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왕 이야기, 제11화> 2020.5.29.
밝음과 어둠이 반씩 된 저녁 무렵,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주방에서 저녁 요리가 나왔다.
트럼프는 무슨 생각에서인지 요리 위에다 소스로 그림을 그렸다. 오바마의 얼굴 형상이었다.
“스테이크를 드시라 했겠다. 꽤 닮았군. 색상도 비슷하고.”
포크로 이마를 누르고 나이프로 목을 막 가르려다가 멈춘다. 잠시 바라보다가 스테이크를 뒤로 뒤집고는 열심히 먹는다.
커피를 한 잔 마신 다음 전화를 걸었다.
“잘 지내시오? 저녁은 하시고?”
“스테이크는 잘 드셨나요?”
“그럼, 그놈도 같이 먹어치웠지.”
“그놈이라니요?”
“그런 게 있어요. 당신 의견을 듣고 싶어요. 케네디 주니어를 부통령으로 모시면 어떻겠소?”
“어머나! 멋진 구상이에요. 그는 총명하고 30년 전의 당신을 보는 듯 핸섬해요. 그에게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 기회를 준다면 당신다운 아이디어예요. 처음에는 국민들이 충격을 좀 받겠지만 진짜 그라고 확인되면 금방 환호할거에요.”
아버지 존 F 케네디는 1963년 어둠의 세력으로부터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그의 셋째아들로, 세 살 나이에 아버지의 영구차가 지나갈 때 거수경례를 했다. 1999년 7월 비행기 사고로 부인과 함께 사망했다고 알려져 왔지만 그것은 위장한 도피였다. 그는 트럼프와 몰래 만나 우정을 만들었고, 함께 먼 미래를 향해 큰 그림을 설계했다. Qanon이라는 이름으로 사이버세계에서 활동하면서 트럼프를 지지해 왔고, 트럼프 선거 유세장에 부인과 함께 변장을 하고 나타나서 응원했다. 호사가들은 그의 신분을 추적해서 빈센트 파스카라는 이름을 확인했다. 파스카는 ‘어둠을 파괴하는 자’라는 의미라 한다. 어둠의 세력에 대항하며 트럼프를 응원했고, 트럼프는 그를 보호해왔다고 한다.
어제 Q는 ‘2020년 5월 29일, 존 F 케네디 주니어 착륙하다!’라는 비장한 글과 함께 그동안 비밀정보를 남겼던 ‘Q’의 시계가 끝나는 날이라고 기록하였는데, 이는 케네디 주니어가 더 이상 잠행과 변장을 끝내고 대중 앞에 등장할 것을 예고한 메시지였다. 5월 29일은 케네디 대통령의 생일이다.
“사람들은 그에게 어떻게 숨어서 살게 되었는지 물을 거고, 딥스테이트들의 범죄가 그를 통해 다시 한 번 적나라하게 밝혀지겠죠. 아주 좋은 발상이에요.”
“나에게? 주니어에게?”
“당연히 둘 다죠. 당신은 나서지 않고 주니어 혼자해도 당선은 문제없어요.”
“만일 내가 주니어와 붙으면 어떻게 될 것 같소?”
“제가 잠 안자고 밥도 안 먹고 당신을 도와도 결과는 주니어가 이기겠죠. 호호!”
“음-. 또 하나 경쟁자 등장이군. 당신은 기사에게도 지나친 호감을 가지더니 이젠 주니어에게까지.”
“호호! 재밌어라! 당신은 아메리카 퍼스트로 새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 되고, 역사는 워싱턴보다 높게 볼 거예요. 그런데 이방카는 어쩌고요?”
“이방카는 경험을 더 해서 그 다음에. 멜 여사, 난 새 꿈을 꾸고 있어요.”
“또 뭔 꿈? 곧 증손자 보실 나이에.”
“지난번에 말했듯이 내 구상은 ‘플레이아데스 프로젝트’로 지구 수준을 그 별만큼 급속히 발전시키고 싶어요. 아메리카 퍼스트 다음에 ‘어스(Earth) 퍼스터’가 되는 셈이지. 그것은 4차를 넘어 5차 산업시대가 되어 금 나오너라 뚝딱! 하는 세상이 될 것이오. 예수께서 말씀하신 지상천국, 석가모니께서 말씀하신 불국토, 지상에서 영(靈)의 완성, 하늘에서와 같이 지상에도 이루어지는, 우리 지구를 창조주께서 원래 설계하신 대로 어느 행성보다 더 풍요롭고 평화로운 곳으로 만들어가고 싶어요, 우리 우주에서 가장 조화로운 창조주의 진열장이 되는 것이 나의 꿈이오.
그래서 우리 태양계 전체의 상설 협의체를 만들 생각이오. 지구 내부 아갈타 왕국의 대표와 수성, 금성, 화성 등 태양계 내 모든 행성 대표들과 회동하여 행성간 문명교류와 무역, 자유여행 등을 실현하여 상호 발전하는 지구의 태양계시대를 열어가고 싶어요.”
“오! 당신은 이제 태양계의 황제를 꿈꾸시는군요. 창조주께서 왜 당신을 선택하셨는지 이제야 좀 알겠어요. 당신의 의지와 추동력을 보신 것이군요. 고마워요, 트럼프. 그런데 그 일은 기사님과 상의하면 더욱 좋지 않겠어요?”
“기사라,,,”
그 대목에서 막혔는지 답이 없다.
“오늘밤도 당신 손을 잡고 자고 싶소.”
“당분간은 위험하니 조심해야 해요.”
“그래요. 그럼 잘 쉬어요. 난 좀 더 일을...”
그때. 므누신 재무장관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RV, GCR, QFS, USN 여정이 마침내 끝났습니다.”
“오! 그래요? 수고 많았소. 멋지게 되고 있군요. 하하!”
므누신은 쥬디 셀튼의 연준, 대차대조표, 실업률과 번영기금 등에 대해 보고했다.
통화를 마친 트럼프는 다소 흥분된 기분으로 KQ 게시판에 있는 영상을 보았다.
우주기사와 활동하는 우주특수부대 카프리콘이 베이징 지하로 들어가서 인공지하도시를 공격하여 중국 왕족들을 제거 혹은 체포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특수부대 복장을 한 카프리콘은 키가 거의 3미터로 보였고, 중대 규모 병력이 베이징 서쪽 서산 중턱의 지하터널로 들어가자 벽에 전등이, 바닥에는 기차레일이 설치되어 있었다. 카프리콘 부대원들이 여러 개의 출입문을 통과하는 동안 문이 저절로 열렸고 한 차례의 충돌도 없었다.
비디오로 볼 때 참으로 이상한 것이, 카프리콘 부대원이 들어가면 경비를 보고 있던 중국군은 이상하게도 돌아서서 벽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중국군은 카프리콘을 보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런 식으로 카프리콘 부대원들은 깊은 중심부까지 이동을 했고, 마침내 거대한 공동에 있는 도시에 이르렀다. 도시의 규모는 베이징시의 절반 이상이었다. 카프리콘들이 마치 처음부터 알고 있는 듯 어떤 중앙 건물에 들어가서 여기저기에 폭발물을 장치했다. 나올 때는 아주 귀한 옷을 입은 아이들 수십 명을 데리고서 왔다.
카프리콘 일행이 나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폭발음이 들리면서 땅거죽이 심하게 흔들렸다. 그 정도면 지하 도시가 붕괴되고 안에 있는 사람은 모두 죽었을 것이다. 아이들은 여러 대의 수송트럭에 실려 어디로 향했다.
그때 설명이 나왔다.
“아이들은 다른 행성으로 이동하며, 지구에서의 모든 기억이 지워질 것이다.”
이 때가 오후 3시 반경이었고, 자금성 앞 인민대회당에서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열려 홍콩에 국가보안법 적용에 관한 협의가 진행 중이었다.
같은 시각, 베이징의 하늘은 밤보다 더 어두워져서 수천 번의 천둥 번개가 하늘을 찢었고 폭우가 쏟아져서 서산 지하도시의 폭발음이 베이징 시내에는 들리지 않았다.
이 장면에서 해설이 나왔다.
“이것은 우주부대 카프닉이 일으킨 조화이다. 카프닉은 천둥, 번개, 폭우, 태풍, 우박, 지진, 해일, 화산폭발 등을 일으키는 기상병기를 가지고 있다. 카프리콘이 진행하는 작전에서 폭발음이나 지진 감지를 줄여 사람들이 놀라지 않게 은폐하는 활동이다. 카프닉을 두고 동양 민간에서는 천둥신, 번개신 등으로 불러왔다.”
한편 이 시각, 청나라 여름별장이 있던 허베이성 청더에서 열차로 탱크와 장갑차 수백 대가 북경으로 이동하고 있었고, 홍콩에서는 시위대가 천멸중공(天滅中共)이라는 깃발을 흔들며 최루탄 속을 질주하고 있었다. 인도와 중국 국경에는 병력이 집결하고 있었다.
저녁에 소식을 들은 시진핑은 크게 소리 내어 울었다. 지하 도시에 살고 있던 멀고 가까운 자신의 친족들이 모두 사망했던 것이다. 시진핑은 장차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트럼프는 밤을 샐 기세로 서류를 보다가 잠시 생각했다.
‘이런 정보와 자료를 머릿속에 재빠르게 집어넣을 방법은 없을까? 무슨 칩을 심는다거나 컴퓨터시스템과 뇌를 연결한다거나, 우리 다음 세대는 아마도 그런 방법으로 방대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여 학습 시간을 대폭 줄이겠지. 그럼 반쯤 로봇이 되나? 제타레티쿨리인들처럼 인간을 공장에서 생산하는 시대가 될까? 백과사전을 머릿속에 다 담아서...’
아직 보지 못한 문서가 10여건 남아있었다.
하루에 꼭 두 번 있는 빛과 어둠이 다시 반씩 된 시각. 트럼프는 어둡지도 않고 밝지도 않은 이 경계가 참으로 묘하여 마치 우리 인생과 같다고 느꼈다. 각자 빛을, 혹은 어둠을 선택할 수 있지만 그것은 주변환경과 자유의지의 산물이었다. 그 둘을 계속 오가면서 항상 경계선상에 있는 삶인 것 같았다. 마치 칼날 위를 걸어가는 듯.
‘언제쯤 이 전쟁이 끝이 날까?’
트럼프는 소파에 누워 멜라니아의 모습이 그려진 담요를 당겼다. 잠시 졸음을 달래고 싶었다.
‘멜라니아 손을 잡고 자야하는데... 아리비안나이트의 호리병 같은 멜라...’
그의 손은 담요에 그려진 멜 여사의 손에 가 있었다.
잠시 후, 멜라니아가 들어와서 바닥에 떨어진 담요를 덮어주었다. <계속>
첫댓글 안녕하십니까? 지난번에 글을 올렸듯이 제가 직장 다니면서 농사도 짓고 하여 게시판에서 배우고 글을 올리기가 여의치 않은데 이번 주말에는 타지를 다녀오게 되어 다음 글은 아마도 월, 화요일이나 될 것 같아 미안한 마음입니다. 천학비재한 사람의 글을 즐겁게 읽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도 우리 님들처럼 진실을 전하고자하는 마음입니다. 하늘 위와 아래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나마스테! 불이 배상!
선 댓글 후 감상
잘 보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희망을 주는 이야기~ 감사합니다
키미님의 정보를 재미나게 소설로 전환해서 잘 보고 있습니다. 이번 11화에서 베이징 숨겨진 비밀도시 대목은 영화 수준으로 영상이 그려집니다.
늘 고맙습니다.
비밀도시 재밌네요. 중공군이 벽으로 돌아선다는게 실감나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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