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은 고속도로는 5개 구간으로 청도와 주변 도시를 연결한다고 합니다.
다른 곳은 제가 가보지 않아 잘 모르겠고, 다녀 본 두 구간만 써 봅니다.
2008년에 저는 기숙사에 들어가 있는 아이 데려오는 일로, 청양에서 황도로
주말마다 두번 왕복을 했었습니다.
고속도로비 : 15원
청양에서 황도가려니 청도 들어와서 배타고 어쩌고 하는 것이 경비는 맞짱뜨고,
시간은 몇배가 더 걸려서 그냥 그렇게 계속 이용을 했습니다.
청양 - 황도 이 구간은 주로 화물 운송이 많습니다. 황도항으로 가는 일반 화물 트럭과
컨테이너 탑제 차량들이 줄지어 갑니다. 이상한 털이나 잔여물들 줄줄 흘리면서
가는 모습도 때때로 볼 수 있습니다. 전 컨테이너차량만 보면 "아이고 내새끼~"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비록 내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운송되기까지의 어려운
온갖 과정이 눈에 보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주 도로가 2차선 이여서 운전하기에 좀 위험합니다.
한 쪽으로 큰 화물차 천천히 지나가면 추월할 때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또 이 고속도로는 중앙 분리대가 없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이 구간은
가로등이 거의 없어서(진짜입니다), 해가 떨어지면 자체 차량의 헤드라이트로 운전을
해야 합니다.(상상이 가시는지요!)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되어 이 길을 다닐 때는
저녁도 대낮처럼 훤한 한국의 도로가 생각나서 정말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운전 미숙하신 분들은 밤길 운전 절대 엄금해야할 길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는 있지만, 운전 매너도 엉망인 사람들 정말 많습니다.
헤드라이트에 의지에 운전을 해야 하지만도, 모든 전조등 다 켜고 달리는
운전자들이 많아서 맞은 편 뒷 편 모두 눈이 너무 부셔 운전하기 더 어려워 집니다.
물론 추월할 때 갑자기 끼어들어오기, 갑자기 속도를 줄이기 등.
온갖 가슴 철렁한 일들은 말 할 수 없이 많습니다.
도로가 마을을 지나는 곳이 몇 곳 있는데 놀랍게도 주민들이 꽤 자주 고속도로를 건너
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멀리 돌아가려면 너무 번거로우니까 빨리 건너가려는
마음은 너무 잘 알겠지만 이렇게 위험 천만한 일이 또 있겠습니까, 실제로
도로 이곳 저곳에 처참한 사고의 현장을 몇 번 보기도 했습니다.(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아이가 학교를 청도로 옮긴 후는 집도 청도로 옮겼습니다.
사무실이 청양에 있어서 일주일 6번을 청도에서 청양으로 출퇴근 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비 10원(2008년 9월인가 부터 인하되었습니다), 왕복 요금 생각하고
주유비까지 생각하면 작은 집 임대료입니다.
집에서 사무실까지 정상적으로는 딱 30분이면 도착합니다. 308 국도를 이용하면
보통은 55분~한시간 걸리고, 러시아워나 오후 교통량이 많은 시간은 짐작할 수
없도록 많이 걸립니다. 좀 더 충분히 시간을 잡아서 308로 다니지 하고 때때로 생각
해 보지만 10원이 더 들어도 30분 절약되는 시간의 유혹에 매번 지고 맙니다.
이 청도-청양 고속 구간은 아주 관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공사한다고 자주 막아 놓지도
않고, 청소도 깨끗이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톨게이트 직원도 날렵하고 상당히 친절합니다.
(거의 대부분 선남 선녀, 인물을 보고 선발하는 것 같아요, 여직원들은 중국여인들 아직 잘
않하는 화장도 곱게 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차량이 많이 밀리는 시간에는 한 라인에서
두 세곳에서 요금카드 발행을 해 주는 센스도 발휘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매일 다닐 때는
못 느끼는데, 한국 가서 보면 톨게이트 업무 처리가 어찌나 빠른지 새삼 비교가 되곤 합니다.
뭐 기계의 차이인지, 손이 더 빠른건지 하옇튼 확실히 한국이 더 빠릅니다.
제가 이 구간에 가지는 최대의 불만은 바로 고속도로 상황을 미리 미리 알 수 있도록
공지해주는 친절함이 없다는 점입니다.(-.-) 안개가 심하거나 눈이 많이 와서 도로 사정이
안 좋으면 고속도로가 폐쇄되는데, 그걸 바로 도로 진입구에서나 알 수 있다는 것이지요.
시내 도로 전광판에 한 두개쯤 개통상황을 알려주는 조치가 있으면 미리 길을 다른 곳으로
잡을 수 있을텐데, 제가 알기로는 바로 진입로에만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교통방송 등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겠지만, 듣기가 안되는 저같은 사람이나, 또는 가능하더라도
항상 라디오만 듣고 있을 수도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간혹 도로가 폐쇄되면 부랴부랴 길을 바꿔 308등으로 나오던가 해야 하는데,
일단 이 상황이 되면 청양까지 들어오는데 3시간 잡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3~4번 그랬던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308이 너무 막히면 외곽으로 노산쪽으로 돌아 들어오는 노선이 더 낳다고
하더군요. 그 쪽으로는 돌아 보지 않아 실제로 잘 모르겠습니다.
탁 트인 주변 풍광에 저녁시간 노을이 아주 멋있게 질 때가 있습니다. 어느 작품사진에
내어 놓아도 빠지지 않을 숭고하고 오묘한 색감들, 사진 잘 찍는 기술이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영화 Lost Highway 도 길 다니면서 자주 생각나는 이미지 입니다.
고속도로 주행은 단조로운 길을 오래 달리다 보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온 갖 상념들을 뿌리면서 지나 다닐 것입니다.
그래서 Highway blues 같은 의미의 노래들도 많은 것이겠지요. 블루스는
대중의 일상적인 삶과 감정을 가장 쉽게 여과 없이 녹여낸 장르로 얘기됩니다.
긴 도로에서 항상 진지하고 항상 심각할 수는 없습니다.
너무 심심해도 졸리지만, 너무 긴장해도 한순간 끈이 풀리며 졸립니다.
이 모두 다 줏어 살펴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첫댓글 정말 도움이 많이 되네여...좋은정보 감사히 받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자주 당해보면 그러려니 하지요. 어떤 상황이 와도 태연하게 기다리게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