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물놀이 시즌이 시작됐다. 수영장, 해수욕장, 계곡 등에서 물놀이하는 시간이 많은 여름철에는 눈병을 조심해야 한다. 물이 많은 곳에서는 높은 온도와 더불어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바이러스 번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물놀이하다가 감염될 수 있는 대표적인 안과 질환은 무엇이 있으며,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 하이닥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워터파크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서 물놀이를 할 경우에는 수경을 꼭 써야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워터파크를 다녀온 후부터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끼고 통증이 있습니다.
감염성 결막염은 감염을 유발하는 다양한 미생물에 의해 유발되는 결막의 염증입니다. 감염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성 결막염, 세균(박테리아)성 결막염, 진균성 결막염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감염성 결막염은 말 그대로 감염에 의한 것이므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전염되어 발생합니다. 수영장이나 워터파크처럼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 기존에 결막염에 걸린 사람과 접촉하면 쉽게 걸릴 수 있습니다.
초기 결막염은 눈이 충혈되거나 가려움증이 나타나고 심하면 눈이 부풀거나 끈적한 눈곱이 생깁니다. 평소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깨끗하게 씻는 습관과 눈병이 유행할 때는 사람이 많은 수영장이나 워터파크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가렵다고 눈을 비비게 되면 눈이 세균에 감염될 수 있고, 강하게 눈을 비비면 각막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김규식 원장 (아이시티안과의원)
Q. 물놀이를 다녀온 후 이틀이 지난 후부터 눈이 가렵고 이물감이 느껴집니다.
아폴로눈병이라고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발병 후 약 2주간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되도록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염력이 강한 기간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가족 중 한 명이 걸릴 경우 온 가족에게 전염될 수 있으므로 수건, 비누, 침구 등은 따로 사용해야 합니다.
눈에 부종, 출혈, 이물감 등은 아폴로눈병의 대표 증상이므로 손으로 비비거나 만지지 말고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유용성 원장 (누네안과병원)
Q. 결막염 의심 증상이 있을 때 렌즈 착용하고 물놀이해도 되나요?
결막염 의심 증상이 있다면 렌즈 착용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에 들어가면 감염 유발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물이 닿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득이할 경우라면 물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쉬운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귀밑의 림프선이 붓거나 미열, 근육통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적절한 안과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각막염 등의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드물게 시력이 저하되는 후유증이 남기도 합니다. 따라서 결막염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의사 처방 하에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임태형 원장 (클리어서울안과의원)
Q. 물놀이할 때 렌즈를 착용하고 싶은데, 눈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법이 있나요?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착용하고 물놀이를 하면 각막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각막 부종이 발생할 수 있고 각막 상피층이 깨져 세균 감염의 우려가 있습니다. 보기에 깨끗한 물일지라도 그 안에 서식하는 미생물이나 세균이 렌즈와 각막에 달라붙어 쉽게 세균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워터파크 등에서 물놀이를 하면 가시아메바균에 감염될 확률이 일반인보다 450배 더 높습니다. 가시아메바 각막염은 오염된 물에 의해 발생하며, 각막혼탁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안경이나 수경을 착용할 것을 권합니다. 또 물놀이를 마친 후에는 인공눈물로 눈을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라도 물놀이 후 충혈, 눈곱 등의 불편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가까운 안과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길 바랍니다.
-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양필중 원장 (밝은안과21병원)
Q. 모래사장에서 놀다가 눈에 모래가 들어갔어요. 세척하긴 했는데 계속 눈이 아픕니다.
물놀이를 하는 중에 눈에 모래 등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때는 생리식염수나 인공눈물로 눈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좋습니다. 눈에 이물이 들어가더라도 대부분은 자연 배출됩니다. 다만 드물게 결막낭 안에 이물이 남아있거나 각막에 박혀 있을 가능성 또는 이물로 인한 2차적 감염으로 인해 결막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깨끗한 식염수 또는 수돗물로 세척해야 하는 이유죠. 세척한 후에 시력 저하 및 통증, 충혈 등 이상 증상이 계속되면 가까운 안과에서 진료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이성훈 원장 (강남브랜드안과)
*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규식 원장(아이시티안과의원 안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유용성 원장(누네안과병원 안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임태형 원장(클리어서울안과의원 안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양필중 원장(밝은안과21병원 안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이성훈 원장(강남브랜드안과 안과 전문의)
<저작권©언론사 하이닥,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