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은 휴가의 계절. 재충전을 위해 떠난 휴가지에서 분명 ‘완충’하고 왔는데, 현실 복귀와 동시에 ‘방전’되는 이유는 뭘까요? 우리는 이를 ‘바캉스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본격적인 휴가 시즌을 맞이하여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 휴가를 위해 주의해야 하는 ‘바캉스 증후군’을 소개합니다.
장거리 운전 시에는 척추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휴가 중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자동차나 비행기 등을 타면 여지없이 일상 복귀 후 몸 이곳 저곳이 아파온다. 갑작스럽게 많아진 활동량과 장거리 이동 탓에 척추에 무리가 온 까닭이다. 앉은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1.5배가량 늘어난다. 따라서 장시간 동안 불편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을 경우 척추에 부담이 가해져 척추피로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피로 증후군은 허리가 굽은 채 혹은 다리를 꼰 채로 오래 앉아 있을 경우 척추에 무리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특히 엉덩이를 앞으로 빼거나 한쪽으로 체중을 싣는 등 삐딱한 자세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긴장을 하는 경우 평소보다 허리에 더 많은 압력이 가해진다.
이처럼 허리 근육의 긴장감을 불러와 우리가 느끼는 몸의 피로도는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척추에 생기는 근골격계 질환인 척추피로 증후군을 방치할 경우 추간판탈출증(디스크)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장시간 운전으로 목이나 허리 근육 경직될 수도
고정된 자세로 좁은 운전석이나 좌석에서 5~6시간 이상 머물다 보면, 목이나 허리에 뻐근함을 시작으로 통증이 시작된다. 근육이 경직되면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소화까지 원활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특히 장시간 올바르지 못한 운전 자세는 목 통증을 유발하여 목 디스크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휴가를 마치고 일상에 복귀해서도 마찬가지다. 척추피로 증후군을 방치한 채 복귀 후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서 일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척추 주변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면 뻐근한 느낌이 드는데, 이때 온찜질로 근육 긴장을 완화시켜야 한다. 몸에 부담이 가지 않는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이 혈액순환에 도움 된다. 휴가 후 피곤하다고 하여 누워서만 지내면 증상이 오히려 악화될 뿐 아니라 피로가 가중된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근육을 풀어주어야 한다. 뜨거운 물수건이나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로 마사지를 하거나 욕조에 몸을 담그면 효과가 있다.
장거리 운전으로 오는 척추피로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시간 마다 차에서 내려 스트레칭 하는 것도 도움 된다. 운전 자세도 신경 써야 한다. 운전자는 좌석을 너무 뒤로 젖히거나 앞으로 당겨 앉지 말아야 한다. 등과 엉덩이를 등받이에 기댄 상태로 15도 정도 유지하는 것이 적당하다. 비행기나 열차를 탈 경우 되도록 자주 복도에 나가 걷는 것이 좋다. 목 뒤로 깍지를 낀 채 몸을 뒤로 젖히거나, 양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상체를 양쪽으로 기울여주는 간단한 체조로도 척추 근육 주변을 이완시킬 수 있다. 휴가 이후 업무에 바로 복귀하기 보다는 마지막 하루 정도 여유 시간을 가지며 푹 휴식을 취하는 것도 척추 피로 해소에 도움 된다.
손목, 발목 등 다른 근골격계 질환도 살펴봐야
척추뿐 아니라 다른 근골격계 질환도 살펴봐야 한다. 여름 휴가 때 서핑, 웨이크 보드 등과 같은 수상 레저를 즐겼다면 손목과 발목에 통증이 없는지도 잘 확인해야 한다. 특히 바나나보트, 수상스키 등에서 떨어지거나 넘어지지 않기 위해 매달렸다면 연골이나 신경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휴가 후 어깨에 통증이 생기는 '근막동통증후군'도 조심해야 하는 근골격계 질환 중 하나다. 어깨 근육이 뭉쳐 생기는 것인데,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만성화되고 이로 인해 불면증이 생길 우려도 있다. 근육 긴장을 풀기 위한 테이핑 요법이나 물리치료, 주사치료로 통증을 완화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근육을 이완하는 스트레칭을 습관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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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