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선생님은 물론 그 흔한 학원하나 없는 농촌지역 어린이들에게 대도시 사교육 못지않은 공부방이 생겼다.
지난달 11일 문을 연 충북 제천시 송학면 송학초교의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 '송학꿈나무 공부방'은 학교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역 주민들의 지원으로 문을 열었다.
주민들은 마을회관 방송실로 쓰던 공간에 책상과 책꽂이를 만들고 책도 사들여 공부방을 꾸며줬다. 송학초교 교사들도 흔쾌히 '과외 선생님' 역을 맡았다. 주민들은 조만간 에어컨도 설치해 줄 계획이다.
방과후 수업을 하는 대부분의 학교가 외부 강사를 영입해 수업을 진행하는 것과는 달리 이 공부방은 학교 교사들이 직접 지도를 하면서 교육효과도 상대적으로 높다.
이 학교 전교생 100여명 중 20명의 어린이들은 학교 수업이 끝난 뒤 이 곳에서 독서 지도와 부진한 과목 지도를 받으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수업이 끝난 뒤 학원을 도는 도시 아이들과는 달리 농촌 어린이들은 할일이 없었다. 부모들의 관심이 멀어지는 농번기에는 들과 산을 뛰어다니며 놀거나 집에서 TV를 보는 것이 일과였다.
이 때문에 공부방이 만들어지면서 희망자가 너무 많이 몰려 대상 어린이 선정에도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박혜린양(13.송학초6)은 "학교가 끝나면 집 말고는 갈곳이 없었다"면서 "선생님의 지도로 친구들과 숙제도 같이하면서 책도 읽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정선희 교사(47)는 "아기자기한 분위기 때문인지 학교에서 보다 공부방에서 공부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어린이들도 있다"면서 "개인별로 성적이 저조한 과목을 위주로 1:1 지도한 결과 아이들에게 많은 변화가 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광수 교장(55)은 "지역민들과 교사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농촌 아이들의 교육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사례"라면서 "지역사회와 학교라는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낸 협력의 산물인 송학꿈나무 공부방은 공교육 신뢰의 작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의 생각
시골에 이런 제도가 생겼다는 것은 정말 좋은 변화 인 것 같다. 농촌에 사는 아이들은 따로 학원 같은 곳을 다니지도 않고, 그결과 도시 에서 학원을 빡빡하게 다니는 아이들과는 비교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학원같은 곳이 부족한 시골에 아이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제공해 주는 더 많은 시설이 생겨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더불어 저소득층에게도 이런 시설은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