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왜 극단에 끌리는가》~캐스 선스타인
*“같은 생각을 가진 조직은 극단으로 흐른다”(1-1) ~김태철
"동질적 집단은 극단으로 흐르기 쉽다. 광신집단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집단을 외부와 격리시키는 것이다. 구성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외부 정보를 불신하게 된다. 토론을 거듭할수록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성確證偏向性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캐스 선스타인 Cass R. Sunstein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우리는 왜 극단에 끌리는가 Going to Extremes』에서 집단사고의 위험을 경고했다. 끼리끼리 모여 의견을 나누면 여러 의견을 절충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보다 오히려 더 극단적인 입장을 갖는 경향이 있어서다. "실험 결과 인종적 편견이 있는 백인들은 토론을 거친 뒤 인종적 편견이 심해졌다. 구성원의 교양 수준은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연방판사들조차도 비슷한 성향끼리 재판부를 구성할 때 더 편향적인 판결을 내렸다."
*폐쇄성이 키우는 괴담과 증오
법학자이자 인간 행동 연구 분야 석학인 선스타인은 『루머 등을 통해 집단사고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의사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분석했다. 국내에서 그는 리처드 세일러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 (201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넛지 Nudge』를 함께 쓴 공동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선스타인은 소통 창구인 인터넷이 되레 불통과 극단주의를 부추겨 음모론과 증오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은 자기 입장과 가장 잘 들어맞는 토론방을 검색하고 선택한다. 자기 생각과 맞지 않는 토론방은 떠난다. 비슷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끼리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을 거치면서 사고는 극단으로 치닫는다."
선스타인은 이런 현상을 '집단 극단화 group polarization'라고 규정했다. 1930년대 파시즘, 1990년대 이후 테러리즘, 사이비 종교 등을 집단 극단화 사례로 꼽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주기적인 부동산 가격 폭락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했다. 절대다수의 전문가와 시장 참여자들이 경제 낙관론과 부동산 불패론을 서로 키우는 바람에 닥쳐올 위험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홍영식, 김태철, 김태완, 백광엽, 양준영, 《다시 읽는 명저》, p.3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