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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위구르족을 겨냥한
중국의 ‘대테러’ 정책의 맥락과 실상을 파헤치고,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적 참극인 위구르 제노사이드의 전말을 밝힌다!
이 책은 위구르족의 민족주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중국과 위구르족의 관계를 밝히고, 현재의 위구르족이 처한 상황과 이에 대한 복잡다단한 지정학적 맥락을 짚어주며 중국이 위구르족을 겨냥해 벌이고 있는 ‘대테러’ 정책의 실상을 날카롭고 상세하게 파헤치고 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내세웠던 ‘테러와의 전쟁’을 중국이 어떻게 위구르족을 탄압하기 위한 명분으로 이용해왔는지 보여주는데, 중국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무슬림 주민에게서 나타나는 ‘극단주의’를 근절하기 위해 ‘대테러’ 정책을 펼친다며 중국에 거주하는 1,100만 명의 위구르족 중 100만 명이 넘는 이들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구금시설 및 감시 프로그램의 대상으로 전락시켜 ‘재교육’ 캠프에 감금했다. 이 ‘재교육’ 캠프에서는 21세기의 첨단 기술을 이용한 통제, 고문, 실종, 강제 불임시술 및 장기적출(臟器摘出)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며, 이 디스토피아적인 감옥국가에서 100만∼3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이 스러져갔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된 첫 5개월 사이에는 대규모 인원을 감금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하여 위구르족 아동을 가족과 분리시키거나 위구르족 노동자를 다른 지역으로 옮긴 후 외부와 격리된 합숙시설에서 강제노동을 시키는 방식으로 중국의 정책이 바뀌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한다. ‘재교육’ 캠프가 위구르족의 민족문화적 정체성을 제거하고 독립적인 민족 집단으로서 이들의 존재를 실질적으로 지워버리려는 것이라면, 이는 한때 위구르족들로 번성했던 지방 도시들을 공동화(空洞化)하고 위구르 문화를 구성하는 가족과 공동체의 유대를 파괴하는 것으로, 이에 참여하는 위구르족들을 ‘개조’하는 것은 물론이고, 위구르 지역에서 위구르족의 비중을 감소시키는, 제한된 수준이나마 인종 청소(ethnic cleansing) 효과도 가져오는 것이다.
이 책은 이와 같이 위구르족이라는 종족적?문화적 또는 종교적 집단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파괴하고 있는 중국의 ‘문화적 민족 말살(cultural genocide)’을 명쾌하고도 깊이 있게 분석하며, 저자가 직접 위구르어를 구사하며 다양한 위구르족들과 인터뷰하여 인도주의적 비극의 희생자들인 그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 바깥세상에 있는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30여 년간 위구르 문제를 연구해온 저자가 위구르어 자료를 활용하고 해당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지식을 총동원하여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 탄압 사태를 정면으로, 본격적으로, 그리고 직접적으로 다룬 첫 책이다. 중국 내의 위구르족 및 다른 소수민족들의 운명과 관련하여 올바른 정보와 허위 정보가 뒤엉켜 점점 더 정치적 난제가 되어가고 있는 즈음에 위구르 문제에 대한 전체적인 실상을 올바로 파악하도록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지금도 자행되고 있는 중국의 ‘대테러 정책’이라는 미명 아래 위구르족을 겨냥한 말살적 범죄에 국제사회의 긴급한 조치가 필요함을 촉구하며, 중국의 문화적 민족 말살에 반대하는 풀뿌리 시민운동을 호소하고 있다.
🏫 저자 소개
숀 R. 로버츠
보딘 칼리지에서 러시아어와 역사학을 공부한 후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인류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국제개발처(USAID)에서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민주주의와 국정 운영 프로그램, 시민사회 및 지역사회 개발 프로젝트를 설계?관리했고, 교육개발아카데미에서는 수단 다르푸르의 평화 구축 프로젝트와 몰도바의 부패 방지 프로젝트 책임자로 활동했다. 2008년부터 조지워싱턴대학교 엘리엇 국제관계학교 교수이자 국제개발연구 프로그램의 책임자로 재직하고 있다. 위구르어를 구사할 수 있는 연구자로서, 1990년에 위구르 지역을 처음 방문한 이후 30여 년 동안 세계 각지의 위구르족들과 직접 소통하며 위구르족과 위구르 문제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저자가 수행한 프로젝트와 연구 성과는 https://seanrroberts.squarespac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목차
추천사
한국어판 머리말
서장
제1장 식민 지배, 1759~2001년
제2장 ‘테러리스트’가 되어버린 위구르족들
제3장 ‘위구르 테러리즘 위협’의 신화와 진실
제4장 식민 지배와 대테러 정책의 결합, 2002~2012년
제5장 자기실현적 예언과 ‘반테러 인민전쟁’, 2013~2016년
제6장 문화적 민족 말살, 2017~2020년
결 론
연구방법론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보편적 가치의 선별적 소비, 그리고 중국몽의 오래된 미래
미 주
찾아보기
🖋 출판사 서평
제1장 식민 지배, 1759∼2001년
18세기 청 제국의 위구르 지역 정복부터 2001년 ‘테러와의 전쟁’ 발발 직전까지 위구르족과 중국의 역사적 관계를 개략적으로 살펴본다. 위구르족은 스스로 제국을 세웠던 적도 있었으나, 1759년에 청 제국에 정복되고서 실제로 중국의 일부가 되었으며, 직할 행정 체계인 성(省)으로 개편한 19세기 말에 중국 영토에 편입되었다. 그때부터 21세기인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양자 관계의 식민 지배적 속성을 부각시킨다. 근대 이후 중국은 위구르족 및 다른 튀르크계 주민들이 근본적으로 한족과 다르며, 한족과 동등할 수 없거나 열등한 종족이라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었다. 따라서 위구르족을 흡수하려는 중국의 시도는 피지배민을 자신들과 동등하다고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을 ‘교화(敎化)’시키고 자신들과 비슷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며, 중국은 위구르를 지배 국가의 통치 조직으로 흡수하여 지배 국가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정착형 식민지(settler colony)로 만들었다.
제2장 ‘테러리스트’가 되어버린 위구르족들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세계적 현상과 이 현상이 위구르족과 중국의 양자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소개한다. 2000년대 초에 중국은 위구르족을 ‘테러리즘의 위협’으로 간주하여 ‘테러리스트’로 낙인찍었는데, 이는 위구르족의 어떤 행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중국이 공작을 벌이고, 중국의 로비를 받은 미국이 이에 동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원래는 아프가니스탄의 위구르족 망명자들로 구성된 소규모 조직 한 개를 ‘테러 단체’로 지정했는데, 그 파장이 세계 도처의, 특히 중국 내의 위구르족들을 겨냥하게 되었다. 중국이 기회를 잘 포착하기도 했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상정하는 적이 모호하다는 점도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게 된 원인이었다. 적을 애매하게 규정함으로써 이 ‘테러와의 전쟁’은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행위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수행할 수 있는, 끝을 정해 놓지 않아도 되는 전쟁이 되었다. 하지만 여러 측면에서 볼 때 이 ‘테러와의 전쟁’은 전쟁이라고 할 수 없으며, 자국이 가진 온갖 의제들을 밀어붙이려는 국가들이 정치적 도구로 활용해버린 서사 혹은 핑곗거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밝힌다.
제3장 ‘위구르 테러리즘 위협’의 신화와 진실
2013년까지의 ‘테러와의 전쟁’ 첫 10년 동안을 대상으로 위구르발(發) ‘테러리즘 위협’이라는 주장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위구르족 지하디스트 단체들이 중국 사회를 위협했다는 것은 2013년까지는 있지도 않았으며, 그 이후에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즉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을 미국과 유엔의 ‘테러 단체 목록’에 등재한 조치의 이론적 근거나 이들 단체를 다룬 기존 문헌들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인데 지금까지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이라 지칭하며 위구르족들의 ‘테러 단체’로 인식하던 대상이 실제로는 파편화된 위구르족 무장투쟁 세력 중 종교적 색채를 띤 한 분파에 불과하며, 이들의 활동은 외부의 행위자들에 의해 제한되었기 때문에 ‘테러와의 전쟁’ 첫 10년 동안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 못했다.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을 ‘테러리즘’으로 규정할 수 있는 행위, 즉 의도적으로 민간인들을 겨냥한 정치적 목적의 폭력 활동을 했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을 수 없었으며, 위구르 지역의 비참한 상황이 이들 단체로 하여금 무장투쟁에 나서게 하고 위구르족 독립 국가를 세우려 하고 있지만 이 단체가 위구르 지역까지 미치는 영향력은 거의 없다시피하다는 점을 밝힌다.
제4장 식민 지배와 대테러 정책의 결합, 2002∼2012년
2001년 이후 위구르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개발의 실태를 다루는데, 한족 정착민 유입을 통한 식민지화와 위구르족에게 ‘테러리즘 위협’이 존재한다는 서사가 만나면서 위구르족과 중국의 관계에서 긴장도가 점점 더 높아지는 현실에 대해 설명한다. 위구르족이 역사적으로 위구르 지역의 도시 문화 중심이라고 여겨왔던 카슈가르에서 2000년 첫 10년 동안에 위구르족 공동체 축출과 문화 파괴 등이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 카슈가르는 서부와 서남부를 연결하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무역, 생산 활동과 사업의 중심지로서 중국에게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도시였으므로, 이 도시를 현대화하고 국제적인 상업 허브로 만들려는 것이었다. 우루무치 외에도 2010년에서 2012년 사이에 지역개발을 가속화하는 등 중국은 위구르 지역의 도시를 현대화한다는 명목으로 위구르 공동체를 허물고, 중국 본토에 통합시키며 중국 지배에 반대하는 이들을 극복하려고 정착형 식민 지배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식민지화와 위구르족에 대한 ‘테러리즘 위협’의 낙인을 결합시키면서 점점 더 많은 위구르족이 위험해졌고, 궁극적으로는 위구르족이 중국 사회를 위협한다는 실존하는 위협 요인으로 간주되었다. 이러한 논리는 결국 우리가 오늘날 목격하고 있는 국가 주도의 문화적 민족 말살 전략으로 귀결되었다.
제5장 자기실현적 예언과 ‘반테러 인민전쟁’, 2013∼2016년
2013∼2016년 사이에 위구르족의 저항에 대한 억압을 정당화하려고 내세웠던, 위구르족이 중대한 ‘테러리즘 위협’을 야기한다는 중국의 음모론적 주장이 국제사회를 풍미했던 ‘테러와의 전쟁’ 첫 10년 동안에 결국은 중국과 해외의 위구르족들이 무장투쟁에 가담하게 되는 자기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으로 귀결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위구르족들의 본격적인 무장투쟁 가담은 2009년 우루무치 폭동 이후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을 ‘위험한’ 집단으로 간주하여 감시의 수위를 높이면서 시작되었지만, 위구르족들이 주도한 2013∼2014년 베이징?쿤밍?우루무치에서의 폭력 사태도 점점 더 실제 ‘테러’ 공격과 흡사해지면서 그러한 자기실현적 과정이 강화된 것이었다. 그리고 2014년 5월 우루무치 사건이 일어난 다음 주에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 장춘셴(張春賢)이 ‘반테러 인민전쟁(人民反恐戰爭)’을 개시했는데, 2016년까지 수행된 ‘반테러 인민전쟁’에는 위구르족에게서 이슬람의 영향을 제거하는 동시에 그들에게 중국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민족주의를 주입하기 위한 다각적인 시도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 전쟁은 ‘극단주의자’ 및 ‘테러리스트’로 간주되는 이들을 추려내어 강력하게 처벌하는 것이지만, 거시적으로는 위구르족의 사회적 행태와 문화적 관행을 개조하려는 것이었다.
제6장 문화적 민족 말살, 2017∼2020년
2013∼2016년 사이에 발생한 사건들이 2017년 중국이 시작한 문화적 민족 말살 캠페인의 기반을 다지는 데에 어떻게 이용되었는지를 설명한다. 한족을 정착시킴으로써 위구르 지역을 식민지화하여 분리될 수 없는 중국의 일부로 만들고자 한 것이 2017년 시작된 문화적 민족 말살 캠페인의 중요하고도 근본적인 원인일 것인데, 이 문화적 민족 말살 캠페인의 강력함과 일상생활의 사소한 부분까지 침투해들어가는 캠페인의 구체적인 부분들을 지적함으로써, 체계적이고 폭력적으로 진행되는 이 문화적 민족 말살 캠페인의 목적이 우리가 알고 있는 위구르족의 정체성을 제거하려는 것이라는 것을 실증한다. 특히 대규모 구금 시스템과 도처에 깔려 있는 감시 시스템을 포함하여, 문화적 민족 말살 캠페인을 추동하며 위구르 지역의 외관은 물론 위구르족의 생활방식 및 문화까지 개조하는 다양한 정책들이 이 국가적 캠페인이라는 거대한 복합체를 구성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2011∼2016년 티베트자치구 당서기로 근무했던 천취안궈(陳全國)가 2016년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로 임명된 후 위구르족을 겨냥한 문화적 민족 말살의 집행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