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中 침례식
논산 육군훈련소 수영장이 침례탕으로 바뀌었다.
지난 6일 오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수영장에선 반바지에 상의는 침례복 티셔츠를 입은
훈련병들이 차례로 수영장 안으로 들어갔다.
수영장 안에는 흰 가운을 입은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를 비롯한 목회자 60명이 들어가 줄지어 서 있었다.
이들은 훈련병의 머리에 손을 얹어 안수하고 머리까지 온몸을 물에 담그도록 침례 의식을 진행했다.
이날 벌어진 진풍경은 '진중(진중) 침례식'.
극동방송이 창사 6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의식으로 김 목사를 비롯한
국내 목회자 40여명과 미국 극동방송 본사 에드 캐넌 사장 등 미국 목회자와 군목 20여명이 함께했다.
그리스도교에 입교하는 절차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머리에 물을 붓거나 떨어뜨리는 ' 세례(洗禮)'와 온몸을 적시는 '침례(浸禮)'다.
천주교와 개신교의 장로교단 등은 대부분 세례의식을 하지만 침례교 교단과
순복음교회가 속한 교단(기독교대한 하나님의성회) 등은 침례 의식을 한다.
이날 진중 침례식을 하게 된것은 김장환목사가 침례교 목회자이기 때문.
온몸을 물에 적셔야 하기 때문에 진중 침례식 참석자 4861명은 역대 최다 기록이다.
보통은 2000~3000명 정도였다고 한다.
병영에는 수영장이 있지만 일반 교회에서 침례식은 어떻게 할까? 수원중앙침례교회 고명진 담임목사는
'우리 교회는 예배당 강대상 뒤편에 침례당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중앙침례교회의 경우 격월로 침례식을 갖는데 보통 1년에 500~600명,
많을 땐 1000명씩 침례 예식을 갖는다고 한다.
침례 예식을 받는 대상자는 먼저 '인격적으로 예수를 구주로 고백'한 후 침례를 받는다.
'고백'의 유무가 관건이기 떄문에 대개 유아 침례는 하지 않는다.
고명진 목사는 '40년전 제가 침례를 받을 때는 겨울철에도 찬물에 적셨는데,
요즘은 날씨가 쌀쌀할 때에는 침례탕 물을 데워서 침례한다'고 했다.
또 침례탕이 없는 침례 교회는 다른 교회의 침례탕을 빌려서 의식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진중 침례식'에 참가한 병사들은 모두 침례교인이 되듣 걸까?
극동방송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침례를 받은 교인에 대해 장로교단에서도 세례를 받은 것으로 인정한다는 것.
한편 극동방송은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건축 중인 연무대 군인교회 건축 헌금으로 1억1000만원을 기증했다.
김한수 종교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