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서울시에서 막차시간대 여성전용 하차정류장을 시범운영했으나 이용률이 낮아서인지 효율성 때문인지 전면 백지화 된 적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상습정체교차로에 활용해 대중교통의 정시성을 도모하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실제로도 동선정리를 위해 잠실역에서는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종로구 북부는 지하철 및 버스중앙차로 등 정시성이 보장되는 대중교통의 혜택에서 크게 벗어난 지역입니다. 이용패턴은 대부분 구기동, 평창동, 부암동, 상명대에서 승차하여 경복궁역에서 약 80% 가량, 광화문에서 나머지 대부분이 하차하는 식입니다. 즉, 경복궁역까지 정시성이 보장된다면 대중교통 이용에 그다지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는 얘깁니다.
문제는, RH 자하문로 경복궁역 방면의 교통체증이 상당히 심하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붉은 구간이 상습정체구간입니다. 500m도 채 되지 않는 이 구간에서 30분 이상 멈춰있던 적도 상당히 많습니다. 이는 종로구 북부에서 자하문로를 통해 시내방향으로 가는 교통량이 많아서가 아니라, 주간선도로인 성산-사직로의 교통량을 처리하기 위해 신호를 사직로에 우선적으로 배분했기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종로경전철 요구가 꾸준히 있어왔으나 주거지 대부분이 인구밀도가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지하철 및 경전철 수준의 대용량 수송체계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편, 버스중앙차로의 경우 도로가 왕복 4차로인 구간도 있고 전반적으로 노폭이 넓지 않아 설치가 여의치 않다고 봅니다.
그나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경복궁역 전 정류소인 통인시장에서 하차해 걸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통인시장 정류소와 경복궁역 정류소의 정 중앙 지점에서 일반적으로 정체가 시작되므로 막히지 않는다고 보고 하차하지 않았다가는 20분, 30분씩 갇혀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상황이 10년 넘게 지속되다 보니, 아예 대중교통 이용을 포기하고 자가용을 이용, 버스가 커버하지 않고 비교적 교통체증이 덜한 대체도로인 효자로, 청와대로, 필운대로, 인왕산로를 이용하는 주민도 많습니다. 물론 이 편이 편의성 측면에서는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어야만 유지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 버스의 경우 자가용 이용의 증가로 인해 승객수 감소, 자가용 증가로 인한 소요시간 증가, 비첨두시 감편, 또다시 승객수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야기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에 따른 부수적인 피해로, 학생 등 자가용을 사정상 이용할 수 없는 주민들은 사실상 교통섬에 갇히게 된다는 점이 있겠고, 탄소배출량도 증가를 피할 수 없고, 결국 사회적 비용의 증가를 야기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 차원에서도 약 10년 전부터 차량요일제 등 도심 유입 차량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위에서도 기술했듯이, 적어도 경복궁역까지만 정시성이 확보된다면 지역 주민들에게 있어 대중교통은 상당한 매리트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그 정시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 라고 한다면 바로 하차 전용 정류소라고 하겠습니다. 위 사진의 우리은행 인근에 하차전용 정류소를 설치합니다. 그리고 기사의 감독 하에 하차만 취급하면 됩니다. 물론 교통체증이 없는 경우에는 경복궁역 정류소에서 승하차 모두 처리합니다.
여기까지 제가 사는 지역의 예시였고, 분명 찾아본다면 타지역에서도 이와같은 병목정체 문제가 있는 곳이 있을겁니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곳은 신월동, 신림동, 화곡역, 남태령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사실 남태령역의 경우는 예전에도 제가 관련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만 RH 사당발 일부편을 남태령 회차선을 이용, 남태령발로 전환하고 7770 등 몇몇 메이져 노선을 남태령역에 하차전용으로 정차하면 사당역 혼잡도를 경감시키면서 이용률이 극히 저조한 남태령역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아이디어 자체는 괜찮은데 혹시 모를 사고로 인한 보험처리문제도 있고 하차전용이 가능할지 의문이 됩니다. 현실적으로 승차하는 사람을 막을 방법이 있나요?
그런 문제도 있겠군요. 전문으로만 하차하게 하면 어떨까 싶네요.
7770을 돌리려면 서울메트로와 운수사가 다이어를 어느정도 맞춰야하고 홍보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사당역에는 2,4호선이 같이 다니지만 남태령역에선 4호선만 있죠.. 강남이나 서울대방향으로 갈 사람들은 미리 내리진 않을 것 같습니다. 앉아가는게 메리트가 될 수 있지만, 배차간격이 확실하지 않는 이상은 유인이 적고 운수사도 하차전용해봐야 남태령-사당 구간은 운송수입도 없는데 시간만 더 소요되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회차 용량이 부족해서 몇 편은 남태령 회차 한다고 하는 카더라가 있더군요.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만... 과천선 경유차량도 남태령을 무정차로 지나치지 못하기도 하고 배차는 최소 5분 선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운수사 입장에서 본다면 정시성 확보가 집객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사당 다와서 10분 20분씩 까먹는 게 현실이니까요. 그것도 그렇고 9호선 2단계 구간 완료되면 더 늘어날 듯 합니다.
출근시간 한정 버스 전용차로를 북->남방향 최 외곽 차선에 두는건 어떨까요.
사실 말씀하신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긴 한데 경복궁역 인근은 괜찮다 쳐도 신월동같이 노폭이 좁으면 나름 문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도로가 생각외로 좁아서 전용차로를 두기에 매우 협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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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률은 낮았지만 심야시간대 여성하차전용 정류장을 별다른 수정 없이 시범운영 하기도 했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반가운 사진이네요. 제가 태어나서 20년 넘게 지냈던 곳인지라......좋은 의견 수렴되어 꼭 개선되길 바랍니다.
제 생각엔, 상습 정체의 한 몫을 하는 것이 4번-6번 출구 앞에 있는 횡단보도라 생각합니다. 경복궁역의 경우 2번-3번 출입구와 더불어 바로 코앞에 지하보도가 있는데도 건널목으로 인한 정체가 은근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최소한대로 건널목을 줄여서 조금이나마 통행량 확보도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네요.
또다른 의견으로 지적해주신 구간에 지하 아케이드를 설치하여 지하상가 겸 무빙워크로 지하철 환승을 유도하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반대쪽으로는 대신증권 빌딩 쪽으로 아케이드가 연결되어 있으므로 참고할만한 하겠고, 상명대 방향 버스정류장 이전(2001년도 쯤 이전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후, 경복궁역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거리가 좀 있는 편입니다.
그 횡단보도가 교통장애를 일으킴에도 불구하고 존치되고 있는 것이 저도 의아했었는데 지하보도가 있어도 폭이 협소한데다 옆으로 굽어있어 리프트 설치가 어렵다는 점, 엘리베이터가 한쪽에만 설치되어있다는 점에서 장애인 배려 차원이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상명대 방향 버스정류장 인근의 횡단보도를 말씀하신 남측 횡단보도와 통합해서 중간 지점 어딘가에 설치하면 될 것 같긴 하나 이 또한 사직로축 보행은 (사실 지하보도를 이용하면 되지만서도) 귀찮아지고 경복궁역 북부 횡단보도를 기존에 이용하던 사람들도 여러가지 의미에서 열받는 일이 될 것 같긴 합니다. 이럴 경우 차량 위주 행정이라고 욕을 먹을 가능성이 다분히 있을 듯
싶기도 하고, 참 이게 말도 안되는 규제로 묶어놓아서 경전철 수요는 안나오지, 도로는 막장이지 답이 안나옵니다 정말. 여담인데 저희집 반경 500m 이내에 편의점 작년에 처음 생겼습니다(...).
말씀대로 장기적으로 보면 지하 아케이드를 통한 환승 개선이 바람직하나 삽을 대는 순간 공사비가 발산해버리는 삽질의 특성상 애로사항이 없다고 보긴 힘들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평창동, 구기동 - 경복궁역에서 상명대 - 경복궁 1회 정차 같은 급행버스를 운행해도 좋을듯 한데, 이건 주제랑은 동떨어진 얘기니 영양가는 없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