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수염을 깎듯이 마음을 다듬자
꽃마다 환경에 따라 모양과 색깔과 향내가 다르듯이 사람도 환경에
따라 다른 색깔과 향기를 풍긴다. 출가자들은 수행을 통하여 지난
시간들의 잘잘못을 되짚어 볼 줄 알기 때문에 매시간 훈풍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진실한 언행이 아니면 행하지를 않는다.
지혜 있는 사람은 말장난을 하지 않기 때문에 믿음을 준다.
그 믿음이란 곧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국법을 믿으면 공정한 세상이 되어야 하고,
성직자의 말을 믿고 따르면 지혜가 증장하여 삶이 윤택해져야 한다.
말이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화살처럼 직진하기 때문에 되돌릴 수가 없다.
수행자는 남을 가르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언행도 신중해야 하며 자신의 마음을 밝게 닦아 법력의 힘에 의해
중생을 제도해 나가야 한다. 항상 남의 훌륭한 점과 칭찬할 점만
눈여겨볼 줄 알기 때문에 마음이 즐겁지만 미혹한 자는
남의 결점만 눈여겨 보기 때문에 고통의 연속이 된다.
행복은 마음의 평화에 있다. 어떤 일에서도 하늬바람에
엿장수 골내듯이 허공에 대고 주먹질하면 말짱 꽝이 된다.
마음은 사고팔 수가 없지만 다정한 마음은 나눌 수가 있다.
마음은 밭을 경작하듯이, 매일 수염을 깍듯이 다듬어야 한다.
방을 한번 깨끗하게 청소하였다 하여 평생 깨끗할 수 없는 것 아닌가.
불교에 방편(方便)이란 말이 있따. '방(方)'은 방도, 방법, '편(便)'은 편리,
용이함을 뜻한다. 방편이란 산행하는 사람을 능숙하게 안내하는 노련한
산악 가이드에 비유할 수가 있다. 능숙한 가이드는 정상이 아직 멀었다고
말을 하지 않는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면서 포기할 사람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끝내 정상까지 이끌고 가는 것이 방편술이다.
일상을 자로 재고 저울에 달듯이 직각 질서보다는 자율 속에서 규율을
지키는 것으로 바꾸어보자. 나의 언행과 사고가 주위를 밝게
비추도록 하여 한몫 톡톡히 해내는 사람이 되어보자.
보름달이 천 개의 강을 비춰도 흐린 물은 비출 수 없듯이 바른 가르침도
탐욕으로 가득 찬 사람에게는 잔소리에 불과한 것이다.
밤낮 재물 모으기에 혈안이 되어 아등바등 살지 말자.
많은 재물을 모아놓은 사람도 죽을 때 보면 돈 벌어 놓은 것 외에는
해놓은 일이 없는 경우가 많다. 탈세를 하거나 부모 형제와도 재산관계로
다투어서 의리가 상해 있으며 친구와도 대포 한잔 나눈 적이 없다.
자기 연장은 감춰두고 남의 연장만 빌려 쓰다가 정작 자기 연장은
써보지도 못하고 녹슬게 하는 바보들의 안타까운 종말도 있다.
조금만 더 주위를 살펴보고 친절을 베풀면 살아가자.
앞에서 친절했으면 뒤에서도 상대방을 깍아내리지 말자.
만약 상대를 험담하면 '상대가 미워지고' 자신의 일도 꼬이게 된다.
고상한 인품을 길러서 남을 부려 먹으려는 마음과 남을 의지하려는
마음도 버리자. 어디서나 나의 일, 남의 일 가리지 말고 좋은 일,
궂은 일 가리지 않는 주인공이 되어보자.
하루 물림이 열흘 간다 하였다. 일은 뒤로 미루지 말고, 그 자리에서
부지런히 육신을 움직여 일하고 전후좌우도 잘 살피면서 성실하게 살아가자.
돈은 하루아침에도 생길 수 있지만 인품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직 내 자식, 내 재산만 위하며 살다가 죽고 나면 그 애착 때문에 저승길도
제대로 못 가고 주위를 맴돌며 유족에게 우환과 재앙을 일으키는 잡귀가 된다.
그러면 산 자나 죽은 자 모두가 고통 속에서 헤매게 된다.
현생을 착하게 살면 내생에 극락은 못 가더라도 인간 몸이라도 받을
수가 있다. 내일 죽더라도 후회나 미련이 없도록 지저분한 마음들을
깨끗하게 정리해 나가자. 남의 인생 부러워하지 말고,
이 한 몸 튼튼하게 가꾸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다.
인생은 한바탕 신나는 꿈 판이며, 빈손으로 갈 수밖에 없는 나그네 길이다.
번개가 번쩍하고 나면 아무것도 없듯이 꿈도 깨고 나면 아무것도 없고,
이슬방울도 바람 한번 불고 나면 사라져버린다.
인간의 삶도 이처럼 허망한 것이다. 재물에만 너무 애착하지 말자.
머지않아 이몸뚱이가 배신할 날이 온다.
탐욕이라는 마음의 도둑을 몰아내고 수시로 마음을 다듬어가자.
사라진 번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