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입하였으니 어느새 초여름 문턱에 접어 들었다.
초여름 문턱에 들어서자마자 새벽부터 비가 내렸는데 올해는 비가 너무 잦게 내려서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다.
비가 자주 내리니까 농장 주변은 몰론이고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 버려서 예초기 작업을 해 주어야 할텐데 병실에 갖혀서 꼼짝을 못하고 있으니 깝깝하다.
고추 모종도 조금 심을 자리를 마련해 놓았으니 하루빨리 구입해서 심어야 하고 2개월전에 감나무를 다른곳으로 옮기고 공터로 남은 자리에는 고구마를 심어볼 생각이다.
어머님 입원 16일째
오늘 아침에는 입맛이 없다며 몇 스푼을 뜨지 않아서 매정하게 한마디 싫은 소리를 했다.
입맛이 없고 먹기 싫어도 억지로 먹고 걷는 재활 훈련을 해서 혼자 거동을 하지 못하면 나도 더 이상 계속해서 옆에 붙어 있을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주에 당장 퇴원 하라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고 말했더니 효과가 있었는지 아침식사후에 어머니께서 자진해서 걸어 보겠다고 해서 복도를 한바퀴 돌았다.
그런데 젊은 사람은 시간이 가면서 회복도 빨라지겠지만 어머님께서는 연로하고 기력이 쇠약해서 시간이 흘러도 회복이 가능할수 있을지가 걱정이 된다.
바나나가 먹고 싶다고 해서 마트에 가려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지만 그치지 않아서 트렁크 속에 비상용으로 넣고 다니는 우산을 꺼내 들고 다녀 왔다.
사실 섭씨 17도 정도면 활동하기 좋은 기온인데 온종일 비가 내려서 그런지 오늘 기온이 뚝 떨어진것 처럼 추운 느낌마저 들어서 차에서 겨울 잠바를 꺼내 입고 나갔더니 나만 두꺼운 옷을 입었다.
아무래도 오늘 저녁은 보조 침대에서 겨울 잠바를 입고 자야 할것 같다.
어제부터 병실에 어머님 혼자만 입원해 있었는데 오늘 저녁식사 시간에 여중생이 수술을 끝내고 입실하면서 마취가 풀려서 그랬는지 아프다고 소리내어 우는 바람에 밥을 먹으면서 기분이 언짢았는데 젊은부부가 안절부절 하지 못하다가 간호원이 진통제 주사를 놓고서야 울움을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