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현, 이례적으로 맥주 모델로
송중기.하정우 등 남자와 경쟁
'먹방'이 잘 나와야 하는 광고는 남자들 차지다.
하지만 주류 광고는 소주.맥주에 따라 성별이 다르다.
대체로 소주는 여자 모델을, 맥주는 남자 모델을 쓴다'
남녀 톱스타 송중기(31)와 설현(21)이 리우올림픽 기간에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맥주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한류스타가 된 송중기는 최근 하이크진로의 맥주 브랜드인 하이크 광고 모델이 됐다.
롯데주조도 걸그룹 AOA의 설현을 클라우드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국민 건강 차원에서 정부가 술 소비를 억제하는 쪽으로 규제를 강화하자 톱스타를 기용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는 것이다.
여성인 설현이 맥주 광고 모델이 된 것은 이례적이다.
한 광고인은 '소주는 남자가 고객이라 무조건 예쁘고 섹시한 여자가 찍어야 한다'며
'반대로 맥주는 여자도 즐겨 마시는 데다 장을 볼 때도 여자가 고르는 경우가 많아
남자 모델이 누구냐가 판매량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맥주라는 것을 강조한 클라우드는 하정우.이정재 등 남성 일색인 맥주 광고 시장에서
여성 모델로 써 차별화하면서 효과를 봤다.
'설현 발탁은 직전 모델인 전지현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에다 밝고 신선함을 더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주류 시장에서 스타 마켓팅은 대세가 된지 오래다.
소주의 경우 인기 가수 아이유가 하이크진로의 참이슬을, 배우 신민아가 롯데주류 처음처럼을 광고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곧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신민아의 후임을 건정 중이다.
설현에 버금가는 핫한 스타를 찾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방 주류업체인 보해양조와 무학소주도 최근 걸 그룹 걸스데이와 배우 박보영을 광고 모델로 각각 결정했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는 TV에서 술 광고가 금지돼 있다.
라디오와 버스, 지하철에서도 주류 광고가 제한된다.
이런 추세에 따라 짧은 노출 시간에 광고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스타 마케팅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돈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