 호단(毫端), 매우 적은 분량을 호리(毫釐), 털끝 만한 작은 일 또는 적은 양을 호말(毫末), 붓을 휘두른다는 뜻으로 미술품으로서의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림을 휘호(揮毫), 조금 아주 조금 만큼의 뜻을 이호(釐毫), 몹시 적은 분량이나 아주 작은 정도를 소호(小毫), 매의 꼬리에 달아서 사람의 눈에 잘 띄게 하는 흰 털을 망호(望毫), 토끼의 잔털을 토호(兔毫), 몹시 적은 수량을 사호(絲毫), 부처의 미간에 있는 흰 털을 옥호(玉毫), 그림을 그리는 데 쓰는 붓을 분호(粉毫), 필치가 뛰어남을 일호(逸毫), 종이와 붓을 저호(楮毫), 양털로 촉을 만든 붓을 양호(羊毫), 매우 가는 털 또는 썩 작은 사물을 섬호(纖毫), 가을철에 털을 갈아서 가늘어진 짐승의 털이란 뜻으로 몹시 작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추호(秋毫), 몹시 가늘고 작은 털이란 뜻으로 아주 작은 정도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일호(一毫), 썩 적은 것을 분호(分毫), 털을 나누고 실오라기를 쪼갠다는 뜻으로 썰어서 아주 잘게 나눔을 호분누석(毫分縷析), 티끌 하나의 차이가 천 리의 차이라는 뜻으로 처음에는 조금의 차이지만 나중에는 대단한 차가 생김을 이르는 말을 호리천리(毫釐千里), 아주 근소한 차이를 호리지차(毫釐之差), 수목을 어릴 때 베지 않으면 마침내 도끼를 사용하는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는 뜻으로 화는 미세할 때에 예방해야 한다는 호모부가(毫毛斧柯),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태연함을 호발부동(毫髮不動), 털 끝 만한 이익을 호말지리(毫末之利), 서로 얼마 아니 되는 사이를 호홀지간(毫忽之間) 등에 쓰인다.
▶️ 釐(다스릴 리/이, 복 희, 보리 래/내, 땅 이름 태, 줄 뢰/뇌)는 형성문자로 厘(리)의 본자(本字), 厘(리)는 통자(通字), 厘(리)는 간자(簡字), 僖(희), 嬉(희)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음(音)을 나타내는 마을 리(里; 마을)部와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釐(리/이, 희, 래/내, 태, 뢰/뇌)는 이(厘). 십진(十進) 급수(級數)의 단위의 하나이다. 분(分)의 아래, 곧 1의 1/100 등의 뜻으로 ①다스리다 ②정리하다 ③개정(改正)하다 ④아주 작은 수(일의 백 분의 일) ⑤이(수, 척도, 무게, 돈의 단위) 그리고 ⓐ복(福)(희) ⓑ행복(幸福)(희) ⓒ길상(吉祥)(희) ⓓ기쁜 일(희) ⓔ경사(慶事)(희) ⓕ제육(祭肉: 제사에 쓰는 고기)(희) ⓖ길(吉)하다(희) 그리고 ㉠보리(볏과의 두해살이풀)(래) ㉡밀(래) ㉢풀을 베다(래) 그리고 ㊀땅의 이름(태) 그리고 ㉮주다(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스릴 발(撥), 다스릴 섭(攝), 다스릴 치(治), 다스릴 리(理), 다스릴 할(轄), 지날 경(經)이다. 용례로는 조금 아주 조금 만큼의 말을 이호(釐毫), 문서나 글을 다시 정리하여 바로잡아 고침을 이정(釐正), 분分의 10분의 1로 썩 적음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이분(釐分), 개정함을 이정(釐定), 규칙과 제도 등을 뜯어 고치어 정리함을 이혁(釐革), 고치어 바로잡음을 이개(釐改), 잘못된 것을 고쳐서 없애버림을 이거(釐去), 폐단을 바로잡아 고침을 이폐(釐弊), 제사를 지낸 뒤에 음복을 하는 의식을 희례(釐禮), 헐거나 고장난 것을 온전하게 고침을 수리(修釐), 잘못을 들추어 다스림을 척리(剔釐), 자 또는 저울 눈의 호毫와 이釐라는 뜻으로 매우 적은 분량을 이르는 말을 호리(毫釐), 아주 근소한 차이라는 말을 호리지차(毫釐之差), 티끌 하나의 차이가 천 리의 차이라는 뜻으로 처음에는 조금의 차이지만 나중에는 대단한 차가 생김을 이르는 말을 호리천리(毫釐千里) 등에 쓰인다.
▶️ 千(일천 천/밭두둑 천/그네 천)은 ❶형성문자로 仟(천), 阡(천)은 동자(同字), 韆(천)의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열십(十; 열, 많은 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人(인)의 뜻을 합(合)하여 일 천을 뜻한다. ❷지사문자로 千자는 숫자 '일천'을 뜻하는 글자이다. 千자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千자의 갑골문을 보면 사람을 뜻하는 人(사람 인)자의 다리 부분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수가 '일천'이라는 뜻이다. 고대에는 이러한 방식으로 ‘천’ 단위의 수를 표기했다. 예를 들면 '이천'일 경우에는 두 개의 획을 그었고 '삼천'은 세 개의 획을 긋는 식으로 오천까지의 수를 표기했다. 千자는 그 중 숫자 '일천'을 뜻한다. 후에 천 단위를 표기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지금은 千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쓰이지 않는다. 그래서 千(천)은 (1)십진(十進) 급수(級數)의 한 단위. 백의 열곱 절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일천 ②밭두둑, 밭두렁 ③초목이 무성한 모양 ④아름다운 모양 ⑤그네 ⑥반드시 ⑦기필코 ⑧여러 번 ⑨수효가 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갖가지의 많은 근심을 천우(千憂), 만의 천 배를 천만(千萬), 아주 많은 수를 천억(千億), 여러 번 들음을 천문(千聞), 썩 먼 옛적을 천고(千古), 썩 오랜 세월을 천추(千秋), 엽전 천 냥으로 많은 돈의 비유를 천금(千金), 백 년의 열 갑절로 썩 오랜 세월을 천년(千年), 한냥의 천 곱절로 매우 많은 돈을 천냥(千兩), 백 근의 열 갑절로 썩 무거운 무게를 천근(千斤), 십리의 백 갑절로 썩 먼 거리를 천리(千里), 수천 수백의 많은 수를 천백(千百), 많은 군사를 천병(千兵), 천 길이라는 뜻으로 산이나 바다가 썩 높거나 깊은 것을 천인(千仞), 많은 손님을 천객(千客), 여러 가지로 변함을 천변(千變), 천 년이나 되는 세월을 천세(千歲),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을 천만인(千萬人), 썩 많을 돈이나 값어치를 천만금(千萬金), 하루에 천리를 달릴 만한 썩 좋은 말을 천리마(千里馬), 천 리 밖을 보는 눈이란 뜻으로 먼 곳의 것을 볼 수 있는 안력이나 사물을 꿰뚫어 보는 힘 또는 먼 데서 일어난 일을 직감적으로 감지하는 능력을 일컫는 말을 천리안(千里眼), 천 년에 한 번 만난다는 뜻으로 좀처럼 얻기 어려운 좋은 기회를 이르는 말을 천재일우(千載一遇), 천 번을 생각하면 한 번 얻는 것이 있다는 뜻으로 많이 생각할수록 좋은 것을 얻음을 일컫는 말을 천려일득(千慮一得), 천 가지 생각 가운데 한 가지 실책이란 뜻으로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많은 생각을 하다 보면 하나쯤은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을 천려일실(千慮一失), 마음과 몸을 온가지로 수고롭게 하고 애씀 또는 그것을 겪음을 일컫는 말을 천신만고(千辛萬苦), 천 년에 한때라는 뜻으로 다시 맞이하기 어려운 아주 좋은 기회를 이르는 말을 천세일시(千歲一時), 천 리나 떨어진 곳에도 같은 바람이 분다는 뜻으로 천하가 통일되어 평화로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천리동풍(千里同風), 여러 시문의 격조가 변화 없이 비슷 비슷하다는 뜻으로 여러 사물이 거의 비슷 비슷하여 특색이 없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천편일률(千篇一律), 천 가지 괴로움과 만가지 어려움이라는 뜻으로 온갖 고난을 이르는 말을 천고만난(千苦萬難), 천만 년 또는 천 년과 만 년의 뜻으로 아주 오랜 세월을 이르는 말을 천년만년(千年萬年), 무게가 천 근이나 만 근이 된다는 뜻으로 아주 무거움을 뜻하는 말을 천근만근(千斤萬斤), 울긋불긋한 여러 가지 빛깔이라는 뜻으로 색색의 꽃이 피어 있는 상태를 형용해 이르는 말을 천자만홍(千紫萬紅), 천차만별의 상태나 천 가지 만 가지 모양을 일컫는 말을 천태만상(千態萬象), 천금으로 말의 뼈를 산다는 뜻으로 열심히 인재를 구함을 이르는 말을 천금매골(千金買骨), 썩 많은 손님이 번갈아 찾아옴을 일컫는 말을 천객만래(千客萬來), 오래도록 변화하지 않는다는 말을 천고불역(千古不易), 수없이 많은 산과 물이라는 깊은 산속을 이르는 말 천산만수(千山萬水), 여러 가지 사물이 모두 차이가 있고 구별이 있다는 말을 천차만별(千差萬別) 등에 쓰인다.
▶️ 里(마을 리/이, 속 리/이)는 ❶회의문자로 裏(리)의 간체자이다. 裡(리)와 동자로 田(전; 밭)과 土(토; 토지)의 합자(合字)이다. 밭이 있고 토지(土地)가 있는 곳으로 사람이 있는 곳을 말한다. 또 거리의 단위로도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里자는 ‘마을’이나 ‘인근’, ‘거리를 재는 단위’로 쓰이는 글자이다. 里자는 田(밭 전)자와 土(흙 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밭과 흙이 있다는 것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이란 뜻이고 이런 곳에는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니 里자는 ‘마을’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고대 중국에서는 里자가 마을 단위의 소규모의 행정구역을 뜻했기 때문에 1리(里)는 25가구가 함께 모여 사는 마을을 의미했다. 또 里자는 거리를 재는 단위로 사용되기도 하여 1리는 약 400m의 거리를 말했다. 그래서 里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마을’이나 ‘거리’라는 의미를 함께 전달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용한자에서는 주로 발음이나 모양자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里(리)는 숫자(數字) 다음에서 이(里)의 뜻으로 ①마을 ②고향(故鄕) ③이웃 ④인근 ⑤리(거리를 재는 단위) ⑥리(행정 구역 단위) ⑦속 ⑧안쪽 ⑨내면(內面) ⑩이미 ⑪벌써 ⑫헤아리다 ⑬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동네 방(坊), 마을 부(府), 골 동(洞),마을 촌(邨), 마을 촌(村), 마을 서(署), 마을 아(衙), 마을 려/여(閭), 마을 염(閻)이다. 용례로는 마을이나 촌락을 이락(里落), 일정한 곳으로부터 다른 일정한 곳에 이르는 거리를 이정(里程), 행정 구역의 이의 사무를 맡아보는 사람을 이장(里長), 벼슬을 그만두고 시골에서 삶을 이거(里居), 동네의 어귀에 세운 문을 이문(里門), 마을으로 지방 행정 구역인 동과 리의 총칭을 동리(洞里), 고향이나 시골의 마을을 향리(鄕里), 천 리의 열 갑절로 매우 먼 거리를 만리(萬里), 십 리의 백 갑절로 멀리 떨어져 있는 거리를 천리(千里), 상하로 나눈 마을에서 윗마을을 상리(上里), 아랫마을을 하리(下里), 해상의 거리를 나타내는 단위를 해리(海里), 남의 고향에 대한 미칭을 가리(珂里), 자기가 살고 있는 동리를 본리(本里), 북쪽에 있는 마을을 북리(北里), 지방 행정 단위인 면과 리를 면리(面里), 사방으로 일 리가 되는 넓이를 방리(方里), 산 속에 있는 마을을 산리(山里), 풍속이 아름다운 마을을 인리(仁里), 다른 동리나 남의 동리를 타리(他里), 짙은 안개가 5리나 끼어 있는 속에 있다는 뜻으로 무슨 일에 대하여 방향이나 상황을 알 길이 없음을 오리무중(五里霧中), 붕새가 날아갈 길이 만리라는 뜻으로 머나먼 노정 또는 사람의 앞날이 매우 요원하다라는 붕정만리(鵬程萬里), 강물이 쏟아져 단번에 천리를 간다는 뜻으로 조금도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을 일사천리(一瀉千里),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말이 천리를 난다는 뜻으로 말이 몹시 빠르고도 멀리 전하여 퍼짐을 언비천리(言飛千里), 바다와 육지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음을 수륙만리(水陸萬里)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