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밀양에서는 소눈이 혼자
여수마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이곳 카페에 들어오시는 분들도
이 외롭고 의로운 싸움에 관심과 힘을 주십시오.
밀양 여수마을은
우리 부산글쓰기 식구들의 고향 같은 곳입니다.
또 우리가 언젠가 함께 모여 사람답게 살고자 구한 아름다운 마을이기도 합니다.
소눈은 여기에 제 손으로 흙집을 지어올리고 있지 않습니까.
이 마을에 지금 재앙이 서서이 다가들고 있습니다.
아래 글을 읽어 보시고
뜻을 함께 하시는 분은
아래 주소로 분노와 요구의 글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편지 보낼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남대문로 2가 5번지 한국전력공사 전력계통건설처 송전부
(과장 김수창)
우편번호:100-092
편지 첫머리에
수신 : 한국전력공사 전력계통 건설처장
참조 : 송전부장
이렇게 붙이고 쓰시면 됩니다.
아래 글은 이승희가 쓴 글입니다.
밀양 상동면 여수마을에
초고압선과 철탑이 들어오는 것을 결사 반대합니다!
수신 : 한국전력공사 전력계통 건설처장
참조 : 송전부장
이번에 한국전력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76만5천 볼트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제2구간)에 여수 마을이 포함되어 있어 마을 주민들은 이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음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이곳 여수마을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입니다. 골짜기가 아주 좁아 앞산 골짜기와 집들 사이 거리가 2백 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그만큼 좁은 골짜기에 50여 채 집들이 모두 남쪽 옥교봉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데 이 모양이 마치 산이 엄마 품처럼 오목하게 마을을 반쯤 감싸안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다보니 이 마을에서는 옛날부터 옥교봉을 '안산'이라 부르며 산과 서로 하나가 되어 산에 기대고 산에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앞산자락에 76만5천 볼트 고압선이 지나가고 철탑이 두 개나 서게 된다면 이 작은 골짜기는 그야말로 죽은 마을이 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따라서 한전측에서 이곳 사정을 다시 살펴 노선을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고압선과 철탑이 여수마을에 들어섰을 때 생기는 문제를 들어보면
1. 초고압선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주민들의 생명권에 치명적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이 마을은 산으로 둘러싸여 전자파가 흩어지지 않고 그대로 고스란히 마을로 쏟아지게 되어있습니다. 편편한 땅에 물 한 되를 부으면 물이 사방으로 퍼져 하나도 고여있지 않지만 웅덩이를 파서 물을 부으면 그대로 웅덩이에 고여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여수 마을은 산으로 둘러싸인 웅덩이와 같은 지역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76만5천볼트 초고압선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주민들에게 어떤 피해를 줄지를 차마 말로 표현 못할 지경입니다. 마을 지형을 여러 차례 조사했다면서 어떻게 이런 형편인 마을 앞으로 철탑과 초고압선을 끌어들이겠다고 계획을 세울 수 있는지 이곳 주민들은 한전 측의 비인간적 처사에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주민들이 반대할 거라는 것이 너무나 뻔한 일인데도 그렇게 계획을 세우다니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것입니다.
전자파가 사람 몸에 여러 가지 암과 백혈병, 불임을 일으키고 그밖에 만성두통, 소화불량, 관절염 따위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킨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사람에게 뿐 아니라 가축이나 농작물에도 엄청난 피해를 주는 것도 다 알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로 마을 코앞이나 다름없는 앞산 자락에 철탑이 세워지고 초고압선이 들어선다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며 마을 주민들은 목숨을 걸고서라도 막을 것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2. 초고압선이 앞산 자락에 자리 잡는다면 그렇지 않아도 난청지역인 이곳에 전파방해로 더욱 생활이 힘들 것입니다.
이 마을은 골짜기 끝이라 통과하는 길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예전부터 텔레비전 난시청 지역이고 아직까지 휴대폰 연결이 잘 안되며 초고속 인터넷도 되지 않는 곳입니다. 그런데 76만5천볼트나 되는 초고압선이 마을로 들어온다면 이런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고 가전제품이 자주 고장나는 따위 생활하기 불편한 점을 말로 다 하기 힘들 지경일 것입니다.
3. 주민의 조망권을 송두리째 빼앗는 처사입니다.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문제점은 길죽한 골짜기를 따라 집들이 모두 남쪽을 보고 있는데 그 한가운데를 철탑과 초고압선이 버티고 서 있다면 마을 주민들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데가 없습니다. 이곳 지형 자체가 그렇습니다. 눈만 뜨면 딱 보이는 게 바로 코앞에 있는 앞산뿐이니 늘 그것들을 바라보며 살아야하는 실정입니다. 헌법에도 자기가 살고 싶은 곳에서 자연경관을 보존 유지하며 살 수 있는 정주권이 보장되어 있는데, 하루아침에 날마다 1백미터짜리 철탑과 초고압 전선만을 바라보며 살라고 하는 것은 어느 누구도 이곳 마을 주민들에게 강요할 수 없는 일입니다. 밀양시에서 여수마을은 오염되지 않고 시골모습을 그대로 지키며 사는 깨끗한 지역으로 인정해주고 있어 주민 모두 그것을 긍지로 삼고 축사나 공장은 물론 음식점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자연 모습 그대로를 지켜왔습니다.
4. 주민의 재산상 피해가 엄청납니다.
만약 철탑과 초고압선이 들어왔을 때 마을 주민들이 받을 재산상의 피해는 또 얼마나 크겠습니까? 지금까지 여수 마을에는 빈집이 없을 정도로 도시에서 귀농하거나 휴양차 이사해오는 사람들이 꾸준히 이어왔는데 앞으로 철탑과 초고압선이 들어온다면 그 어느 누가 우리 마을에 땅이나 집을 사서 들어오려고 하겠습니까? 그렇게 될 때 마을 주민들이 입을 재산상의 피해를 누가 보상해줄 것입니까?
이밖에 송전탑을 세우게 되면 그 공사 기간동안 좁은 마을길로 공사차량이 늘 다니고 철탑설 자리를 위해 앞산이 파괴되는 점들도 주민들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곳 마을 진입로는 왕복 2차선도 아니고, 조금 넓은 농로일 뿐입니다. 관광버스가 들어오기도 힘들어서 버스기사들이 잘 안 들어오려고 해서 어떤 때는 마을 주민들이 큰길까지 걸어나가서 버스에 타는 때도 있습니다.
5. 대안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치명적인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기에 여수마을에 철탑과 초고압선이 들어오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되며, 대신 마을 주민들은 다음과 같은 대안을 제시합니다.
마을 주민들이 의논하여 모은 대안은 앞산을 지나가는 고압선을 좀더 남쪽으로 밀어 마을에서 고압선과 철탑이 보이지 않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도 마을에 영향은 많이 있겠지만 그것은 마을에서 감수하겠다는 것입니다. 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앞산은 제법 봉우리가 너른 산입니다. 고압선을 남쪽으로 조금 더 빼서 돌린다 해도 거기는 마을이 없고 산봉우리뿐입니다. 다른 마을에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빈지소 강을 건너 올라온 고압선을 앞산 자락에서 반원 모양쯤으로 조금 돌려 지나간다면 한전측에는 비용이나 공사 기간이 조금 더 들지라도 자연부락 하나가 살아날 수 있게 됩니다.
주민들의 이런 의견은 우리 마을만은 절대 안 된다는 지역 이기주의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 마을 대신 다른 마을로 고압선을 지나가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고,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우리 마을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이 있기 때문입니다. 듣기로 고압선은 직선으로 가야한다고 합디다만 저희가 노선도를 보니 노선이 굽어진 지역이 열 군데도 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공사 편의주의만 고집하기 보다 그 지역 주민들 입장에서 형편을 살펴주고 피해를 최대한 줄여서 사업을 펴나가는 것이 이 시대 국가와 기업이 나갈 길이라고 봅니다.
고압선을 남쪽으로 조금만 돌려 지나간다면 철탑도 마을에서 벗어나고 고압선도 마을에서 보이지 않아 마을이 받을 피해가 훨씬 줄어들 것으로 이곳 마을 주민들은 믿고 이 뜻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여러 가지 방법과 길을 찾아 함께 펼쳐나가기로 주민회의에서 결정하였습니다. 주민들의 뜻이 결코 현실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며칠 전에 마을 주민 한 사람이 인터넷으로 송전선로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했을 때 설명해주려고 내려온 한전 송전부 과장님도 검토해볼 수 있는 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은 더욱 용기를 내어 이 대안이 이루어지도록 끝까지 맞서기로 마음을 모은 것입니다.
전기는 이제 사람들에게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요소처럼 삶에 깊숙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또한 남이야 어떻든 우리 마을만은 혐오시설이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심보로는 문제 해결이 안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놓고 마을 어른들이 모여 여러 차례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다행히 남에게 피해를 전혀 주지 않으면서 우리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이 있기에 이렇게 저희 뜻을 전하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마을 주민들의 뜻을 잘 살펴주시길, 그래서 주민들 뜻대로 고압선과 철탑이 마을에서 보이지 않도록 남쪽으로 밀어서 조금만 돌아갈 수 있게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편지를 보낼 때 모두 <내용증명>해서 보내기 바랍니다. 우리가 전에 이런 편지를 보낸 증거가 있는데 너희는 어떤 대책을 내놓은 적 있느냐고 따지는 증거자료가 될 수도 있고, 편지에 한층 더 무게와 압력이 실릴 것입니다. 우체국에 가서 그냥 이 편지를 <내용증명>으로 보내달라면 됩니다.
그 쪼가리가 힘이 있었던 건지는 모르지만, 자기들이 일단 그 쪼가리를 받아가고, 편지는 우리한테 돌려주고, 우리 뜻대로 했으니 이 일은 끝내자고. 신신당부를 해서, 우리학교 샘들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맞바꾸고 악수하고 손뼉치고 나니, 비로서 장학이 한 사람이 "인자 끝났다" 그라데요.
거제에 얼마전에 입주한 아파트가 지금 시세보다 좀 쌌거든요. 그래서 남편이 거기로 이사를 가고 싶어했는데 그동네 가보이 철탑이 지나가고 있는거라. 그래서 그 철탑땜에 절대 못간다고 했는데.... 잘 몰랐지만 여수동에 이런일이 있을줄 우찌 알았더노? 나도 보내께. 언니들처럼 논리적으로야 못써겠지만...
첫댓글 소눈의 이런 절실한 마음이 꼭 흉물 철탑을 돌려놓고 말 것입니다. 우리 모두 마음과 힘을 모아봅시다. 저도 편지를 쓰겠습니다.
소눈이 쓴 편지를 먼저 읽으면 내 생각이 뒤죽박죽 될 것 같아 읽지 않고 먼저 내가 생각했던 것부터 댓글로 달았는데, 지금 소눈 글 읽어보니까 더욱 절실하네요. 내가 생각했던 건 정말 밖에서 보는 입장밖에 안되네요. 생각 정리해서 편지 다시 써서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편지를 보낼 때 모두 <내용증명>해서 보내기 바랍니다. 우리가 전에 이런 편지를 보낸 증거가 있는데 너희는 어떤 대책을 내놓은 적 있느냐고 따지는 증거자료가 될 수도 있고, 편지에 한층 더 무게와 압력이 실릴 것입니다. 우체국에 가서 그냥 이 편지를 <내용증명>으로 보내달라면 됩니다.
전에 부산고 있을 때, 교육청에 내용증명으로 편지를 보낸 적이 있는데 며칠 안 있어 바로 담임 장학사가 왔데요. <내용증명>으로 해야 편지가 법적 효력을 지닙니다.
우리도 내용증명으로 교육청에 "우리들의 편지"를 보냈다가, 나중에 장학이들이 나와서 우리들 뜻대로 합의하고 나서, 편지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던 증명서 쪼가리하고 맞바꾸었던 적 있네요.
그 쪼가리가 힘이 있었던 건지는 모르지만, 자기들이 일단 그 쪼가리를 받아가고, 편지는 우리한테 돌려주고, 우리 뜻대로 했으니 이 일은 끝내자고. 신신당부를 해서, 우리학교 샘들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맞바꾸고 악수하고 손뼉치고 나니, 비로서 장학이 한 사람이 "인자 끝났다" 그라데요.
내용증명이라는게 이렇게 법적인 효과가 있는 줄 몰랐네. 남편이 "니, <내용 증명>해서 보냈나." 할때 안받았다고 하면 안되니까 그냥 증거로 남겨 두는 정도로만 생각했다. 우리가 보내는 것도 전부 내용증명해서 보내야 겠제.
아, 그렇구나. 아직 안 보내기를 잘 했네.
거제에 얼마전에 입주한 아파트가 지금 시세보다 좀 쌌거든요. 그래서 남편이 거기로 이사를 가고 싶어했는데 그동네 가보이 철탑이 지나가고 있는거라. 그래서 그 철탑땜에 절대 못간다고 했는데.... 잘 몰랐지만 여수동에 이런일이 있을줄 우찌 알았더노? 나도 보내께. 언니들처럼 논리적으로야 못써겠지만...
근데 보내는 사람은 비상대책위원회이름으로 보내나 ?
저도 함께 두팔 걷어부치고 싸우겠습니다.