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선( 28 ) 그의 집에 도착했다. 긴장이 된다. 그의 동생이 나온다. "안녕하세요?" 어서오라며 들어오라한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최대한 조신한 척 인사를 했다. 식사준비 하는동안 잠깐 기다리라 한다. 그의 방을 구경시켜준다 한다. 그의 방에 들어갔다. 온통 핑크색이다. 아무래도 이사람 사상이 의심스럽다. 침대 카바가 레이스다. 허겨걱... CD진열장에 운도오빠 CD가 있다. 설운도.. 아니... 이사람이...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다. 그가 하하하 웃으며 CD를 뺏어든다. "엄마꺼에요.." 그의 2:8 가르마가 의심스럽다. 점심을 먹으라한다. 상다리가 부러질 것 같다. 가짓수만 많다. 배추김치, 깍두기, 나박김치, 총각김치(킥킥킥^^ 아이조아), 부추김치, 오이소박이, 고들빼기.. 내가 염소인줄 아나보다. "어머니! 뭘 이렇게 많이 차리셨어요?" "그냥 한다고 했는데 입에 맞으려나..." 그냥 한번 해본 말인데 좋아서 난리 법썩이다. 한다고 한 음식이 이 정도면 신경안쓴 음식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발이 저린다. 잠깐 실례하겠다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코끝에 침을 발랐다. 아씨.. 발절여 죽을 뻔했다. 죄송하다며 자리에 앉았다. 아까부터 숨을 쉬기 힘들다. 조금만 먹었다. 입맛이 안 맞냐며 좀더 먹으라 한다. 조금만 더 먹으면 올인원이 터질지도 모른다. 위기다. 가까스로 밥을 다먹었다. 그의 아버지가 묻는다. 요즘 이라크와 미국이 전쟁을 벌리고 있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묻는다. 아씨... 예상외의 문제다. 땀만 삐질삐질 나온다. 근데 지금 이라크랑 미국이랑 전쟁하고 있나? 신문좀 봐야겠다. 어머니가 무슨 그런 얘길 하냐며 아버님을 꼬집는다. ♬ Peace / 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