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종합병원"
[롱다리 박 탁구 클리닉 ] -
[ 탁구 에세이]
운동도 취미도 즐거워야 한다. 즐겁지 않다면 오랫동안 유지하지 어렵다. 운동은 필수이니 꼭 본인한테 맞는 운동을 찾길 바란다. 탁구는 집중력을 높여주고,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실내에서 즐길 수 있고... 탁구를 즐기는 인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탁구에세이도 조금더 탁구에 관심을 가질수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고있다.
탁구를 오랫동안 즐기면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생각해 봤다. 15년동안 밤낮으로 운동을 하면서 수많은 일들이 있었고 기억에 남아있다. 너무 많은데 딱 한 장면이 계속 떠올랐다.
■ 대부분 탁구장은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 탁구장과 학교,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체육관이 있다.
보통 사설 탁구장을 다니게 된다. 그 당시에 한 탁구장을 다니고 있었는데 어느 날 문이 잠겨있었다. 무슨 일인지 알아보니 관장님이 주변에 돈을 빌려서 못 갚은 것도 있었고 구장 보증금도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그렇다 관장이 튀었다. 도망간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회원들과 같이 다른 구장에 다니게 되었는데 마음 편하게 다니지 못했다. 관장님의 요구사항도 있긴 했지만 지킬 수 있었다. 그런데 뭔가 불편했다. 한 두군데 그렇게 떠돌이 생활을 했다. 동호회 회원들과 같이.
그렇게 불편한 생활은 몇 달 동안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회의를 거쳐서 큰 결정을 했다. "마음 편하게 운동할수있는 우리들만의 구장을 만들자"였다.
그래서 비용은 각자 나누어서 내기로 하고 근처 지하층에 위치를 알아봤다. 저렴한 체육관 매트를 깔고, 중고 탁구대도 마련하고 해서 그럴듯한 우리들만의 탁구장이 만들어졌다.
월세를 회비로 나누어서 냈는데 동네 회원분들 몇 명도 같이 운동을 해서 오히려 회비는 저렴했다.
구장을 만든다는 선택은 대성공 이었다. 언제든 얼마든지 우리가원하면 운동할 수 있는곳. 지금생각하면 그곳이 천국이 아니었을까.
한여름이었는데 지하라서 조금 습하고 더웠다. 동호회 친한 형님과 초저녁부터 운동을 했는데 새벽까지 공을 치면서 웃고 땀을 흘렸다. 그 형님은 상의까지 벗고 땀을 고스란히 느꼈고 나도 옷이 흠뻑 젖었다. 서브후 3구연습 중이었는데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새벽까지 이어졌다. 이렇게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곳을 우리는 원했다. 돌이켜보면 이때가 제일 즐거웠던 순간이었다.
지금도 그때가 그립다. 사람도 만나고 헤어지듯 운동을 할때마다 즐겁지만 언제 누구와 어떤마음으로 즐기냐에따라 매번 마음이 같을순 없다. 동호회 이름이"레전드"였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동호회 이름처럼 그때 그 순간이 나의 삶에서 전설처럼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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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고 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탁하세요
우리들만의 아지트 만들기 어릴때 꿈이죠
아지트 맞네요ㅎ 재미있는 시도였습니다. 즐탁하세요~
아련한 추억이 있군요^^
항상 좋을수만은 없는게 삶이드라고요. 만나서 즐거운 사람을 많이만날려고합니다 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