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며 그곳의 업무체계나 물류 시스템을 세밀하게 관찰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전문적인 배경지식이 전무한 상태여서 인상 비평을 넘지 못한다. 아래 의견은 이런 한계를 갖고 있다. 그리고 관련 정보는 2017년 기준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에 불과하다.
쿠팡이 한국 기업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인 것 같다. 세금을 어디에 내고 있는지, 지분 구조에서 한국 국적의 자본이 얼마나 되는지 등이 거론되는 것 같다. 나는 사실상 글로벌화된 사회에서 이런 논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쿠팡의 물류 시스템은 아마존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상품 적재에서 분류, 패키지, 운송 등 분업방식과 이에 따른 노동자의 분류 방식 등도 거의 동일하다. 2017년 당시, 컨베이어 시스템에 사용된 센서조차 아마존과 동일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 시스템을 국내 엔지니어가 구축했다 하더라도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을 수 있다.
쿠팡은 한국에서 약 5만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한다. 이 일자리 가운데 상당수는 비정규 일용직이 차지한다. 물류센터 내에서는 역할과 권한에 따라 여러 단계의 직업군으로 나뉜다. 이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관리하고 계약 갱신을 담당하는 여러 인력회사들이 물류센터 주변에 포진해 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맨파워'라는 인력회사가 종합적인 인력관리를 담당한다. 이 회사는 워싱턴DC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국계 회사다.
한 번은, 팩키징 라인에서 자주 오류가 발생하자 한 중간 관리자가 세 번 이상 동일한 오류를 범할 경우 맨파워가 관리하는 일자리에서 영구적으로 퇴출될 수 있다는 엄포를 놓는 것을 본 적이 있다(부당노동행위). 즉, 맨파워는 쿠팡뿐만 아니라 비정규 일용직 노동자가 필요한 고용시장에 폭 넓게 관여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한국은 이미 글로벌 사회에 편입돼 있으며 다국적 자본이 한국 사회에 깊게 뿌리 내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의 국적을 따지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이렇게 바뀐 사회를 글로벌화 이전의 시대로 되돌리는 게 가능할 것 같지도 않다. 나는 "권력은 이미 시장에 넘어간 것 같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쿠팡의 물류센터가 떠오른다.
세계경제포럼은 머지않은 미래(아마도 2025년께)에 세계가 도시와 도시 바깥 지역으로 나뉠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들 보고서를 종합하자면, 미래의 도시에서는 소유라는 개념이 사라진다. 도시의 시민권자라면 모든 서비스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스마트 시티가 구현돼 자원 사용이 최적화되고 오염물질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또, 도시는 어디를 가나 쾌적하고, 사람들은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과 여가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핑크 빛 미래에 언급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누가 그런 도시를 만들고, 누가 시민권자의 자격을 심사하며, 누가 시민들에게 일과 서비스를 제공하는지가 바로 그것이다. 이 모든 활동의 주체가 사회 또는 국가라면, 그 도시는 사회주의를 구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게 자본 또는 기업이라면? 우리가 ‘진짜 사회주의’에 대한 논의를 등한시할수록 유사 사회주의가 이 세상을 지배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 이 글은 2017년에 쿠팡 물류센터에서 관찰하고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위에 언급한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를 다시 찾아보려 했지만 못 찾았습니다. 하지만 미래 도시에 관해 WEF가 내놓은 보고서나 논평은 많습니다.
쿠팡의 미국증시 IPO소식이 있는데 미국 투자기관에 있는 분에게 의견을 들었습니다 그 분은 응원 반 걱정 반이라네요 그래도 한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 새로운 투자기회를 미국에서 얻으려 하는데에 그 회사원들을 위해서 기쁘고 잘 되었으면 하고 그러나 투명한 경영이 아니면 냉혹하게 퇴출시키는 미증시에서 잘 버틸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합니다.
'쿠팡(주)'의 지분 100%를 가진 쿠팡엘엘씨 (Coupang, LLC)의 본사 소재지는 미국 델라웨어 주에 있다. 그리고 쿠팡 엘엘씨(Coupang, LLC)의 최대 주주가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Vision Fund)라고 알려져 있다.모기업 미국 법인 '쿠팡LLC'…최대 주주는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일본+중동계 자금이 운영하는 회사이다. 1000억 달러의 투자 자금 중 사우디 아라비아 공공 투자 펀드(PIF)가 투자 비중 48.4%, 일본 소프트뱅크 30.1%, 아랍에미리트(UAE) 무바달라 개발 공사 16.1%를 구성하고 있다.
첫댓글 회사는 미국 자본은 일본이라 민족주의 입장에서는 연관있다고 봅니다
스크랩원문이 프.연.모 라니 일단 의심하는 마음부터 가지고! ^^
구글에서 “world economic forum 2016 report city” 로 검색하니 제일 먼저 검색되는 내용이 해당 보고서 입니다.
https://www.weforum.org/agenda/2016/11/how-life-could-change-2030/
즉, 이 글쓴이는 기본적인 구글 검색도 안했다는 증거지요
쿠팡의 미국증시 IPO소식이 있는데 미국 투자기관에 있는 분에게 의견을 들었습니다 그 분은 응원 반 걱정 반이라네요
그래도 한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 새로운 투자기회를 미국에서 얻으려 하는데에 그 회사원들을 위해서 기쁘고 잘 되었으면 하고 그러나 투명한 경영이 아니면 냉혹하게 퇴출시키는 미증시에서 잘 버틸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합니다.
'쿠팡(주)'의 지분 100%를 가진 쿠팡엘엘씨 (Coupang, LLC)의 본사 소재지는 미국 델라웨어 주에 있다.
그리고 쿠팡 엘엘씨(Coupang, LLC)의 최대 주주가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Vision Fund)라고 알려져 있다.모기업 미국 법인 '쿠팡LLC'…최대 주주는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일본+중동계 자금이 운영하는 회사이다. 1000억 달러의 투자 자금 중 사우디 아라비아 공공 투자 펀드(PIF)가 투자 비중 48.4%, 일본 소프트뱅크 30.1%, 아랍에미리트(UAE) 무바달라 개발 공사 16.1%를 구성하고 있다.
나무에서 일부 가져온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