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에 육십대 후반 환자가 입실해서 병실이 꽉 차서 그런지 간밤에 병실안이 입안이 마를 정도로 건조했다.
새벽에 어머님과 함께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 두번이나 일어 났는데 두세시간에 한번쯤 소변을 보러 화장실에 가는것 같다.
그런데 지난 4일날 대변약을 항문에 주입해서 보고 나서 그후에 4일째 되는데 식사를 조금씩 드셔서 그런지 아직 대변을 못보고 있는데 배가 아프거나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오늘은 이른 아침에 정형외과에서 의뢰해서 척추쪽에 영상촬영을 하고 올라왔는데 척추뼈가 잘 아물어야 할텐데 매일 침대에 눕거나 일으켜 세울때 아프다고 얼굴을 찌푸리며 신음 소리를 하니까 걱정이 된다.
오늘은 검사하는것도 많아서 혈액도 채취해 가고 소변 검사도 있다며 받아서 제출하라고 소변컵도 주고 갔으나 소변은 조금 밖에 보지 않아서 그냥 제출했는데 제대로 검사가 될지 모르겠다.
대학병원과 달리 이곳 의료원에서는 간단한 검사인지는 모르겠지만 검사 결과가 바로 나와서 담당의사가 아침에 회진하면서 대부분 결과를 알려준다.
오늘이 어버이날 이라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카톡중에 어버이날 이라는 글이 올라와 보고 알았지만 딱히 병실에서도 어버이날 이라는 분위기는 없는것 같다.
딸램이 한테서 어버이날이라며 통장으로 용돈을 입금했다고 카톡으로 알려왔는데 작은애 한테서는 맛있는것 사먹으라고 보냈단다.
눈에서 멀어지니까 거리감이 생겨서 그런것인지 아님 바빠서 그런것인지
용돈 보다는 잘 있느냐는 안부 전화 한통화가 더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왠지 서운한 감이 들었다.
아침에 담당의사가 회진 와서 숨이 찬것은 어떠냐고 묻길래 누워 있으면 괜찮지만 재활 훈련을 하면 숨이 찬다고 했더니 지켜 보자고 해서 4일째 대변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더니 간호사에게 관장을 시키라고 무뚝뚝하게 말하면서 나갔다.
원래 담당의사는 젊은 여자라서 싹싹하게 설명도 잘해 주었는데 이번주까지 휴가라서 다른 의사에게 위임해서 연세가 많은 의사인데 너무 무뚝뚝 하다.
누님께서 오전에 교대를 해주면서 하루 저녁이라도 밤샘을 해주었으면 좋을텐데 저녁때 오라고 했다.
집에 가는길에 농자재 마트에 들러서 고추모종 지지대를 구입하고 4일전 땅콩모종을 두판을 옮겨 심다가 모자라서 한판을 더 사려고 했더니 매진되었다고 해서 오이모종 세개를 구입했다.
광천시장에 들러서 땅콩모종 한판을 구입했는데 시들시들해서 썩 마음에 들지가 않았다.
면사무소에 들러서 일보고 집에 들어 갔더니 정오 가까이 되었지만 병원에서 갈아 입었던 옷들을 세탁기에 돌리고 농장에 올라가서 고추모종을 한두둑 옮겨 심고 나서 배가 고파서 내려왔다.
시간은 모자라고 오랜만에 밥까지 지어 먹으려고 했더니 마음이 더 조급했는데 가스까지 떨어져서 비상용으로 교환해 압력솥으로 지어 먹었다.
점심식사를 하고 났더니 몸이 피곤해서 낮잠을 한숨 자고 일어 났으면 좋겠는데 어제 배송의뢰 했던 근조화환 값과 지난주 마을에서 화단을 조성하면서 덤프트럭으로 토사를 운반한 비용을 송금하다 보니 몆번 에러가 나서 실랑이 했더니 낮잠 잘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누님한테 고추모종을 100개 부탁했으면 한판이 25개씩 들어 있으니 내것 네판을 떼어 놓고 심어야 할텐데 모종을 옮겨 심다 보니 모자라서 내것까지 심어서 절반만 남아서 추가로 부탁했으나 모종을 구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동네에서 고추를 많이 재배해서 판매하는 친구에게 물어 보았더니 일반고추 모종은 없고 청량고추 모종만 남았다고 해서 50개 달래서 돈을 지불하려고 가격을 물었더니 심고 남은것이라며 그냥 가져다 심으라고 했다.
지난해만 해도 내가 그친구한테 고추모종이 모자라면 돈을 주고 사다 심었던 터라서 공짜로 달라고 한것 같아서 괜히 말을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고추모종을 심고 났는데 열개정도가 모자라서 더 달라고 하기가 그래서 망설이다가 때마침 그친구가 농사일을 하기에 얘기했더니 가져 가라고 해서 두둑에 딱 맞게 옮겨 심었다.
땅콩모종을 옮겨 심기는 했는데 몇일전에 심었던 모종과는 차이가 많이 날 정도로 상태가 좋지가 않아서 괜히 구입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예년 같았으면 모종을 옮겨 심고 나서 뿌리가 내리면 대나무를 잘라서 지지대를 세우고 줄로 묶는 작업을 했었을 텐데 지금은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서 서둘러 구입해온 지지대를 세우고 아예 줄까지 묶어 주었는데 지지대 값이 여름에 고추를 수확한 가격보다도 더 비싼것 같아서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속담이 빈말이 아닌것 같다.
농장에 올라갈때 생수라도 한병 가지고 올라갈걸 깜빡 잊고 그냥 갔더니 날씨는 무덥고 서둘러 작업을 했더니 입속의 침까지 말라서 차안에 있던 드링크제를 두개씩이나 마셨다.
잦은 비로 인해서 잔디밭에 잡초가 많이 돋아나서 뽑아 주어야만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아서 큰일인데 아무래도 잔디 제초제를 구입해서 뿌려야 할것 같다.
매실나무 주변이 잡초로 무성하게 뒤덮어 버려서 더 방치해 두면 해충들이 들끓것 같아서 시간이 늦었지만 올들어 처음으로 예초기 작업을 하고 났더니 주변이 어두컴컴해 졌다.
무리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작업을 했다면 몇일동안 천천히 작업을 했을텐데 오늘 저녁때에 다시 병원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서둘렀더니 내 몸이 몸이 아닌것 같다.
휴대폰을 놓고 작업을 했는데 끝나고 나서 보았더니 부재중으로 걸린 전화가 많았는데 누님한테서도 여러통이 와서 걸었더니 형님이 와서 그차로 집에 온다며 빨리 가보라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어머니 전화도 두번이나 부재중이어서 걸었더니 뭐라고 하는지 알아 들을수가 없어서 누님한테 물었더니 나는 통화가 되지 않아서 형님차를 타고 집에 들어 오려고 옆에 환자한테 부탁하고 왔다고 해서 어이가 없었다.
땀으로 범벅이 되어서 대충 샤워만 하고 배도 고팠지만 굶고 바로 병원으로 가서 왜 전화를 걸었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는데 옆에 환자들이 나만 찾더라고 했다.
매일 밤샘하며 옆에 간호하는 사람도 있는데 내가 가면 교대하지
그걸 못참고 그냥 갔나 싶어서 은근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정말 걱정이 되어서 병실에 삐쭉 얼굴만 내밀었다가 다녀 간것인지 아니면 어머니가 죽게 생겼나 그렇지 않나 확인하러 왔었느냐고 전화를 걸어서 한마디 하려다가 꾹 참았다.
병실에 환자들이 누님이 어머님 관장하는데 도와 주고 침대 시트 갈고 목욕을 시켜 드리느라고 고생 많이 하고 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