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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노트> 조지 오웰의 1984년 (1) 에서 바로 이어집니다.)
속절없이 <애정성>으로 끌려와 감방에 갇혀 <애정을 듬뿍 받을> 순서만 기다리고 있는 윈스턴.
그에게 실낱 같은 희망이 있다면 같은 형제단 동지이자 끗발있는 내부당원인 오브라이언이 <자살용 면도날>을 전달해 주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조직원인 자신이 고문 끝에 오브라이언에 대해서도 불어 버리면 그 본인이 위험해 지는 것이니 자신이 안전하기 위해서라도 윈스턴을 자결시켜 입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윈스턴에게도 고통을 덜어줄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그렇게 엿장수 맘대로 호락호락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호옹이? 영감은 또 언제 잡혔수? 잡힌 지 한참 됐다 자슥아...)
알고 보니 내부당원 오브라이언 또한 윈스턴을 낚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던 자였습니다. 윈스턴은 보기 좋게 낚인 것이었고 이제는 눈앞이 캄캄할 지경입니다. 반체제 인사는커녕 애정성 소속의 고문기술자 겸 수사관이었고 그가 한 모든 말은 윈스턴을 속여서 낚은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앞에서 오브라이언과 윈스턴이 만났을 때 텔레스크린을 끈 것도 의심스럽다. 화면만 안 나오게 하고 실제로는 꺼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애정의 시작은 방망이 찜질부터....)
(나는 미끼를 던졌을 뿐이고 너는 미끼를 문 것뿐이여~)
오브라이언은 윈스턴과 줄리아가 상점 2층의 밀실에서 검열삭제를 하는 모습을 모조리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며 이 사진들은 프롤레타리아들한테 성인잡지로 팔아먹을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멘붕이 온다.... 소설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주는데 심지어 윈스턴의 방에 있는 벽 속의 일기장까지 사상 경찰들이 모두 꺼내 본 지 오래이며 윈스턴에게 들키지 않게 벽돌 위의 먼지 하나까지 그대로 얹어 놓는 정성(?)을 들였습니다. 숲 속에서의 데이트는 물론 지금까지 윈스턴과 줄리아가 함께 무언가 했던 모든 것은 사진과 녹음으로 캡처되어 있었습니다.)
(에헤라디야....)
마침내 애정성의 특급 고문실인 <101호실>에서 시작된 취조.
오브라이언은 윈스턴에게 <오세아니아가 어디와 전쟁 중이냐?> 물어보고 윈스턴은 <내가 잡힐 당시에는 동아시아와 전쟁 중이었고 이전에는 유라시아와 전쟁 중이었다>고 답합니다. 사실 그게 맞지만 사상 범죄에 해당하는 답변이었죠.
그러자 오브라이언은 다시 묻겠다며 증발한 윈스턴의 친구와 내부당원 러더포드의 사진을 꺼내들며 이 사람들을 아냐고 묻습니다. 윈스턴은 불굴의 의지로 그 사람들을 안다고 답합니다. 이 또한 <날 잡아 잡수쇼>와 동의어였습니다.
결국 오브라이언은 손가락 네 개를 펴들고서 손가락이 몇 개냐고 물어보는데(.....)
눈에 보이는 대로 네 개라고 대답하면 어김없이 전기로 지져댑니다. (어쩌라고....)
하도 얻어터지다 보니 정신이 혼미하여 손가락이 몇 개인지도 가물가물할 지경인데
결국 뇌를 자극하여 강제 세뇌시키는 고도의 마인드컨트롤 기계까지 동원하고서야 윈스턴은 네 개의 손가락이 다섯 개로 보이는 기적을 체험하게 됩니다.
오브라이언은 혹독한 고문으로 만신창이가 된 윈스턴을 거울 앞에 세워놓고 그를 향해 <마지막 인간>이니 <인간정신의 수호자>라 부르며 조롱했고 윈스턴은 또다시 멘탈이 붕괴되는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독재 체제의 세뇌와 권력 앞에 굴복하지 않는 고결함을 지녔다고 자부했건만 만신창이에 썩어 문드러져 가는 오물 덩어리 같은 자신의 모습에 너무나 큰 괴리감과 좌절을 느꼈던 것입니다.
(소설에서도 이 시점에서 윈스턴은 그 동안의 모든 일을 모조리 자백합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엔도 슈사쿠의 <침묵>이 오버랩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로드리고 신부의 스승인 페레이라 신부가 이런 시점에서 배교하지 않았을까 싶은...)
그러나 윈스턴이 멘붕을 맞은 것은 단지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읽으 골드슈타인의 책 내용을 떠올리며 결국은 프롤레타리아들이 봉기하여 당과 대형을 엎어버릴 것이라 대들지만 오브라이언은 피식 웃으며 <그 책은 내가 썼다. 니네들 낚으려고> 라고 대답해 버립니다.
(또다시 <침묵>이 오버랩 됩니다. 감방 벽에 새겨진 <주님을 찬미하라>는 문구에 힘을 얻어 의지를 다졌건만 알고 보니 그것이 그 감방에 갇혀 있던 페레이라 신부가 새긴 것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로드리고 신부가 좌절하던 모습이 겹쳐졌습니다.)
이렇게 된 마당에 반체제의 상징이던 골드슈타인 역시 실제 인물이라는 장담이 없었고 그 또한 대형과 당의 지배 아래 국민들을 뭉치게 하기 위한 자작극에 가공인물에 지나지 않을 것이었습니다. 골드슈타인이 꾸며낸 가공인물이라면 <형제단>이란 것도 결국은 실존하는 반체제 지하 조직이 아니라 사상경찰과 애정성의 첩보원들이 반동적 성향을 보이는 불순분자들을 낚아서 모아들여 한 방에 처리해 버리기 위한 위장조직에 불과한 것입니다.
여기서 잠시 설명을 드리자면 조지 오웰이 모티브를 얻었을 듯한 사건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일명 <트러스트 작전>이라는 것입니다. 1921년에서 1926년까지 소련의 비밀경찰인 체카(- KGB의 전신)가 벌인 작전으로서 현재까지도 첩보전에 있어 기만전략의 효시로 여겨지는 작품이지요.
소련 초기 외국으로 망명한 반체제 세력들과 소련 내의 반체제 세력들이 연합하여 소련을 무너뜨릴 것을 우려한 체카는 반체제 조직원들을 잡아들이고 그 자리를 체카 요원들로 바꿔치기 한 후 마치 반체제 조직인 양 가장하여 망명 세력들과 외국의 정보기관들을 기만하였습니다.
이들은 지하교회의 예배 장면까지 연출하는 등 고도의 연극을 벌였으며 이들에게 속아 소련으로 잠입해 반체제 활동을 하려던 망명 인사들과 외국 정보요원들은 여지없이 체포되어 처형되었으며 그 중에는 007 제임스 본드의 실제 모델 중 한 명인 시드니 라일리 대령도 있었습니다.
이 작전은 1926년에 폴란드 군 정보부에 의해 전모가 발각되어 중지되지만 성과는 실로 어마어마하여 망명 세력들과 반체제 인사들은 이후 1991년에 소련이 멸망할 때까지 아무 것도 하지 못했고 서로 믿지 못하여 단합조차 불가능했습니다.
(이걸 우리나라 버전으로 번안하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일제 첩보부의 위장조직이자 독립운동가들을 낚기 위한 기만전술이었고 이승만 대통령과 백범 김구 선생 및 의열단장 김원봉이 모두 일제의 고등계 경찰요원이었다는 것과 같습니다.... 실로 상상을 초월하는 반전이며 더 이상 독립운동 단체 간의 신뢰와 연합은 불가능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신세계 질서의 양상을 묘사한 작품인 영화 <매트릭스>와 <설국열차>를 보아도 매트릭스의 반대파들이 모인 <시온>이 결국은 그런 불순분자들을 한데 모아서 한 방에 처리하기 위한 것에 불과했고 설국열차에서 벌어진 반란 또한 인구 조절을 위해 일부러 조작된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멀리 거슬러 올라가면 단일세계정부의 예표인 아즈텍 제국에서 장사꾼으로 위장한 첩자들을 속국으로 보내 아즈텍이 취약하니 지금이 독립할 기회라고 부추겨 반란을 일으키게 하고서 진압군을 보내 모조리 붙잡아 끌고 가 희생제물 및 인육으로 사용해 버린 것에서 시작된 실로 유서 깊은 신세계질서의 꼼수입니다.)
믿었던 것들이 하나하나 무너져 가는 와중에 윈스턴은 그래도 프롤레타리아들에게는 희망이 있다고 여기지만 그 또한 오래지 않아 좌절하게 되는데 그 이유인즉슨
그 프롤레타리아라는 족속들이 도저히 뭘 기대할 만한 인간들이 아닌 것입니다.
(오세아니아의 인구는 내부당원 600만명(2%), 외부당원 3,900만명(13%), 프롤레타리아 2억 5,500만명(85%)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초거대 국가에 고작 인구가 3억명이라니 역시 신세계 질서의 기본 개념은 잉여 인구의 소멸을 통한 인구 절감입니다.)
오세아니아의 모든 압제적인 법령이 프롤레타리아에게는 다소 예외처럼 여겨지는 것은 그들은 인간이 아닌 <짐승>이고 <가축>이기에 인간처럼 무슨 법령이나 규칙을 요구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냥 말 그대로 가축처럼 일하고 생각 없이 살아가다 그렇게 사라질 뿐인 존재들이었습니다.
게다가 채링턴 영감으로 대표되듯 프롤레타리아들 틈에 사상경찰의 첩보원들이 잠복하고 있어 뭔가 위험해 보인다 싶은 자들이 식별되면 과거 스파르타에서 똑똑해 보이고 남다르게 건장한 헬로트(노예)가 있으면 불문곡직하고 죽여버렸듯이 그렇게 사전에 제거해 버렸던 것입니다.
윈스턴은 아마 이 시점에서 자신이 만났던 프롤레타리아 노인을 떠올렸을 지도 모릅니다. 비싼 맥주까지 사주며 혁명 이전의 모습에 대해 얘기해 달라고 졸랐건만 분명히 연령상으로 혁명 이전의 삶을 경험해 보았음이 틀림없는데도 그 노인은 그때의 사회 모습이나 삶에 대해 전혀 표현해 내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프롤레타리아들의 수준이었습니다. 그것을 겪었을 때 프롤레타리아에 대한 기대는 접어야만 했습니다.
(만약 이 또한 일루미나티의 각본 속에 들어 있는 것이라면 신세계 질서 치하에서 이런 가축 취급을 당하는 무산자 내지 노예계급들은 열외로 분류되어 베리칩 이식 대상에서조차도 제외되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엎어치든 매치든 기대했던 그 모든 것들이 오브라이언에 의해 모조리 파쇄 되고 논파 당하자 윈스턴은 손을 들어 버리고 힘없이 좌절모드로 돌입합니다. 다른 건 둘째 치고 사상경찰이 자신을 낚고 잡기 위해 7년 동안이나 연극 한편을 꾸몄다는 것에 이미 그는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이후 한동안 윈스턴에게 어떠한 고문도 취조도 없었고 대략 몇 달 동안을 좋은 식사와 잠자리를 대접받으며 평온하게 보냅니다.
이 부분에서도 저는 엔도 슈사쿠의 <침묵>이 오버랩 되었습니다. 이노우에 지쿠고노가미가 로드리고 신부를 고문하기 전에 좋은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는데 이유인즉슨 그렇게 하여 육체와 정신을 해이하게 만들어 놓아야 고문을 당했을 때 버티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미 이전에 <침묵>에 대해 리뷰를 했듯이 그 소설에서 이노우에는 그냥 신부를 죽여 봐야 순교자를 만들 뿐이기 때문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신부를 배교시켜 순교자를 만들지 않겠다는 목적으로 고문을 하는데 <1984년>에서의 오브라이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오브라이언으로 대표되는 당의 지배자들은 자신들에게 반기를 든 사람들을 꺾는 데 있어 단순한 소극적 복종이나 비굴한 굴복 정도로는 만족하지 않습니다.
반항자들이 완전히 전향하고 그들의 모든 죄와 환상을 불태우고 겉으로만이 아닌 마음과 영혼까지 완전히 당의 충복이 되도록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문과 세뇌를 자행함으로써 마지막에는 반항자들은 순교자가 아닌 대형의 열렬한 찬미자가 되어 자신들의 입으로 <내가 이렇게 정신이 멀쩡하고 대형을 사랑할 때 죽여 달라>고 고백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재삼 재사 말씀드리지만 순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죽하면 가톨릭에서 성자 성녀를 시성할 때 반드시 근거자료로 첨부되어야 하는 것이 해당 인물이 <기적>을 행한 성도여야 한다는 것인데 그 <기적> 중에 하나가 그들이 믿음을 지켜 순교했다는 것일 정도입니다. 한 마디로 순교 자체가 하나의 기적이라는 것입니다. 가톨릭의 설명이지만 상당히 일리 있는 분석입니다. 환난 전 휴거를 소망하는 성도들을 마치 믿음이 부족하고 비겁한 겁쟁이들 정도로 매도하고 자신은 담대하게 믿음을 지켜 환난을 통과하고 순교하겠다는 마음을 품은 분들이 더러 있으신데 부디 꿈 깨시고 정신들 차리시기 권합니다. 본인은 스스로 생각하기에 그것이 멋있고 당당해 보일지 모르겠으되 신세계 질서의 무리들에게는 배꼽을 잡고 박장대소할 개드립일 뿐입니다.)
다시 그를 찾아온 오브라이언의 면전에서 <나는 대형을 증오한다>고 담대하게 소리친 윈스턴은 그 말을 내뱉고 다시 101호실로 끌려갑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대형을 사랑하도록> 해주겠다는 말과 함께....
오브라이언은 윈스턴에게 검은 천에 덮인 무언가를 보여주는데
그것은 윈스턴이 가장 무서워하는 쥐가 들어 있는 간이 철망입니다.
철망을 윈스턴의 얼굴 앞에 고정시켜놓고 칸막이를 하나씩 빼버립니다. 마침내 칸막이 하나만 빼면 당장이라도 저 큰 쥐가 윈스턴의 얼굴을 갉아먹어버릴 찰나.....
윈스턴은 오브라이언을 향해 <나한테 하지 말고 줄리아한테 하세요!!!>라고 절규하듯 소리칩니다. 그 말과 함께 마지막 인간, 인간정신의 수호자는 간 데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1984년>의 원래 제목은 <유럽의 마지막 인간>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반대하여 <1984년>이라는 제목으로 바꿨다고 하는데 원래 제목이 좀 더 의미가 와 닿는 듯합니다.)
애정성에서 풀려난 후 밤나무 카페에서 대포 한 잔 하던 윈스턴은 우연찮게 줄리아를 다시 만나지만 이미 예전 같은 애틋한 사랑은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둘 모두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팔아먹었기 때문이며 그것은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둘러댐 같은 것이 아닌 그 순간의 진심이었음을 각자가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두 사람은 대포 한 잔을 마시고 헤어지게 됩니다.
(기억나시죠? 앞서 윈스턴이 증발되었던 내부당원들을 보며 떠올렸던 <밤나무 아래에서 나는 널 팔고, 너는 날 팔았다>는 노래... 어쩌면 그것이 이 커플의 운명을 암시한 것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소설에서 윈스턴은 애정성에서 석방된 후 원래 근무하던 진리성 기록국에서 신어 사전을 검토 및 보완하는 부서로 전근하는데 그 자리로 말하자면 할 일은 더럽게 없고 월급은 더럽게 많이 받는 자리(꿈의 직장...)라 남아도는 것이 돈 밖에 없어 밤나무 카페에 죽치고 앉아 체스를 하며 술을 마시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의지와 담대함으로 빅 브라더의 체제에 맞서 보려던 마지막 인간은 결국 세뇌에 굴복했고 그 압제자가 던져주는 당근에 만족하며 돈다발을 쥐고 술집 한구석에서 묻어가는 잉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거리에 설치된 텔레스크린에서도, 윈스턴이 앉아 있는 밤나무 카페의 텔레스크린에서도 윈스턴 자신이 법정에서 자신이 저질렀다는 죄에 대해 자백하는 광경이 방영됩니다. 텔레스크린에서 윈스턴은 자신이 프롤레타리아 구역으로 가서 일부러 매춘부와 관계하여 매독에 걸려 그것을 전염시키기 위해 남녀 당원들을 유혹했다는 죄상을 털어놓습니다. (양성애자?)
또한 형제단 요원들과 함께 위조지폐를 만들고 산업설비를 파괴하고 상수원을 오염시켰으며 유라시아의 로켓탄이 제1 공대로 유도되도록 암호로 무전을 쳤다고도 자백합니다. 이렇게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죄상들을 술술 털어놓은 후 잡혀서 기쁘다는 말과 함께 한때 혼란스러웠지만 이제는 모두 치료되었으며 대형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시기만 바란다고 합니다. 덧붙여서 이렇게 정신이 깨끗한 상태일 때 죽여주길 바란다는 말도 함께... (앞에서 봤던 장면 같은데....)
바로 그때 텔레스크린에서는 화면이 바뀌며 오세아니아의 군대가 아프리카에서 유라시아 군대를 쳐부수고 대승을 거두었다는 소식이 특보로 전해집니다. 완벽한 합동작전으로 적군을 철저히 패퇴시켰고 포로가 100만명에 달하며 적은 완전히 물러나 아프리카 전역을 장악했다고 합니다.
(소설 원문을 보면 <일대 기동작전, 완전한 합동작전, 패주, 포로 50만명, 완전한 사기 저하, 아프리카 전역의 장악, 눈앞에 다가온 전쟁의 종결, 승리, 인류 역사상 최대의 승리, 승리, 승리>라고 되어 있습니다. 왜 이렇게 말이 짧은가(?) 하면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다 떼어내고 최소한의 의사 전달만을 하는 것이 신어新語의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윈스턴이 잡혔을 때는 오세아니아가 동아시아와 전쟁 중이었던 것 같은데 그새 다시 유라시아로 바뀌었나 봅니다...)
이 소식을 들으며 윈스턴은 역시 우리 당과 대형은 위대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텔레스크린에 뜬 대형의 얼굴을 뒤로 한 채 눈시울을 붉힙니다. 그는 <대형을 사랑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참고로 윈스턴 스미스 역을 맡은 배우 <존 허트> 경은 이 역할을 하며 독재 체제에 떡실신을 당하고 그럴듯한 거짓 연극에 낚여 통수를 맞은 것이 한이 맺혔는지 이후 2005년에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서 적그리스도를 연상시키는 독재자 <아담 서틀러 의장> 역으로 나와 자신이 빅 브라더의 역할을 해보기도 하고, 2013년에는 송강호와 고아성 주연의 영화 <설국열차>에서도 그럴듯하게 꼬리칸 사람들을 선동하여 폭동을 일으키도록 낚는 <길리엄> 역으로 나와 오브라이언의 역할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분은 올해 2017년 1월 27일에 77세의 나이로 사망하셨는데 이 분의 마지막 출연작이 올해에 개봉한(!!!) 영화 <다키스트 아워>일 정도로 인생 전체와 마지막 순간까지 영화와 함께 했던, 세계 영화계의 진정한 전설의 레전드입니다.)
조지 오웰의 <1984년>은 체제에 대항하고자 했던 한 인간이 그 체제에 의해 철저히 망가지고 무너져 결국은 그 체제를 사랑하게 되기까지 세뇌당하는 너무나 무서운 비극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그러나 단순한 풍자소설이나 정치소설 내지 SF 또는 디스토피아적 미래소설만이 아닌 서문에서 말씀드렸듯이 신세계 질서 음모세력의 입장에서 계획하는 단일세계정부 치하의 사회 양상입니다. 길고 긴 글을 읽어 오시느라 고단하시겠지만 조금만 더 집중하여 읽어 주시기를 간곡히 청합니다.
본 탐정의 추리력이 발동하기 시작한 것은 여기서부터입니다.
어쩌면 조지 오웰의 <1984년>은 작가 본인이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정말 대환난 때의 모습을 자신도 모르게 예견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300인 위원회에서 계획한 단일세계정부 음모에 대한 지식이 바탕이 되어 있겠지만요.
비록 3대 초거대 강대국이 수립되고 각축을 벌이는 스토리가 수십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된 것처럼 묘사되어 있고 미국이 영연방과 합병하고 소련이 유럽과 합병하고 동아시아 열국이 서로 결속함으로써 3대 초거대 강대국이 성립되는 듯이 표현되어 있지만 이것이 300인 위원회의 신세계 질서 계획과 더불어 성경에 예언된 대환난의 양상과 일치한다고 가정했을 때 <1984년>의 스토리가 대환난 중 어떤 부분에 해당하는 것인지 추리해 보았습니다.
대환난 기에 전 세계는 각국의 국경이 철폐되고 10개 구역으로 나뉘게 됩니다. 이 중 유럽 합중국이 적그리스도의 직접 지배 영역입니다.
(조지 오웰이 배경을 영국으로 설정한 것은 아마도 300인 위원회의 본부가 런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영국이 신세계 질서의 주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세아니아, 즉 유럽 합중국의 지배 이념이 <영국 사회주의>인 것도 그와 같은 이유입니다. 애초에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자체가 신세계 질서 단일세계정부의 통치 원리입니다. 진정한 크리스천이라면 빨갱이를 싫어하는 것에는 이러한 영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
유라시아, 즉 부활 소련이 일으킨 핵전쟁이 소련의 패배로 끝나면서 적그리스도가 이끄는 유럽 합중국이 세계 지배의 축으로 떠오르게 되고 전 세계는 10개 구역으로 개편되지만 이중 동양 연합만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고 난맥을 거듭하게 됩니다.
(작품에서도 동아시아는 2개 초거대 강대국에 비해 늦게 수립되었다고 표현됩니다.)
소비에트 연방은 핵전쟁에서 패전하였고 그들과 제휴했던 중동 아랍 세력이 패전 후 이탈하면서 약화되었으나 광대한 영토를 방패막이 삼아 세계정부에 점령당하거나 복속되지 않고 시베리아의 방대한 자원을 기반삼아 서서히 전력을 회복해 나가는 한편 끊임없이 유럽 합중국에 국지전을 도발하여 간을 보고 있습니다.
유럽 합중국의 입장에서도 국민 단합을 위해서는 주적이 필요하기에 소비에트 연방의 도발을 적당히 받아주며 이용하고 있었는데 후 3년 반에 들어서며 세계에 잔존한 기독교를 모조리 말살하는 정책을 펴게 되면서 필연적으로 미국과 한국을 군사적으로 멸망시켜 복속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마침내 적그리스도는 유럽 합중국의 대규모 전력을 투입하여 북미 연합에 대한 전면 침공을 개시하고 캐나다가 미국을 배신하고 유럽 합중국의 앞잡이가 되면서 결국 혈전 끝에 미국은 패망하게 됩니다. 이로써 북미 연합은 적그리스도의 치하에 복속되고 이어서 멕시코를 중심으로 한 중미 연합,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한 남미 연합이 모조리 패망하여 아메리카 대륙은 적그리스도의 손아귀에 떨어집니다.
이 시점에서 유럽 합중국은 단일세계정부로 개칭하고 명목상이 아닌 실제적인 세계 지배를 획책하는데 아메리카 대륙에 이어 호주와 뉴질랜드의 오세아니아 연합과 남부 아프리카 일대가 추가로 정복되어 <1984년>에 나오는 초강대국 오세아니아가 형성됩니다.
인도와 베트남을 비롯한 남아시아 연합은 위로는 중국과 한국, 아래로는 단일세계정부의 눈치를 보며 어느 쪽에 붙을지 곁눈질하고 있고, 중동의 아랍 연합은 적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라 전군을 투입하여 이스라엘을 침공했다가 페트라에서 전멸하여 유명무실해진 상황, 아프리카 연합은 이미 단일세계정부에 남부 지역을 빼앗기고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형세입니다.
단일세계정부의 다음 타겟은 중국과 한국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결국 한국, 중국, 일본, 몽골은 단일세계정부의 침략에 맞서 공동의 대응을 한다는 명목으로 <동양 연합>을 출범시킵니다.
(과거 그리스가 페르시아의 재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아테네를 중심으로 <델로스 동맹>을 결성한 것처럼요.)
동양 연합이 결성되자 중동과 극동 사이의 중앙아시아 열국들도 단일세계정부 및 소비에트 연방에 대응하고자 앞다투어 동양 연합에 가맹하게 되고 비록 확고한 단일 정부체제는 아닌 유동적인 연합이지만 오세아니아와 유라시아에 이은 제 3의 초거대 강대국 동아시아는 이렇게 성립되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본 탐정은 한 가지 계산을 해보았습니다.
<1984년>에 언급된 대로라면 오세아니아의 인구 중 내부당원은 2% 이며 숫자는 600만명입니다. 동일한 비율로 계산하면 13%인 외부당원은 3,900만명이고 85%인 프롤레타리아는 2억 5,500만명이지요. 그 숫자를 모두 합하면 3억명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유럽 인구만 해도 러시아를 빼고도 6억명에 이르고 아메리카 대륙에 4억 5천만명, 남부 아프리카에 3억명 상당, 오세아니아에도 4천만명의 인구가 있어 대략적으로 13억 7천만명이 되어야 하는데 겨우 3억명인 것에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1984년>에서 유럽이 영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라시아의 영토가 되었다는 것을 반영하여 영국 인구 7천만명을 제외하고 유럽 인구 5억 3천만명을 유라시아로 돌려도 오세아니아의 인구는 8억 4천만명이 남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마 이것이 300인 위원회가 계획한 대로 인구가 축소된 이후의 상황이 아닐까 추측했고 허버트 조지 웰스의 <세계혁명계획>을 꺼내 300인 위원회가 계획하는 단일세계정부의 인구는 10억명 선으로 유지하고 그 절반은 중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으로 한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오세아니아 인구 8억 4천만명이 3억명으로 줄어든 것을 계산해 보니 인구의 35.7%가 잔존하고 64.3%가 소멸된 상태였습니다. 이 퍼센트를 유라시아와 동아시아에도 똑같이 적용시켜 보면
러시아 (1억 4천만명)와 유럽 (5억 3천만명)이 합쳐 6억 7천만명 상당의 인구를 보유한 유라시아는 2억 3,919만명의 인구가 잔존해 있었으며
중국 (13억 7천만명), 한국과 일본 (2억명), 대만과 몽골 (3천만명), 중앙아시아 열국 (1억명)을 합하여 17억명 상당의 인구를 보유한 동아시아는 6억 690만명의 인구가 잔존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조지 오웰의 <1984년> 시점에서 잔존 인류는 11억 4,609만명, 그 중에 동양인이 6억 690만명으로 허버트 조지 웰스의 <세계혁명계획>에서 명시된 것처럼 잔존 인구는 10억명 선, 그 중에 절반은 동양인으로 한다는 것이 정확하게 일치하였습니다.
(조지 오웰의 <1984년>은 허버트 조지 웰스의 <세계혁명계획>을 소설 형식으로 각색하여 묘사한 것이 틀림없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잠시 고개를 갸우뚱~~ 하실 분들이 계실 것으로 압니다. 잔존 인구가 11억 4,600만명이라고 하는데 남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북부 등 3대 초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들의 인구는 왜 계산하지 않았는지 궁금해 하실 것입니다.
잠시 말을 돌리자면 현재 세계 인구는 대략 74억명 상당이며 그 중에 3대 초국가인 오세아니아(단일세계정부), 유라시아(소비에트 연방), 동아시아(동양 연합)에 해당하는 인구는 32억 1천만명, 그 외 중립지대의 거주 인구는 41억 9천만명입니다.
통상적으로 핵전쟁 피해가 30억명 가량이라고 볼 때 전쟁의 주 당사자들인 3대 초국가에서만 20억 7천만명이 소멸되고 기타 중립지대에서 9억 3천만명 가량이 소멸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핵전쟁 이후 3대 초거대 강대국의 천하삼분이 어느 정도 안정될 무렵에는 3대 초국가에 해당하는 인구가 앞에서 산출된 11억 4,609만명, 그외 중립지대 거주 인구가 32억 6천만명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천재지변과 재앙 등 각종 변수를 계산하면 완전히 확실한 데이터는 아닙니다.)
본 탐정은 대부분의 <1984년>의 독자들이 무심코 지나쳤을 한 부분에 집중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3대 초국가에 속하지 않는 중립지대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연료처럼>, <자원처럼> 마구잡이로 소비되고 이용당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시점에서 싸늘한 것이 제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일루미나티의 눈에 3대 초국가의 범위 밖의 중립지대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인간도 아닌, 가축도 아닌, 생명도 아닌, 자원과 연료와 식량과 제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인구 통계에 집어넣을 필요도 없고 인간 대접을 해 줄 필요조차 없는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단일세계정부의 예표 아즈텍 제국은 그들의 영토 내에 <틀락스칼라>라는 부족국가를 반독립 상태로 유지되도록 했는데 그 틀락스칼라 부족을 멸망시키거나 복속시킬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나라 전체를 일종의 <목장>으로 취급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목장> 맞습니다. <인간 목장>입니다. 아즈텍 제국은 희생제물과 고기가 필요할 때면 언제든 목장에 나가 소와 돼지를 잡듯이 틀락스칼라 부족으로 쳐들어가 그들을 끌고 와서는 인육으로 잡아먹었습니다.
(심지어 틀락스칼라 부족민을 부위별로 조리한 요리 이름과 레시피도 발굴될 지경이니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용납될 수도, 이해될 수도 없는 마귀 새끼들 그 자체였습니다.)
그 아즈텍 제국이 예표가 되었듯이 대환난 중에는 3대 초국가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은 그 중립지대가 바로 단일세계정부의 거대한 <인간 목장>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흔히 환난 와중의 광경을 환상이나 꿈으로 보신 분들이 더러 증언하곤 하는 것이 바로 대환난 때는 <인육시장>이 열려 사람고기를 거래하고 즐겨 먹는다는 것인데 그 <고기>들이 바로 그렇게 수집되는 것들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도 없이 영화 <매트릭스>만 봐도 인간들을 밧데리로 만들 것이라는 일루미나티의 시각을 보여주고 있고 영화 <설국열차>에서도 어린아이들을 열차 부품으로 사용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천하보다 귀한 인류를 연료로, 가축으로, 자원으로 보는 그 사악하고 악랄한 일루미나티의 버러지들은 그 심령이 이미 인간의 악함을 아득히 넘어선 악마의 마음이며 마귀의 심령 그 자체였던 것입니다....
(조지 오웰 선생은 이러한 것에 대해 <1984년>에서 담담한 어조로 건조하게 기술하였으나 그 무미건조한 문장 속에서 저는 가슴이 먹먹해져 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얘기가 좀 길어졌으나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3대 초거대 강대국이 천하삼분의 지세를 갖추고 그 중 단일세계정부가 거대한 아메리카 대륙과 오세아니아를 복속시키고 아프리카 남부까지 집어삼켰지만 하루아침에 그 거주민들이 단일세계정부의 종이 될 리는 만무할 터, 각지에서 단일세계정부에 반기를 드는 저항군들이 줄을 잇고 이미 아메리카 대륙을 제패하는 과정에서 군사전력이 대폭 상실된 세계정부는 이러한 반란을 수습하는 것에 집중하여 정작 유럽 본토에 대한 방비가 허술해졌습니다.
후 3년 반이 막바지에 다다를 무렵 마침내 칼을 갈고 있던 아프리카 연합이 세계정부를 향해 기습을 가합니다.
마지막 때에 남쪽 왕이 그를 찌르며, 또 북쪽 왕이 병거들과 기병들과 많은 선박과 함께 와서 회오리바람처럼 그를 대적하리니 그가 그 나라들에 들어가서 휩쓸고 지나가리라. (단 11:40)
그는 또한 영광스러운 땅에 들어갈 것이요, 많은 나라들이 전복될 것이라. 그러나 이들 곧 에돔과 모압 그리고 암몬 자손의 우두머리는 그의 손에서 피하리라. 그가 또한 다른 나라들에게 그의 손을 뻗치리니 이집트 땅도 피하지 못하리라. 그러나 그가 이집트의 금 재물과 은 재물과 모든 진귀한 것들을 관장하는 권세를 가질 것이며 리비아인들과 에티오피아인들이 그의 발치에 있으리라. (단 11:41~42)
인간목장이 되어 핍박을 당하며 복수의 칼날을 갈던 아프리카 연합이 세계정부에 기습을 가하자 동시에 절치부심하던 소비에트 연방도 유럽 본토를 향해 대규모 침공을 시작합니다.
이 시점에서 거대한 천재지변과 혹은 핵공격 등으로 인해 단일세계정부의 수도 바빌론, 즉 로마가 박살이 나는 대참사가 벌어지고 (계 18장) 적그리스도는 이런 상황에서 양쪽을 모두 상대하는 것은 무리라 판단하며 유럽을 소련 연합군이 짓밟도록 내버려 두고는 모든 전력을 이끌고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 지역으로 이끌고 와서 그 지역들을 새로운 거점으로 삼으려 하였습니다.
중동 지역에서 전열을 가다듬은 후 반기를 든 아프리카 연합을 향해 총공세를 감행, 마침내 이집트, 리비아, 에티오피아 등을 줄줄이 무너뜨리고 아프리카 연합을 패망시키기에 이릅니다. 비록 유럽 합중국의 본토는 섬나라인 영국 땅을 제외하고 모조리 소련 연합군에 점령당했지만 이 시점에서 아프리카 전역을 장악하고 자신을 위협하던 아프리카 연합을 꺾어버리는 모처럼의 승리를 거둡니다.
(윈스턴이 밤나무 카페에서 텔레스크린을 통해 들었던 승전보는 바로 이 아프리카 연합을 멸망시킨 승리의 소식이었습니다. 바로 <1984년>의 무대는 후 3년 반이 막판에 이르러 유럽 본토 지역이 소련에 넘어가고 유럽에서는 영국만이 단일세계정부의 수중에 남은 상태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런던에 떨어진 로켓탄 공격이 자작극만이 아니라 정말 유라시아의 폭격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동쪽과 북쪽에서 오는 소식이 그를 번민케 하므로 그가 큰 분노로 나가서 멸할 것이며 많은 사람을 완전히 없애리라. 또 그가 자기의 궁전 장막을 영광스러운 거룩한 산에 있는 바다 사이에 세울 것이라. 그러나 그가 종국에 이르게 되리니 아무도 그를 도와주지 못하리라. (단 11:44~45)
승리의 기쁨도 잠시, 아프리카의 막대한 자원을 손에 넣어 한숨 돌리고 있던 적그리스도에게 뒷목 잡을 소식이 전해집니다. 동양 연합의 대군이 동쪽에서부터 진격해 오고 있고 소련 연합군 또한 북쪽에서부터 협공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도 이미 말라버려 동쪽에서 오는 군대들을 막을 자연적 방해물도 없는 상황에서 적그리스도는 자신의 운명이 부엉이바위까지 떠밀려 가고 있음을 깨닫고 걱정과 분노가 뒤섞인 복잡한 심경으로 최종 결전을 위해 단일세계정부 각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모든 군대를 므깃도, 즉 아마겟돈으로 집결시킵니다.
소련 연합군은 유럽을 초토화시킨 전쟁을 막 치른 상태라 북쪽에서부터 적그리스도를 향해 쳐내려 간다고 선전포고만 해 놓은 상태에서 진격이 지지부진한 반면 지금껏 전력이 온존되어 있던 동양 연합군은 맹렬한 기세로 동쪽에서부터 적그리스도를 향해 쾌속의 진격을 하고 있었고...
이런 형세에서 적그리스도는 (부엉이바위로 함께 가자는 盧짱의 속삭임을 애써 뿌리치고....) 앞서 아프리카 연합과 소비에트 연방을 상대할 때처럼 한쪽은 과감히 포기하고 전력을 집중하여 한쪽을 먼저 쳐부수기로 하여 북쪽에서 내려올 소련 연합군에 대한 방어선은 포기한 채 집결한 전력을 총동원하여 동쪽에서 들어오는 동양 연합군을 상대하기 위해 진군을 시작합니다.
마침내 아마겟돈에서 적그리스도의 군대와 동양 연합 군대는 격돌하게 되고 전투의 와중에 지상 재림이 시작되며 적그리스도와 신세계 질서는 파멸을 맞게 됩니다.
본 탐정이 간단하게 추리하여 본 시나리오는 이러하였습니다.
윈스턴 스미스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빅 브라더를 사랑하기에 이르러 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더욱 굳건하게 각인시켰던 그 승리의 소식은 실상 승전보가 아닌 그 빅 브라더의 멸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파멸의 알람이었습니다.
조지 오웰의 <1984년>에 대한 리뷰를 쓰려다가 뜻하지 않게 계시록 강해를 한판 해드린 것 같은데 위의 분석 내용은 맛배기로 간략하게 소개한 것이며 본 탐정의 <탐정노트 시리즈> 마지막회에서 한 번 더 세밀하게 분석하여 제시해 드리고자 합니다.
(마지막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작품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탐정노트 마지막회는 휴거가 정말 초읽기에 이르렀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며칠 안으로 휴거가 임한다는 확실한 싸인이 내려졌을 때 공개하겠습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_^*
집필자 : 계시탐정
* 추신
<1984년>에 등장하는 <유라시아>는 단순히 소설 속의 가상 명칭이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명칭입니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벨라루스의 3국이 통합된 체제를 칭하는 국명이며 이 <유라시아>가 바로 부활 소련으로 발전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8.02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