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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갈근탕
앗쌀람알라이쿰~
점심 먹고 돌아온 월급루팡러임
오늘 겁나 한가하니까 이제 오후 월급루팡하며 2탄을 써보겠음
이었는데 글 다 썼는데 날려서 존나 열받음;;
<1/25>
카이로 -> 룩소르
전날 무리해서 결혼식을 끼워넣은 바람에 3시간 겨우 자고 룩소르로 이동
우리는 돈도 없지만 시간은 더 없는 직장인이기에 야간기차 대신 뱅기로 이동함
참고로 카이로 -> 룩소르 뱅기는 시간이 좆같이 극단적이라 아침 7시 뱅기를 타러 새벽같이 이동^^;;;
뱅기는 1시간 정도 걸림.
나는 룩소르에 도착하는 순간 알았음. 이 도시가 내 도시임을.
진짜 그냥 우리가 꿈꾸던 그 이집트임. 도시 전체가 거대한 노천 박물관이나 다름 없다는 이집트 신왕국 시대의 수도 테베.
테베라는 이름만 들어도 심장이 개쎄게 뛰는 역덕인 나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음ㅠㅠ
게다가 ㅅㅂ 나일강!!!!!!!!!!!!!!!!!!!
와씨 카이로에서도 물론 나일강은 아름다웠으나 내 인상은 한강같다~ 한강만큼 크고 아름답네~ 이런 느낌이었는데
룩소르에서 본 나일강은 그냥 ㅅㅂ 내 꿈과 환상에서 갓튀어나온 고대 이집트의 아름다운 나일강 그 잡채;;;;;;;;;;;;;;;;
너무 감격해서 룩소르에서 계속 아름다운 나일강 노래 부르고 다님;;(이런 노래 없음 내가 지음)
힐튼에서 얼리 쳌인이 바로는 안 된다 하여 우리는 일단 호텔에서 조식을 먹음.
조식 겁나 잘 나와서 4그릇 먹음. 참고로 난 이집트 음식이 너무너무 입에 잘 맞아서 이미 행복도가 맥스였던 상태였음.
힐튼에 머문 3일 내내 조식에 나온 모든 메뉴를 클리어함. 중동음식 최고최고b
일단 힐튼의 지리는 시설 사진부터 박아보겠음.
호텔 조식을 조지고 쳌인이 돼서 짐을 푼 뒤 난 바로 수영을 갈기러 감
체력이 좋은 편은 아닌 내 친구는 미친놈이라며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지만 본인도 그냥 쉬긴 그랬는지 따라나옴ㅋㅋㅋㅋ
미친 스케줄이긴 했음 1박 2일 사막에서 구르고 바로 결혼식 갔다가 3시간 자고 국내선이지만 뱅기로 도시이동을 한 상태였는데 1도 쉬지 않고 바로 수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날은 너무 열심히 수영만 해서 사진이 없음^^..
나 여시는 수영에도 진심이라 남들 슬금슬금 떠나니기만 하는 수영장에서 혼자 물안경 끼고 진심으로 수영함ㅋㅋㅋㅋㅋㅋㅋ
상쾌한 수영이 끝나고 씻고 바로 시장으로 이동(쉬고 그런 거 없음 쉬면 더 힘듦ㅇㅇ)
룩소르의 올드 마켓은 입구는 삐끼가 지리게 질척댔지만 막상 들어가니 생각보다 한산했음.
시장 아저씨들 말로는 낮이라 그렇다 함. 어쨌든 우린 시장에 온 목적이 있었음.
이집트 옷을 사서 담날 룩소르 투어때 입고 다니기로 했기 때문에...!
시장 아재들이 말로 안 되는 가격을 불러제꼈지만 그딴 거 나에겐 너무나 익숙했음
왜냐면 나 여시는 중국과 베트남에 거주했던 적이 있는 더 강한 나 ver.2 였기 때문에^^;;
우린 적절한 타협점을 찾았고 굿딜을 한 아저씨가 우리에게 차를 사줬음.
다년간의 후진국 경험으로 관상만 봐도 위험한 인간/ 아닌 인간이 대충 구분되는 나는 믿을만한 관상의 아저씨가 사주는 차를 먹기로 함ㅇㅇ
아저씨가 사준 이집트 홍차 feat.민트는 겁나 맛있었지만 이것은 재앙의 시작이었음.
이 날 내 변죽으로 친해진 시장 아재들에게 이것저것 얻어먹고 후진국에 면역이 없던 내 친구가 물갈이^^;;;를 시작하고 말았음..
일단 물갈이 시작전 행복했던 시장구경 사진들..
근데 사실 저건 끓인 거라 저것때문이 아니라 그 뒤에 마신 히비스커스 아이스티 때문이었던듯
저녁으로는 시장 근처에 여행객들에게 네임드인 Sofra라는 식당엘 감
소고기 타진, 코샤리, 야채스프 이렇게 먹었는데 다 맛있었음
분위기도 진짜 예쁘고 맛도 있어서 여행객들 기분내기 딱 좋은 식당이었음!
추천추천
<1/26>
룩소르 서안/동안 투어
카이로와 사막에 모마가 있다면 룩소르에는 지성이 있음
지성은 무려 카르낙신전 바로 앞터 집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룩소르 토박이로 한국말을 겁나 잘 하는 이집트인 가이드임.
결론적으로 너어어어무 만족했음.
룩소르는 우리나라로 치면 경주같은 옛수도인 고도인데 그만큼 룩소르 사람들은 룩소르 자부심이 있음.
그냥 있는 수준이 아니라 카이로고 나발이고 룩소르가 최고라 생각함ㅋㅋㅋㅋㅋㅋㅋㅋ
성급한 일반화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가 만난 모든 룩소르 사람이 카이로 기자 피라미드를 도굴꾼들 광역 어그로 끄는 건축물이라며 은근 돌려까는 걸 보아 확실히 지역감정이 있는 듯 했음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럴만 함ㅇㅇㅇㅇㅇ
개인적으로는 카이로보다 룩소르가 좋았는데 예쁘기도 지리게 예쁘지만 유적지 스케일이 또 다름...
물론 기자 피라미드는 명실상부 이집트 최고의 상징적 유적이나 감동은 룩소르에 더 있었음
일단 죽은 자의 도시라는 서안에는 왕가의 계곡이 있음.
덕후새끼인 나는 '죽은 자의 도시', '왕가의 계곡'이라는 말만 들어도 심장이 존나 뛰었음ㅠㅠ
근데 막상 가보니 왕가의 계곡의 벽화도 물론 어메이징 했지만 신전들이 더 미쳐버린 것이었음ㅠㅠ
긴 말 않고 사진을 박아보겠음
광역 어그로로 도굴꾼들에게 다 털리고 만 고왕국의 피라미드들을 지켜본 신왕국의 파라오들은 바위산을 파서 눈에 띄지 않게 무덤을 만들었음. 그게 바로 왕가의 계곡.
그래서 왕가의 계곡은 멀리서 보면 그냥 산임.
그러나 결국에는 투탕카멘 무덤을 제외하고 싹 다 털림ㅋ
합셉수트는 이집트 최초의 여성 파라오임
여성 파라오를 받아들이지 못하던 당시 분위기 때문에 가짜수염을 달고 남장을 하고 다녔다고 함
합셉수트 장제전을 보면 합셉수트 이름과 얼굴이 많이 지워져 있는데 합셉수트의 양아들이었던 후대 파라오가 흔적을 지웠기 때문이라고 함.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가장 유력한 정설은 합셉수트의 친딸의 왕위에 대한 정당성이 대두되면서 왕권 위협을 경계한 당시 파라오가 의도적으로 지웠다는 것임.
어쨌든 합셉수트가 통치했던 시절은 이집트가 가장 융성했던 시절 중에 하나라고 함.
전쟁보다는 무역으로 나라를 부강케 했다고 함. 역시 큰일은 여자가....
흥미로운 인물이니 관심있으면 찾아보기를 추천!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깊었던 신전이었음
위압감이 들 정도로 거대한 벽에 섬세한 부조들이 너무너무너무 아름답고 경건함.
기원전 유적이라는 사실이 소름돋을 정도로 아름답고 완성도 높은 신전임.
이건 전날 시장에서 산 갈라베야 자랑^^
덕분에 배경에 순조롭게 녹아듦
맛은 걍 그랬지만 나일강 뷰가 미쳐버린 식당
가이드가 데려간 거라 이름 모름
룩소르에는 나일강을 사이로 있는 서안과 동안을 연결하는 다리가 딱 하나 뿐임.
근데 이 다리가 중심지랑 좀 떨어져 있어서 다리로 이동하면 엄청 돌아가는 셈임.
그래서 시간을 애끼려면 나일강을 건너는 작은 페리를 타고 이동함.
서안에 갈 때는 차를 타고 돌아갔는데 동안으로 돌아올 땐 페리를 타고 돌아옴.
배타고 나일강 건너는 기분 너무 상쾌함!
이제 산 자의 땅 동안으로 돌아온 우리는 카르낙 신전으로 감
카르낙 신전은 천여년에 걸쳐 여러 파라오들이 대대로 증축하며 완성했다는 거대한 신전임
정말 호화롭고, 너무 웅장함.
이 사이를 내가 걸어다닌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웅장해짐ㅠㅠ
투어의 마지막 코스 룩소르 신전
람세스 2세가 증축한 신전이라 람세스 상이 꽤 보임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 있는 오벨리스크가 이 신전에서 뽑아다 준 것ㅇㅇ
아침부터 발바닥 아프게 돌아다녔던 우리는 서안/동안 투어를 마치고 쉴틈도 없이 펠루카 선셋투어로 이동함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을 좋아했던 나는 룩소르에 오자마자 나일강에 떠다니는 배가 펠루카임을 알아봄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바로 충동적으로 펠루카 선셋투어를 신청함
펠루카는 고대 이집트에서도 사용하던 아주 오래된 배로 전기동력 없이 돛과 바람으로만 움직이는 작은 배임
물론 이제는 나무로 만드는 옛방식 그대로의 배는 없고 현대식으로 만들기는 하지만 나름 형태는 보존 중인 펠루카에 설레는 맘으로 올라탐
펠루카를 타고 나일강의 석양을 바라보는 투어는 소소하지만 너무너무 행복했는데
같이 탄 한남들만 아니었어도 더 좋았을뻔^^..
한남이라서 싫은 게 아니라 미쳐가지고 감히 나일강 펠루카 위에서 벚꽃엔딩을 틀었기 때문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참지 않는 나는 가이드를 종용해 이집트 노래 틀어달라고 하고 그 한남한테 대놓고 블루투스 스피커 있으신 것 같은데 가이드님이 이집트 노래 틀어준다고 하시니 연결좀 해주세요^^ 해서 물리치긴 했으나...
진심 들을라면 혼자 듣지 무슨 개똥같은 짓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이집트에서 제일 빡쳤던 순간이었음^^
그치만 나일강 선셋은 죄가 없음 ㅇㅇ
쉴틈 없던 일정을 모두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사우나부터 조짐
특히 물갈이로 하루에 수십번씩 화장실을 드나들며 이 모든 일정을 소화한 내 친구에게 무한한 리스펙..
사우나에서부터 시름시름 죽어가던 친구는 올라가 쓰러졌고 나는 혼자 호텔 디너를 먹으러 감
룩소르 힐튼 디너는 추천할 만 한 것이 오픈 뷔페라 나일강뷰인데 밥먹으면서 반짝반짝한 밤의 나일강과 불켜진 왕가의 계곡이 보임ㅠㅠ
<1/27>
네페르타리 무덤
너무나 사랑하게 돼버린 룩소르를 떠나던 날..
다행히 오후 뱅기였고 나는 하루를 알차게 즐기기로 함
힐튼은 쳌아웃이 1시라서 난 아침부터 조식을 조진 뒤 인피니티풀로 향함
수영에 진심인 나는 수영을 놓칠 수 없었지만 물갈이 중이라 낡고 지친 내 친구는 선베드에 누워서 쉬었음
한참 열정적으로 수영을 갈기고 친구가 사진 찍어준대서 몇 장 찍는데 우리 말고 유일하게 있던 아랍계 아주머니가 내 친구에게 뭐라고 말하고 갔고 내 친구는 빵터짐
뭐래뭐래? 하니까 니 그 글라시스 벗고 찍는 게 어떻겠냐는데. 이래서 개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안경이 어지간히 거슬리셨나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중에 사진 보니... 네. 그렇습니다. 조언은 새겨 듣는 편이 좋지요..ㅎ
수영하고 나일강변 산책까지 소화한 우리는 이제 네페르타리 무덤으로 향함
네페르타리 무덤은 보통 투어에 포함이 되어 있지 않음
왜냐면 10분 관람하는데 거의 6만원 쯤 되기 때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벽화의 손상을 막기 위해 입장객 제한 정책의 일환이라는데... 빡쳤지만 역덕으로서 그걸 안 보고 갈 수 없어 눈물 흘리며 감
내 친구는 안 간댔다가 그냥 여기까지 왔으니.. 하는 바람으로 동참
이래저래 대가리를 굴려봤는데 알아서 페리타고 건너서 택시타고 가나 호텔에서 택시 5시간 대절해서 가나 별 차이 없어서 택시 대절해서 편안하게 이동
네페르타리 무덤은 여왕의 계곡에 있음
여왕의 계곡엔 자잘한 왕자들 무덤과 여왕의 무덤이 있음..
후기에 하도 네페르타리 미만 잡이라고 네페르타리 무덤 보고 나오면 아무것도 눈에 안 들어온대서 우선 왕자 무덤부터 들어가봄
으아닛?? 개허접이라며?? 볼 가치도 없다며??
생생한 기원전 벽화에 우리는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음
도대체 이게 개허접이면 네페르타리는...? 미친듯이 나대는 심장을 부여잡고 네페르타리 무덤으로 들어감
기_절
진짜 숨이 막힌다는 게 어떤 건지 이때 알았음;;
원래도 규정상 안에 들어가면 말을 못하게 하는데 어차피 말문이 막힘ㅇㅇ
이게 3천년전 벽화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을 정도로 생생한 색에 고대로 빨려들어간 기분;;;;
람세스 2세가 가장 사랑한 왕비라는 네페르타리 무덤의 클라스는... 어차피 내가 설명해서 전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님ㅠㅠ
비싸다고 많이들 스킵하는 걸로 아는데 이집트 가게 되면 꼭꼭꼭 보고 가기를 바람ㅠㅠㅠㅠㅠㅠㅠ
네페르타리 무덤에서 개같이 감동하고 나온 우리는 배가 고팠음
그래서 전날 가이드한테서 추천받은 로컬 씨푸드 집으로 이동
اسماك القرش - اسماك القرش
https://maps.app.goo.gl/k7pTL2FBMux1zSZ48
일단 이름부터 박고 시작하겠음
이 집은 영어 이름이 없어서 아랍어로 검색해야 됨
긴 말 안 하겠음
이집트에서 먹은 것 중 제일 맛있었음
존나존나 맛집이니까 룩소르 가면 꼭 먹어... 제발..........
내 친구 이거 먹고 배탈 나음 진짜임ㅇㅇ
굶다가 천국의 맛을 봐 행복해진 친구와 나는 호텔로 돌아와 야무지게 아라빅 커피를 챙겨먹고 공항으로 이동함
이렇게까지 떠나기 싫었던 도시는 정말 오랜만인데ㅠㅠㅠㅠ
사랑하는 룩소르는 떠날때까지 아름다워서 사람 미련돋게 함ㅠ
언젠가 반드시 돌아온다 혼자 약속하며 우리는 룩소르를 떠남...
기력 딸려서 여기까지 하고 담편으로 돌아올겜
이번에도 글 날리면 걍 포기한다 ㅅㅂ..ㅋㅋㅋㅋㅋㅋ
이집트 여행기 막편 쪄옴ㅎㅎ
https://m.cafe.daum.net/subdued20club/LxCT/318093?svc=cafeapp
@갈근탕 오 그렇구나 답변 고마워 여샤!!ㅎㅎ
와 진짜 너무 재밌다...벽화 사진을 확대해서 볼 정도로 진짜 멋지네
와 사진을 너무 잘찍었다 여시야
여샤 혹시 힐튼 호텔 디너도 포함일까?_? 네이버 보면 룩소르 리조트들은 올인클루시브라 추가 차지 없다해서 궁금해!
아냐 힐튼은 딱 방값만이었어
여시 연어하다가 왔다❤️후기 써줘서 너무 고마워 완전 잘 읽었어👍
아 진짜 여시여행기 살면서읽은것중 제일재밌어 고마워 너무도움돼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