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과 조선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들 회사 주변 아파트 가격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지만, 대우조선해양 (4,810원▼ 5 -0.10%)과 삼성중공업 (9,970원▲ 150 1.53%)이 있는 거제와 현대중공업 (82,300원▲ 300 0.37%)이 있는 울산은 오히려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의 2015년 주택시장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집값은 평균 3.51% 증가했다. 아파트 가격으로만 따지면 4.89% 올라 2011년(8.19%) 이후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삼성중공업 근처에 있는 거제 수월동 ‘거제 자이’ 아파트는 지난 1년간 가격이 하락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65㎡는 2014년 4분기(10~12월)에 평균 3억7200만원 정도에 거래됐지만, 1년이 지난 2015년 4분기에는 평균 3억5000만원 정도에 거래돼 1년 만에 2200만원가량 시세가 하락했다.
- ▲ 거제 수월동 ‘거제 자이’ 단지 입구. /이승주 기자
2014년 4분기에 거제 자이 아파트 전용 84.65㎡는 3억8400만원에도 거래가 이루어졌다. 반면, 지난해 4분기에는 3억3000만원에도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1년 새 5400만원이나 가격이 내렸다.
거제 양정동 ‘거제 수월 힐스테이트’도 침체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2014년 4분기 평균 3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93㎡는 1년 새 2300만원 떨어진 3억5700만원에 거래됐다. 2015년 4분기에는 3억3250만원에도 거래됐다.
- ▲ 삼성중공업 주변에 있는 거제 자이 아파트(위쪽 붉은 네모)와 거제 수월 힐스테이트 아파트(아래쪽 붉은 네모) /네이버 지도 캡처
대우조선해양이 있는 거제 옥포동 주변 아파트도 가격이 하락세다. ‘덕산4차 아파트’ 전용 59.41㎡는 2014년 4분기에 약 1억2000만원에 거래됐지만, 2015년 4분기에는 1억800만원에 거래돼 1000만원 정도 가격이 하락했다.
거제 G공인 관계자는 “조선업 침체로 아파트 시장도 약세로 돌아섰고, 신규 분양 아파트로 수요가 쏠리면서 전반적으로 기존 아파트 가격이 2000만~3000만원 정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거제 자이 전용 84㎡(34평)짜리는 1년 전에 3억8000만~4억원 정도 했지만 지금은 3억4500만~3억7000만원 정도로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인근 W공인 관계자도 “중공업과 조선업 경기가 좋을 때는 투자용으로 아파트를 분양받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경기가 꺾이며 투자용으로 아파트를 분양 받는 사람들이 줄면서, 아파트 거래도 뜸해지고 미분양도 늘었다”고 말했다.
거제시가 발표한 미분양 자료를 보면 2014년 7월말 기준 미분양 가구는 3가구에 그쳤지만, 지난해 말엔 1514가구로 늘었다. 대우조선해양이 있는 옥포동에서 나온 미분양이 370가구고 삼성중공업이 근처에 있는 상문동에서도 724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 동구도 아파트 가격이 꽤 내렸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지난해 울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4.17%였다. 울산 내 다른 지역 아파트들은 부동산 훈풍을 타고 지난 1년간 가격이 올랐지만, 동구 지역 아파트 단지는 가격이 조금씩 떨어졌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울산 남구 삼산동 삼신 현대아파트 전용 84.96㎡는 2014년 4분기에 평균 2억23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말에는 4700만원 가량 오른 2억7000만원대에 거래됐다.
- ▲ 울산 동구 전하동 ‘울산 전하 푸르지오’ /이승주 기자
현대중공업 주변에 있는 동구 전하동 ‘울산 전하 푸르지오’ 전용 84.83㎡는 2014년 4분기엔 4억원 정도에 거래가 이루어졌지만, 2015년 4분기엔 3억8000만원 수준으로 가격이 꺾였다. 전하 푸르지오 근처에 있는 동구 전하동 ‘e편한세상 전하’ 전용 84.99㎡도 2014년 말 4억원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해 말엔 3억9500만원 정도로 소폭 하락했다.
- ▲ 현대중공업 주변에 있는 전하 푸르지오 아파트와 전하 e편한세상 아파트 /네이버지도 캡처
전하동 더웰공인 배정숙 공인중개사는 “동구 서부동 서부패밀리 아파트처럼 준공된 지 오래된 아파트는 크기에 상관없이 1년새 1000만원 이상 내렸다”며 “새 아파트 중에도 중·대형 면적은 1년 전에 비해 1000만원 이상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4억원 이상에 거래되던 새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줄면서 고가 아파트의 거래량은 많이 줄었다”며 “오래된 아파트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오히려 거래는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1/12/2016011203122.html
첫댓글 곧 망할 도시에서 집도 못팔면 어떻게 사나? 울산은 망한다는 강의인지 설교인지가 유튜브에서 돌아다니드만...누가 울산 아파트 살까?
다음은 대구겠군
어렵네요..
아파트 위기는 밑에서 부터 옵니다.....
별로안떨어졋네
글세요 아직은 긴가민가 하는 분위기 있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