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에서 음악도시로의 출발을 알리며 제1회 광명음악밸리축제를 3일간 열었는데,
두번째 날에 반갑게도 한국인디음악 10년을 주제로 국내밴드들이 한자리에 모인 좋은 자리가 되었어요.
델리스파이스도 초대받아서 마지막 무대를 멋지게 장식해 주었지요.
까페에서 단체관람을 했으면 하는 의견도 나와 추진해보려 했지만 사정상 못했는데,
6집 발매즈음에 맞춰 이벤트 한번 마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이루어지는 행사라 미흡한점이 많지 않을까 하는 사람들의 우려와는 반대로,
전체적인 운영과 음향들은 상당히 만족할만한 수준이었고 안전과 환경부분에 광명시에서
신경을 많이 써서 성공적인 행사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방송될 예정이라고 하니 사정상 못오신분들은 화면으로도 만나실수 있겠네요.
90년대 중반부터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을 많은 사연과 함께 지나온 인디음악씬을 돌아볼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되었던것 같아요.
공연보느라 사진은 한팀당 한두장밖에 없고 그마저도 대충 막 누른거라서 질은 떨어지는데,
좋은 사진있으시면 많이 올려주세요.
첫무대는 페퍼톤스가 끊어주었습니다.
데뷔 EP 앨범으로 작년에 대중앞에 선을 보이고 곧 정규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라는데,
이날은 deb 양만 보컬로 나와서 힛트곡(?)은 듣지 못했지만, 워밍업을 충분히 하게 해주었습니다.
두번째무대는 몽구스.
데뷔때의 풋풋함을 버리고 이제는 귀여움과 세련됨으로 무대를 소화해서 팬층도 많이 확보한것을
주위의 반응보고 느낄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그루브를 선사해주며 여전히 좋은 출발을 했죠.
지구를 구해줄 사람이 무대위를 올라가서 멋진 댄스를 선사해 주려 하는데
멋진 댄스를 기대하던 관객들의 기대를 져버리고 스텝에 의해 조용히 안내되어 내려가는 모습에
관객들이 많이 아쉬워했어요. 몽구스의 부탁을 들어준 정말 용감한 관객이었는데 말이죠.
세번째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자신들도 인정하는 우울한 밴드라지만 좁은 클럽이 아닌 이런 탁트인 공간에서도
산만하지 않게 집중하게 해주는 음악으로 또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래도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는 어두운 클럽무대가 더 어울리는것 같네요.
날씨가 아직 환해서 그럴수도...
네번째 무대는 카프카 였습니다.
2인조 트립합 밴드라고 소개가 되어있는데, 포티쉐드나 매시브어택 류의 트립합 사운드는 아니었고
다행히도 인디밴드들을 모르는 구경나온 시민들을 돌려보낼정도의 실험사운드는 아니었고,
이화씨의 '친절한' 화장이 화제를 모았네요.
다섯번째 무대 슬로우준.
스웨터의 임예진 신지현, 캔버스의 이민재, 드럼에 김하늘 을 세션으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으며 어두워지는 저녁하늘에 어울리는 그런 음악으로
많은 박수와 호응을 받으며 분위기를 잘 잡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좀처럼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은 코스모스가 여섯번째 무대를.
코스모스는 클럽 스팽글에서 자주 공연을 하고는 했었죠.
두장의 정규앨범을 오래전에 발매하고 현재는 별다른 활동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여전히 그대로인 모습을 오랜만에 보아서 좋았습니다.
송라이팅이 좋고 팝적인 감각은 많이 인정을 받았지만 소위말하는 힛트싱글이 없어서
대중적으로 '뜨지'를 못하였지만 이렇게 공연에 초대를 받고 인디10년에서의 한밴드로
재조명을 받을수 있는 무대였던것 같습니다.
베이스는 식스틴의 노을준 아니었나요? 잘못보았나?
일곱번째 무대는 푸른새벽이었습니다.
최근 더블이피 앨범을 파스텔에서 발매하고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새벽의 피아노와 쏘로의 기타로 여전히 감수성 높은 음악을 들려주고
나중에는 두대의 기타로 그리고 무대앞으로 나와서까지 노래를 불러주며
많은 카메라 세례와 박수를 받았습니다.
여덟번째 무대 스웨터.
공연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스웨터공연부터 관객들이 무대쪽으로 더 가까워지며
음악축제의 절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스웨터의 무대는 오랜만이라서 다들 호응도 좋았고 조용한 음악에서 밴드사운드로
변화되며 관객들도 뛰기 시작하네요.
특히나 남성팬들의 소리가 굉장히 높네요. ^^
아홉번째 무대와 열번째무대는 GMC의 두밴드 49 morphines와 바세린 이었습니다.
하드코어밴드의 공연때는 항상 자신의 몸을 보호하며 놀아야 하기에 사진은 없습니다.^^
90년대 후반에는 삼청교육대 사운드로 대표되는 하드코어가 잠시 붐이었는데,
이제는 몇팀 남지 않게 되었고 유명했던 '클럽하드코어'도 이제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지만 이날 보면서 아직도 매니아들은 사라지지 않았다는걸 알았어요.
단지 그때와 다른점은 하드코어공연생활백서 라고 알려져있는 암묵적인 공연관람룰을
잘 모르시던 앞줄 관객몇분이 힘들게 시달리시는것과 방범대원분들의 긴장 그리고
생뚱맞게 저게 뭐하는 짓이냐는 표정의 시민들... 어쨋든 그냥 생각없이 즐기는거죠.
단지 슬램댄스와 해드뱅은 앞뒤 사람과 리듬에 맞춰 같이 해야해요.
안그럼 피가 나거든요. -_-;; 10대후반과 20대초반에 공연장에서 피흘리는 사람 한둘씩은
꼭 봐와서 겁나요.
열한번째 무대는 이장혁.
한바탕 난리후 다시 재정렬된 관객들이 잠시 쉬면서 감상.
곳곳에 주저앉으신 분들이 많이 보이네요.
열기가 후끈한데 약간 쌀쌀한 날씨가 오히려 적당히 몸을 식혀줘서 야외 밤하늘과
어울리는 무대였어요.
열두번째 무대는 마이앤트메리.
이제 무대는 후반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사진이 발로 찍은것 처럼 나왔네요. 체력이 많이 떨어졌나봐요. ㅎ
노래를 따라부르는 사람이 급격히 많아진것보니 인기밴드 맞군요.
원 파도타기 공항가는길 럭키데이 골든글러브 등으로 많은 호응을 받으며
앵콜까지 받았지만 스텝들과 싸인 맞지 않아 앵콜을 하지 못하고 그냥 내려가버려
많이 아쉬었어요.
열세번째무대는 허클베리핀입니다.
인디10년 공연이라서 특별히 1집 18일의 수요일의 수록곡 두곡을 연주해주며
98년 힙합특성화 되기 전에 클럽 MP에서 몇몇 사람들과 처음보았던 이들의 모습을 회상시켜주었어요.
멤버는 바뀌었지만 여전히 그 느낌은 그대로 이네요.
곡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은 무대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무대는 델리스파이스.
정신없이 노느라 사진도 없네요. 인디10년을 같이 걸어온 밴드로 마지막무대를 멋지게 장식했습니다.
관객석이 많이 섞인줄은 알았지만 어느샌가 제 옆에는 아주머니 한분과 백발의 할머니 한분이 계셔서
조금 놀랐어요. 고백을 부를때는 발라드 가수라 해도 될만큼의 무대매너로 모든 관객이 호응과
함께 노래를 부르자, 옆의 아주머니가 툭툭치며 "쟤네 인기있어?"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시며)
"이거야? 이거?" 물어보시길래 차마 아니라고 할수가 없어 그렇다고 했습니다.
환상특급 워터멜론 고백 달려라자전거 항상엔진을 켜둘께 등을 연주하고
앵콜로 인디계의 앤썸이라 불리는 챠우챠우를 끝으로 그렇게 인디10년의 공연은 막을 내렸습니다.
정말 뜻깊은 공연이었던만큼 알차고 재미있었습니다.
드럼이 무대중앙의 화면과 원활한 진행상 두셋트의 드럼이 양쪽에 있었기에 피아노 키보드등에
가려 보이지가 않아서 조금 아쉬웠어요.
성공적으로 시작되어지고 치뤄진 행사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 질높은 공연문화와 음악을 위해
내년에도 기대되어지는 공연이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아아아 감사합니다...ㅠㅠ
가지못해 못내 아쉬웠는데... 감사해용
그때 감동이 살아나는것 같아요~ 사진 몇개 옮겨가도 될까요?(사실,,,벌써 저장시켜버렸습니다~)*^^*
아 감사합니다..ㅎㅎ 일케라두 보니 좋네요.^^*
현장감이 물씬~ 고마워요 ^^
역시 우리 슈링의 후기는 '-')b
ebs에서 언제쯤 나오나요?
앗. ebs에서 방송해주나요? 꼭 봐야겠어요, 정말 가고싶던 공연이었는데~
자학모드..T^T....;; 지하철 타고 갈수 있는곳인지 알았다면 갔을텐데..
my hero DELISPICE....... ㅠㅠ
역시 슈링님 ^^
델리 리허설을본뒤...헤롱거리다가 본무대는 보지못한....난 집앞공연인데도 왜..??보지못했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