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종합병원"
[롱다리 박 탁구 클리닉 ] -
[ 탁구 에세이]
운동을 오랫동안 하다 보면 본인만의 루틴이 생긴다. 쉽게 습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좋은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에지"나 "네트"일 경우 항상 싸우는 사람도 있다. 피곤한 루틴이다.
-- 큰 시합이 있으면 새 양말을 신는다.
새 양말은 언제나 옳다. 새 양말은 기분이 좋아지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집에 탁구 양말이 늘어나는 것은 단점이다. 하지만 걱정할필요는 없다. 여행때 선물로 드리면 상대방의 행복한 미소를 보게된다.
기분도 좋지만 새 양말을 신을 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단, 시합으로 양말값을 뽑겠다는 욕심은 내려놓자.
-- 시합 전 화장실에서의 기도
시합이 있으면 여전히 떨리고 설렌다. 체육관에 도착하고 어수선한 분위기인데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기도를 한다. 잘 할 수 있다는 말을 나 자신에게 한다. 조용한 곳에서 기도는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이런 것도 경기에 영향을 끼친다.
-- 라켓에 붙이는 러버는 3개월을 쓴다.
라켓을 사면 나무와 러버(고무)를 따로따로 사는 게 좋다. 같이 붙어 있는 것은 품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나는 펜 홀더인데 새 러버(고무)를 붙이면 3개월을 쓴다.
국가대표 시절 유승민 선수는 아침에 붙이면 저녁에 뗀다고 한다. 한 고등학교 선수는 월요일 붙이면 일요일에 뗀다고 했다.(일주일) 많이 관전했던 초등학교 학생은 3개월을 쓴다고 했다. 러버는 끈적함이 유지가 되어야 하고 휘발성이 있어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진다. 나의 느낌은 2주에서 1개월 정도의 느낌이 가장 좋고 그 후로는 회전이 조금씩 떨어지는 거 같다. 회전이 미세하게 떨어지는 대신 러버를 다루는 감은 좋아진다. 그래서 3개월을 쓴다.
주2회정도 운동을 할때도 3개월정도에 교체해주는것이 좋다. 이유는 러버 표면이 휘발성 물질이 있기 때문에 공기중에 노출만 되어도 수명을 다하고있다. 나는 동을 안할때는 러버 보호필름을 붙여서 공기를 차단한다. 그래도 3개월은 넘지말자.
또다른 이유는 3개월이 지나고 러버성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면 애써 연습한 드라이브 자세가 흐트러지기 시작한다. 스윙이 미세하게 달라진다. 그런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3개월전 교체 주기는 지키자.
요즘에는 빨강, 검정뿐만 아니라 다양한 색깔의 러버 색이 나온다. 탁구의 저변 확대에 도움 되길 바란다.
-- 라켓에 러버를 붙이고 나서 항상 가위로 자른다.
칼로 잘라본 적이 없다. 러버는 정사각형이 대분인데 라켓은 타원형이어서 라켓 모양에 맞게 잘라 내야 한다. 이때 반듯하게 대부분 칼로 잘라 내는데 나는 가위로 잘라낸다. 가위도 잘 잘리고 안전하다. 가위로 자를 때 미세하게 러버의 면적을 조절한다. 동시에 라켓전체 무게도 조절한다. 적절한 무게를 찿아가는 재미도있다.
-- 라켓은 주로 중고로 쓴다.
라켓을 일본식 펜 홀더, 중국식 펜 홀더, 셰이크핸드 이렇게 3가지가 있다. 이 중에 중국식 펜홀더와 셰이크핸드는 대부분 합판이 들어간다. 내가 쓰는 일본식 펜 홀더는 주로 일본 추운 지방에서 나이테가 촘촘한 통판으로 만들어져서 가격도 좀 더 비싸다. 그런데 이것이 새것이라고 좋고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다.
장인이 좋은 나무로 정성들여 만든 악기처럼 같은 제품의 나무라도 나뭇결, 울림, 공이 맞는 소리, 공이 맞고 튀겨 저 나오는 정도, 그 느낌이 모두 다르다. 그래서 중고 라켓을 시타를 해본다. 여러 가지 테스트해 보고 구매한다.
-- 1-2시간은 몸을 풀어야 평소 실력이 나온다.
이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인데 나는 더욱더 현저한 차이가 난다. 그래서 시합 당일 몸을 풀지 못할 때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 조금 긴시간 몸을 풀어야 나의 스윙이 나오는것은 단점이다. 어쩌겠나. 나의몸이 그런것을.
물론 그렇지 않고 바로 경기를 하는 분도 있는데 부상위험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나중을위해 오랫동안 운동을 즐기려면 몸 관리에 신경 쓰는 게 좋다.
-- 시합에 몰입되고 있으면 "파이팅, 좋아"가 저절로 나온다.
"파이팅, 좋아!"를 외치면 경기력이 좋다. 그래서 주변에서 무조건 파이팅을 하라고 하면 그게 또 잘 안된다. 지고 있으면 파이팅 외침일이 없어서 준비동작할때 일부러 파이팅을 외치는데 득점후 외치는 파이팅과 차이가있다.
기합을 외칠 때 생각해 보니 경기에 몰입을 하고 있으면 "저절로" 나오는 현상임을 알았다. 아.. 경기 한번 하면 이것저것 신경 쓰이는 게 많다.
15년 넘게 운동을 하면서 "몰입"의 경지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게임한 것이 한 손에 꼽는다. 그때의 느낌은 자동차를 타고 시속 700km의 속도로 달리고 있는 느낌이다. 아무 생각이 없다. 무아지경이다. 오직 본능으로 움직일 뿐이다. 내가 무슨 소리를 내는지도 모른다. 눈에는 오직 공만 보이고 주변의 구 누구도 보이지 않는다. 땅에 발을 디디고 있지만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가볍다. 어떤 공이든지 놓치지 않는 느낌이 든다. 그 경기가 바로 2부에서 1부로 승급할 수 있는 중요한 결승전이었는데 몇 대 몇인지는 기억이 안 나고 결과는 이겼다. 웃긴 것은 1주일 뒤 어떤 시합에서 우연찮게 그 결승전 상대를 다시 만났는데 3:0으로 패했다. 몰입이 그만큼 무섭다.
"여러분 탁구의 루틴은 어떤것이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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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요즘에 많이 줄어든 루틴 : 대회에 나가면 긴장해서 손이 차가워지기 때문에 여름에도 핫팩을 챙겼고 시합 전 10분 정도는 얇은 후드나 후리스 주머니에 핫팩과 함께 손을 넣고 있었습니다
요즘에도 하는 루틴 : 경기전 몸 풀때까지 겉옷을 입고 경기 시작하면 옷을 벗습니다
오 이건 본인에게 꼭필요한 루틴이네요. 특히 가을,겨울에는 몸에 땀이 빨리식어서 저도 외투을 입고있는 편이에요. 좋은 습관입니다. 감사해요~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야겠네요^^!
운동을 하다보면 자신을 조금씩 알게되더라고요. 본인이 어떤마음,기분일때 게임에 좀더 몰입할수 있는지 살펴보면 좋을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뽀송뽀송한 새양말..느낌이 좋죠 ㅎㅎ
맞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