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포드 감독, 존 웨인 주연의 서부극 '수색자'(The Searchers, 1956)에 납치된 딸 중 한 명으로 나탈리 우드와 함께 출연했으며, 모튼 다코스타 감독, 로잘린드 러셀 주연의 코미디 '앤티 메임'( Auntie Mame, 1958)에 러셀의 비서로 출연했던 여배우 피파 스콧이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고 할리우드 리포터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딸 미란다 톨먼은 고인이 지난달 22일 샌타 모니카 자택에서 선천성 심부전으로 눈을 감았다고 매체에 전했다. 고인의 다른 영화 작품으로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명 안무가 고워 챔피언의 '마이 식스 러브스'(1963), 리처드 레스터의 '페툴리아'(Petulia, 1968), 노먼 리어의 'Cold Turkey'(1971), 마이클 린제이호그의 'The Sound of Murder'(1982) 등이 있다.
텔레비전 출연작으로는, '트와일라잇 존'(1960)의 에피소드 'The Trouble With Templeton'에 브로드웨이 배우의 아내, 딕 반 다이크 쇼의 '버디 소렐, 맨 앤드 보이' 편에서 랍비의 아내, NBC 드라마 'Jigsaw John'에서 형사(잭 워든)에 사랑을 느끼는 간호학교 교사 역할 등이다.
본명이 필리파 스콧인 그녀는 1934년 11월 1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연극 배우 로라 스트라웁과 프레드 아스테어와 진저 로저스 주연의 뮤지컬 'Top Hat'(1935)과 'Swing Time'(1936)의 극본으로 오스카 후보로 지명됐던 앨런 스콧 사이에 태어났다. 삼촌인 작가 겸 프로듀서 애드리언 스콧은 매카시 광풍 때 '할리우드 텐'으로 통했던 블랙리스트 등재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피파는 그가 집필한 영화 'The Confession'(1964)에 출연했다.
래드클리프와 UCLA에서 교육받고 런던 로열 드라마예술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은 스콧은 제드 해리스의 'Child of Fortune'(1956)으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했다. 2년 뒤 그녀는 'As Young as We Are' 작품에 납치된 교사 역할을 연기했다.
고인은 아래 수많은 TV 드라마에 게스트로 얼굴을 내밀었다. Mr. Lucky, The Virginian, Maverick, Thriller, Have Gun — Will Travel, Dr. Kildare, The Fugitive, Wagon Train, Ben Casey, Perry Mason, Wagon Train, F Troop, I Spy, Family Affair, Medical Center, Gunsmoke, The Mary Tyler Moore Show, Mission: Impossible, Barnaby Jones, Columbo, The Waltons, Ironside, The Streets of San Francisco, Mannix and Remington Steele.
연극으로는, 뉴욕 극단 소속으로 'Look Back in Anger'(1959)과 'Isn’t It Romantic'(1984), UCLA의 존 하우스먼과 협력해 센터 디애터 그룹의 출범을 알리는 'Three Sisters' 프로덕션 작업 등이 있다.
스콧은 프로듀서 겸 로리마 프로덕션 창업 파트너였던 리 리치와 1964년 결혼했다. 로리마 프로덕션은 The Waltons, Dallas, Falcon Crest, Knots Landing, Eight Is Enough, The Blue Knight 등의 제작을 책임졌다. 두 사람은 1983년 이혼했다가 1996년 재결합해 남편이 먼저 세상을 등진 2012년까지 함께 했다.
어린 시절 가족 전체가 박해받은 경험 때문인지 스콧은 1993년 비영리 단체 'The International Monitor Institute'를 창립해 발칸 반도와 르완다, 시에라리온, 콩고, 캄보디아, 이라크 등의 전쟁범죄자와 학살에 성폭행과 아동을 체계적으로 이용한 이들을 처벌할 증거들을 모았다. IMI는 또 듀크 대학 인권하과와 함께 오늘날까지 전쟁범죄 기소에 힘을 보태고 있다. 스콧은 또 린덴 프로덕션을 세워 인권침해 사례를 조명하고 유엔과 휴먼 라이츠 워치, 국제구조위원회 등의 프로젝트에 힘을 보탰다.
그녀는 1998년 PBS 프론트라인 다큐멘터리 'The World’s Most Wanted Man' 제작을 맡아 보스니아계 세르비아의 학살을 부추긴 라도반 카라지치를 고발했다. 2006년에는 다른 다큐 'King Leopold’s Ghost'를 제작해 벨기에 국왕이 콩고를 유린한 참상을 알렸다.
20여년 카메라 뒤에서만 활동하다 인디 영화 'Footprints'(2009)에 얼굴을 내밀었던 고인은 유족으로 두 딸 미란다와 제시카, 다섯 손주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